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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상황이 많이 이상한가요?

조회수 : 1,682
작성일 : 2022-01-22 14:04:55

얼마 전에 이사를 했습니다.
친정 부모님에겐 새 집 주소를 안 알려드렸어요.
물론 언젠가는 알게 되시겠죠. 제 남편이나 애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아마 그럼 대답해드릴겁니다.

저희 엄마는 감정 기복이 심하고 종교에 아주 심취해계세요.
저도 처음부터 엄마가 보내는 택배를 싫어했던 건 아니에요.
언젠가부터 엄마가 보내는 택배는 제게 스트레스가 되었어요.
둘 곳이 없으니 조금만 보내달래도 네 푸대씩 보내는 쌀,
곰팡이 핀 쌀, 먹지도 않을 냉동 식재료...무사히 도착하려면 착불이 좋다며 착불로 보내서 영문도 모르고 전화 온 택배 기사님께 착불 택배비 송금하고 나면 짜증이 솟구쳐요. 제게 연락도 없이 보내서 저는 일하다 택배비 부쳐달라는 전화를 받고, 나중에 잘 받았는지 왜 전화 안하냐는 엄마 전화까지 받아야 합니다.
내게 물어보지도 않고 보내는 정기구독 종교책자...
나도 모르게 어딘가 애들 이름으로 회원 가입해서 보내오는 안내책자.

엄마는 내 돈 써서 너에게 유익한 걸 보내주는 데 감사할 줄 모른다고 서운해하다 역정을 내다가 다시는 안 보낸다 하다가 또다시 저에게 묻지도 않고 뭔가를 보냅니다.
저는 이제 내용물이 뭐든 스트레스 받아서 다 내다 버려요. 책이든 음식이든...
반송하기엔 제 에너지와 시간이 부족합니다. 직장 다니는데 택배 돌려보내기도 힘들어요. 대부분 저도 모르는 새에 집 앞에 놓여 있기에 바로 반송도 못해요.
엄마 보내신 거 나는 안 쓴다고 하면 그거 다시 돌려보내라고 계속 독촉을 합니다. 그래서 그냥 다 내다버려요.

엄마는 저에게 뭐가 필요한지, 제가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관심도 없어요. 그냥 당신이 보내고 싶어서 보내면 저는 감사히 받아야 하는 거고 안 그러면 괘씸한 딸인거죠. 제 나이가 사십 중반인데 아직도 그러십니다.
엄마는 버리기 아깝고 당신 보기에 좋아서 보내시는지 몰라도 저는 돈 들여 쓰레기 받은 기분이에요. 그동안 친정에서 받은 물건들이 그런것들이라 그런가봅니다.
당신들 우리집에 와서 잘 때 필요할거라며 세입자들이 버리고 간 이불, 돌덩이처럼 굳은 가루세제 같은거...당시엔 결혼 초라 군말 못하고 받아왔는데 집에서 그런 것들 볼 때마다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그러다 이번에 이사를 했고 엄마는 집에 와보고 싶어하고 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또 뭔가를 보내주겠다 몇번 문자가 왔어요. 제가 안 알려드리니 전화가 왔네요.

엄마가 내가 원치도 않는걸 자꾸 보내는 게 스트레스인데 아무리 말해도 엄마 스스로 그걸 자제하지 못하니 당분간 주소를 알려드리지 않겠다 했어요. 엄마는 기가 막혀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번 설 명절에 친정오빠네 집에서 만나긴 할텐데 아마 우리집 들렀다 가자고 하실거에요.
제가 그 자리에서 엄마가 내게 말없이 뭔가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하기 전엔 안된다 하면 분위기가 이상해지겠죠.

엄마 전화나 문자만 받아도 마음이 심란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두통이 생깁니다.
남들은 친정 엄마 생각만 해도 푸근하고 애틋하다는데 저는 뭐가 문제일까요.

IP : 218.153.xxx.13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ㄹㄹ
    '22.1.22 2:09 PM (218.232.xxx.249)

    일방통행인 엄마가 문제지요. 선 계속 그으세요.
    근데 오빠한테는 안그러나봐요?

  • 2. 님 문제 아님
    '22.1.22 2:09 PM (72.213.xxx.211)

    가족들에게 알려서 같이 알리지 마세요. 고통의 대물림에요. 부모가 다같은 부모가 아니거든요.
    님 엄마는 괴씸죄로 여겨요. 아직도 자식이 애들이라고 맘대로 하고픈 조기치매 아니신지 알아보세요.

  • 3. 그대로 쭉
    '22.1.22 2:12 PM (211.36.xxx.162) - 삭제된댓글

    이번 설은 친정가지말고 님 식구들끼리 외식하고 집에서 뒹굴하세요.
    그렇게 떼내다보면 거리두기가 될 거에요.

  • 4. ㅇㅇ
    '22.1.22 2:17 PM (1.237.xxx.191)

    집에 못오게 하세요.
    무슨 엄마가 그렇게 말귀를 못알아들으시죠?
    약속한들 다시 보낼듯.

  • 5.
    '22.1.22 2:39 PM (80.222.xxx.221)

    안이상해요. 엄마가 오빠한텐 안 그러시죠? 누울자리 보고 발 뻗는 겁니다. 자신이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란 걸 이살한 방식으로 확인하는 분들이 있어요. 홈쇼핑 소비와 택배 보내기도 그런 방식 중 하나죠. 나 쓰긴 싫고 버리긴 아까운 물건 처리 효과도 있고요. 싫다고 하는데 계속 보낸 데서 이미 선을 넘은 겁니다. 원글님 너무하지 않아요.

  • 6. 님 답답한데 난
    '22.1.22 3:05 PM (112.167.xxx.92)

    엄마한테 스트레스 받으면 잠시 안보면 되잖음 굳히 친정오빠네 한두번 안가도 되고 뭐가 문제임 새주소 노출 안한다 한번 얘기 했음 끝나는거구만 엄마가 못 알아 들어 사람 피곤하게 하면 안보면 되는걸 대면을 하면서 괴로워 한다 님은 아이러니하게ㅋㅋ

    받은 쓰레기 들고 노인네 한테 가 보는 앞에서 획 던져버림서 댁이나 쓰레기 드셔 한번씩 시전하면 되는걸 난 하니까 싹 조용해짐ㅋ

  • 7. 갑갑
    '22.1.22 3:12 PM (1.126.xxx.225)

    가서 때리던지...

    왜 당하고 살아요, 그 엄마가 집착이 대단하네요
    나같음 명절이고 뭐고 안만나요. 자존감 문제 인 거 아시죠?

  • 8. ..
    '22.1.22 3:26 PM (49.168.xxx.187)

    그 정도는 하셔도 되요.
    엄마가 선 안지키시면 하는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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