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에서 배고프고 밥한그릇 뚝딱하고
너무 슬픈데 밥때 되면 밥이 넘어가고
배고프고 내가 사람인가 짐승인가 장례 치루며
밥먹는 제가 너무 혐오스럽더라고요
어떻게 이럴수가 있죠?
1. 여보세요
'22.11.7 12:31 PM (211.48.xxx.104) - 삭제된댓글까뮈의 이방인이 생각나요.
2. ㅇㅇ
'22.11.7 12:31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그래야 장례 치르죠.. 나중에 끝나고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3. ㅇㅇ
'22.11.7 12:32 PM (211.36.xxx.87)슬픔은 나중에 천천히 와요
어느날 울컥 울컥해서 내가 왜이러나 하실겁니다
큰일 치루시는데 힘내시고 위로를 보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4. ..
'22.11.7 12:32 PM (218.50.xxx.219)먹지도, 자지도 않으며 아버지와의 이별을 슬퍼하는건
돌아가신 고인도 바라지 않을겁니다.
자신을 혐오스러워 하지 말아요.5. ..
'22.11.7 12:33 PM (14.52.xxx.216) - 삭제된댓글저도 그게 참 괴로웠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큰일 치르시려면 잘 드셔야해요.6. 제가
'22.11.7 12:33 PM (58.126.xxx.131)그랬습니다... 돌아가신 그 때는 눈물이 별로 안 났는데...
거의 10년이 지난 어느 날 회사 회식에서.... 어느 분이 딸 이야기를 하시는데 아버지 생각이 나면서.. 정말 눈물이 미친듯이 흐르더라구요..
술 주정같이 미친듯이 울던 날 저는 비로소 아버지를 마음으로 보내드린 것 같았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7. ㅇㅇ
'22.11.7 12:35 PM (107.181.xxx.136) - 삭제된댓글님이 죄책감 가질 일이 아닌데요. 아버님 돌아가셔서 큰 슬픔에 잠겨 계신가 보네요.
어차피 때 되면 가는 인생. 님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길
다 놓고 편히 떠나신 아버님도 바라실 겁니다.8. 글도
'22.11.7 12:35 PM (121.162.xxx.174)쓰잖아요ㅜ
우린, 다 그렇습니다
밥도 먹고 위로도 필요로 하죠ㅜ9. 산 생명은
'22.11.7 12:39 PM (218.39.xxx.130)다 그렇습니다
세포들이 밥 들어 오라고 아우성 칩디다.. 감정과 육체는 다르더군요.10. 원래
'22.11.7 12:41 PM (211.248.xxx.147)그렇습니다. 부모님과 관계가 좋았나봐여
11. ....
'22.11.7 12:42 PM (222.236.xxx.19) - 삭제된댓글그래야 장례를 치루죠... 저기 윗님 의견에 공감요.. 상주가 축쳐져서 아무것도 못하면 어떻게 해요
그럴떄일수록 더 기운차리고 정신차리고 장례식은 치뤄야죠 ...
저도 부모님 돌아가셨지만 이런 생각은 안해야죠.. 내가정신줄 놓으면 안된다 더 잘 먹고 해야
손님들도 받고 기운차리고 그 장례식을 치루죠12. 밥만 먹나요
'22.11.7 12:44 PM (123.199.xxx.114)옛날 이야기 하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러면서 애도의 시간을 가지고 잊혀져 가는거죠.
죄책감까지 가지실정도면 정신과를 가보세요.13. ....
'22.11.7 12:44 PM (222.236.xxx.19)그래야 장례를 치루죠... 저기 윗님 의견에 공감요.. 상주가 축쳐져서 아무것도 못하면 어떻게 해요
그럴떄일수록 더 기운차리고 정신차리고 장례식은 치뤄야죠 ...
저도 부모님 돌아가셨지만 이런 생각은 안해야죠.. 내가정신줄 놓으면 안된다 더 잘 먹고 해야
손님들도 받고 기운차리고 그 장례식을 치루죠
그리고 조문객 입장에서 봐도 그게 이상해보이는 않아요
제가 겪어 보니까 그렇게해도 잠못자고 때떄로 감정이 확 올라오고 . 힘들었어요 ...
1년정도 계속 힘들었는데...시간이 가니까 낫더라구요
그럴때일수록 더 잘챙겨는 드세요.죄책감 가지지는 말구요...14. ㅐㅐㅐㅐ
'22.11.7 12:46 PM (61.82.xxx.146)원래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 잘 안내해 드리고
조문객들께 예를 다하는 게
상주의 노릇입니다
슬픔은 나중에
뜬금없는 상황에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해요15. ...
'22.11.7 12:49 PM (182.231.xxx.124)전 이제 내년이면 4년차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요
한번씩 꿈에서 만나서 대화도 하고 서로 쳐다보도 웃기도 하고
먼저 가있고 뒤에 가고 그 차이잖아요
먼저 가 계신 그 자리 편하게 제가 할수 있는걸 하며 삽니다16. ...
'22.11.7 12:56 PM (1.242.xxx.61)다 그러더이다 감정이 반복되는게 어쩔수 없어요
17. dlf
'22.11.7 12:57 PM (180.69.xxx.74)산 사람은 먹어야죠
18. 아버지ㅜㅜ
'22.11.7 1:02 PM (59.23.xxx.71) - 삭제된댓글아버지상때ㅜㅜ
다들 오시는분마다
먹어야한다 먹어야버틴다 아버지슬퍼하신다
하면서 이모고모외삼촌숙모
외동딸인저잡고 다들 밥을 떠넣으시는데
저 원래자취하며 1일1식하던사람ㅜㅜ
3일장에 4킬로쪄서 얼굴팅팅부어터졌어요ㅜㅜ아...19. ...
'22.11.7 1:02 PM (223.38.xxx.84)저는 아빠와 사이도 안좋았어요...
임종 때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지...싶었던거같구요...
그런데 가끔 누워서 본인도 그렇게 급작스럽게 가실 줄 알았을까...
두렵고 무섭고 허무하셨겠다... 딸이 너무 쌀쌀맞게 굴어서 얼마나 서운하셨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 눈물이 나요..20. 산사람은
'22.11.7 1:03 PM (222.116.xxx.215) - 삭제된댓글살아야죠.
슬픔과 그리움은 언제라도 옵니다.
쓸데없이 정말 스스로를 책망하지 마세요.
내가 죽어도 내 가족이 일상생활 잘 하면서 나를 떠나보내길 바라지 일상이 파괴될만큼 슬퍼하고 괴로워하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 같네요.21. 아이고ㅜㅜ
'22.11.7 1:04 PM (115.164.xxx.8)님 말씀에 제가 눈물이 왈칵 나네요. 괜찮아요. 드세요.
그래야 슬퍼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산사람은 생명의 법칙대로 살아야한다는 건가봐요.
태어나고 죽는건 내가 어찌할 수 없잖아요.22. ...
'22.11.7 1:04 PM (223.38.xxx.84)그래도 누구나 한번은 가는 길이고, 보통 부모님이 우리보다 언젠가는 먼저 가실거라는 생각이 은연중에는 있으니... 그게 좀 더 갑작스럽게 온것 뿐이다 생각하고 마음 추스리세요. 몸 축내지마시구요..
23. ...
'22.11.7 1:07 PM (112.220.xxx.98)저희 아부지도 갑작스레 쓰러지셔서...
출근하다가 응급실로 달려가고..
응급실서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으로...
저도 잘 먹는편인데
아부지 장례땐 배고픈지도 모르겠고 그렇더라구요
친지들이 먹으라고 끌어다 앉혀놓으면
그냥 국에 밥 한숟갈말아서 두스푼정도 먹고 끝
그래도 배가 안고팠어요...24. 저도
'22.11.7 1:13 PM (211.244.xxx.144)아빠 장례때 배고픈줄 모르겠더라고요.
끼니도 안챙겨먹은듯해요.
임종도 못보고 미안한게 많아서 ㅠ장례때슬픔보다도
그 이후가 더 슬프더라고요.
장례치루고 매일매일 눈물이 쏟아지더군요.1년으로그랬어요 ㅠ
지금도 가끔아빠연배나 아빠랑 비슷하외모남자분 보면
눈물나요.가신지4년되셨는데 ㅠ25. 아직은
'22.11.7 2:32 PM (1.220.xxx.66)진짜 슬픔은 집에 좋은일 있을때마다 그떄 생각나서 더 슬퍼요
26. 올봄에
'22.11.7 5:14 PM (219.248.xxx.248)보낸 젊디젊은 제 동생..오늘이 생일이에요. 저도 먹고사느라, 제식구챙기느라 생일제사지내는데 가지도 못해요.
남은 이들은 이렇게 멀쩡히(?) 일상을 살게 되더라구요.
아직 핸드폰을 유지해서 생일이라고 카톡에 뜨는데 톡 하나 보내고 싶은데 보낼수가 없어요ㅜㅠ27. ᆢ
'22.11.7 5:32 PM (58.140.xxx.180)옛말에도 있어요 눈물은 아래로 흐르고 밥숟갈은 올라간다구요
28. 쓸개코
'22.11.7 6:27 PM (14.53.xxx.6)저도 가족들 친척들이랑 가볍게 웃기까지 했어요. 물론 울기도 했지만요.
워낙 오래 앓다 돌아가셔서 더이상 고통 겪지 않으셔도된다는 것에 나름 위안이 되어가지고;
여전히 보고싶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