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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업어온 고양이들의 만행 ㅎㅎ

새로 조회수 : 3,030
작성일 : 2022-01-20 23:26:06
지난 여름에 오래 동거하던 고양이 떠나 보내고 찬바람 날때 쯤 아기 고양이 두마리를 업어왔어요.
아이가 지난 번에 고양이 잃고 너무 슬퍼하길래 이번에는 길냥이나 유기묘 우연히 만나는 것 말고 이것 저것 따져서 어린 아기들을 데려오고 싶었어요. 그럼 좀 더 오래 같이 살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보호소 한 군데에서 3개월 된 두 마리를 업어왔는데 솔직히 저희는 사는 낙이죠, 둘이 우당탕 뛰어다니는 거 보는 맛, 아침에 일어나면 밥 달라고 기다리고 앉아 있는 얼굴에 반가운 화색이 도는 걸 보는 맛, 좋은 사료 구해다 공들여서 잘 먹였더니 하루가 다르게 통통하고 튼실하게 크는 걸 보는 맛. 그런데, 이 아이들이 알고보니 제 방을 화장실로 쓰고 있었더라고요. 침대방이 좀 히터가 신통치 않아서 날 추워지면서 서재에서 일하다 자고 침대방은 가끔 옷 가지러 갈때만 들어간지 몇 달 됐거든요. 근데 점점 이상한 냄새가 나길래 바닥에 쌓여있는 이불이며 빨래거리를 들추다 보니, 하루 이틀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옷은 전부다 여러번 빨았는데도 도저히 냄새가 가시지 않아서 거의다 쓰레기 봉투에 담아 놓고 제가 아끼던 것 두 세개만 남겨 놨고요. 더 큰 문제는 그 부분에 마루바닥에 불에 탄 것 같이 동그란 원형 얼룩이 생겼어요. 상당히 크고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아서 검색해보니 암모니아 성분이 장기간 침투해서 나무 조직이 상한 거라네요. 요 녀석들!! 뭐 당분간 집 팔 생각은 없으니 우리끼리는 카펫 하나 덮어 놓고 살면 되지만 언젠가는 제법 큰 공사가 될 듯 해요. 동료 집사님들, 고양이는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화장실 문제는 잘 지켜보세요. 그래도 즐묘! 
IP : 74.75.xxx.1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냥맘마
    '22.1.20 11:49 PM (223.39.xxx.178)

    에궁 예쁜 아가들 모시고 사시네요.
    밥 달라고 기대기대하는 얼굴 상상되네요.
    화장실 여러개 두어 보세요.

  • 2. ...
    '22.1.21 12:06 AM (117.111.xxx.118)

    이미 잘 아시겠지만
    동영상 많이 찍어두세요
    저도 얼마전 오래 키운 냥이 떠나보냈는데
    어릴때 동영상 좀 많이 찍어둘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쓰면서 다시 눈물나네요
    냥이랑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3. 이쁜 글이네요
    '22.1.21 12:10 AM (116.41.xxx.141)

    그럼에도 더욱더 이뻐할거라는 님의 다짐
    리스펙!!

  • 4. ...........
    '22.1.21 1:40 AM (211.109.xxx.231)

    냄새가 계속 나면 그곳을 계속 화장실처럼 생각하지 않을까요.. 귀엽긴 해도 냥이가 가장 잘하는 화장실 가리기는 해야 고생 안하실거예요. 냄새 완전히 없애시고.. 집사님이라 더 잘 아시겠지만 혹시 두부 모래나 다른 거라서 싫어하는 거라면 벤토로 바꿔보세요.
    맘 넓은 집사님 만나 복 터진 두 냥이와 내내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 5. 반대로
    '22.1.21 6:18 AM (121.162.xxx.174)

    걔들은
    님이 자기네 화장실에 물건들을 두었지만
    우리 집사 착하니까 이 정도는 봐주자
    할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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