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시간에 혼자 벤치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 한분..
바로 옆 벤치에는 또래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수다 떠는데 할머니 혼자 벤치에 늘 우두커니 앉아계시거나 누워서 부채질을 하고 계세요
걷다가 눈이 마주쳐서 할머니에게 안녕하세요 오늘은 시원하네요 라고 말을 건넸더니 할머니가 기다렸다는듯 설레는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서 얘기좀 같이 하자네요
죄송해요 할머니 제가 허리 디스크가 있어서 좀 걸어야 됩니다
라고 했더니 쿨하게 더는 잡지 않으시네요 ㅎㅎ
아.. 외로우시구나..
문득 나도 저분처럼 외로울 노년이 멀지 않았는데 그때 누가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면 나또한 저분처럼 낯선이에게 덥석 얘기좀 나눠요 라고 할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해보게 되네요
노인들 참 고집 부릴때는 밉지만 또 그들의 뼛 속 깊은 외로움은 참 안타깝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걷기 운동 시작했어요 그런데 공원에서
.. 조회수 : 5,209
작성일 : 2022-08-19 22:01:04
IP : 223.39.xxx.24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이구
'22.8.19 10:04 PM (58.239.xxx.59)저 할머니랑 얘기하는거 좋아하는데 제가 가서 말벗해드리고 싶네요
저는 지나온 얘기 듣는거 개개인마다 다 사연이 틀리니 꼭 소설책읽는것처럼 재밌더라구요2. ㅡㅡ
'22.8.19 10:07 PM (211.202.xxx.183)저도 할머니랑 애기하는거 좋아해요
아가씨때부터요3. 가을볕
'22.8.19 10:12 PM (223.131.xxx.246)저는 몇번 붙잡혀서 만주까지 독립운동하고 오셨다는 할머니의 아버지 얘기까지 듣다가 겨우 빠져나온 일이 있어서..
할머니들 눈도 안마주쳐요4. 윗님
'22.8.19 10:14 PM (58.239.xxx.59)만주까지 독립운동 ㅋㅋ 너무 웃겨요
5. ㅇㅇ
'22.8.19 10:17 PM (125.179.xxx.236)ㅋㅋ 저도 할머니들이랑 얘기하는거 좋아하는데
조심해야겠네요6. 쓸개코
'22.8.19 10:44 PM (14.53.xxx.45)만주 독립운동 ㅎㅎㅎㅎ
저는 산책로 정자에서 자식자랑하는거 몇번 들어드린 경험 있어요.
자식이 외국 출장을 자주 가서 혼자계신 시간이 많았던 분^^7. sowhat2022
'22.8.19 11:19 PM (106.101.xxx.252)서서 얘기나눠드리면 좋았을거 같아요
8. ㄹㄹ
'22.8.19 11:43 PM (175.113.xxx.129)저는 일제시대 순사얘기부터 들었어요 ㅋ
9. …
'22.8.20 1:35 AM (122.37.xxx.185)디스크는 서서 얘기하면 힘들어요. 같이 걸으면서 얘기하는게 제일 좋은데 할머니는 체력이 안돼셨나봐여.
10. 저는
'22.8.30 10:52 PM (125.176.xxx.139) - 삭제된댓글몇번 붙잡혀서, 대화중에 아이가 한명이라는 말을 하기만 하면,
엄마(저)가 이기적이라서 아이를 외롭게 한다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막 혼내시는 할머니를 만난 다음부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눈도 안 마주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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