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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장 수치스러운 기억이요

저에게 조회수 : 7,287
작성일 : 2021-11-01 01:12:30
고등학교때 친정 아버지가 종이에다가
저를 키우면서 들어간 돈을
월얼마 곱하기 몇개월
특별히 들어간돈들 따로 적고
계산해서 보여줄때 였어요
원래도 다정하지 않았고
저 평생 용돈을 따로 받아본적이 없어요
옷도 늘 남에게 물려입었구요
그날 아무 생각없이 평소처럼 집에 있는데
아버지가 그 종이를 뜬금없이 내밀면서 보여주는데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아요
나는 아무 댓가 없는 부모의 사랑을 받는 자식이 아니구나
이 돈을 나는 다 갚아야 하는구나
부모가 나에게 쓴 돈을 계산하고 있다는 그 기분
참담했어요
잘 먹고 잘 입고 호강해본적도 없고
학원한번 다닌적없이 공부도 잘했는데
그날 참 서러웠던 그 감정...
대학도 못가게 했는데 우겨서 갔고
돈이 없어 힘들게 알바하며 졸업했었어요
그 이후로 수시로 너한테 들어간 돈이 얼마다
돈돈돈 돈 타령....
자기 돈 움켜쥐고 몰래 혼자 쓰고
늙어서 거동 불편한데도
돈밖에 모르는 아버지가 제 인생에서
저를 참 초라한 존재로 느끼게 만들었었네요
그 낮은 자존감을 극복을 못해서
지금 밖에서는 밝은척 사교적인척 잘 지내지만
기저에 늘 우울감이 있어요
삶이 즐겁지가 않고
부모에게조차 돈으로 밖에 안보이는
내존재가 종종 서러워요
IP : 116.125.xxx.237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ㅜ
    '21.11.1 1:17 AM (116.33.xxx.176)

    많이 서러웠겠어요.
    이젠 털어버리세요.

  • 2. . .
    '21.11.1 1:18 AM (49.142.xxx.184)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하세요
    나는 그렇게 안살겠다 생각

  • 3. ...
    '21.11.1 1:18 A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어휴 씨발....

    자식한테 들어가는 돈이 아까운 사람들은 왜 자식들을 낳았는지.

    저희 아버지도 그랬어요. 밥세끼 먹이며 키운 게 무슨 엄청 대단한 것처럼 효도를 바라는?

    저는 아버지한테 아무것도 안해요. 진짜 아~무것도. 그제서야 자식이 자기에게 가진 분노를 그나마 깨닫더군요. 자기가 한 건 생각안하고 자식들은 효도할 줄 안거죠.

    전 앞으로도 아무것도 안 할 겁니다.

  • 4. ㅜㅜ
    '21.11.1 1:20 AM (121.151.xxx.152)

    아이고 원글님 너무 속상하고 힘드셨겠어요
    아버님은 대체 왜그러셨답니까ㅜㅜ
    수치스러웠던 어린시절로부터 '졸업'하시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시길빌어요

  • 5. ㅡㅡㅡ
    '21.11.1 1:22 AM (70.106.xxx.197)

    누가 낳아달랬냐고요 진짜

  • 6. ㅡㅡㅡ
    '21.11.1 1:22 AM (70.106.xxx.197)

    자기들이 그짓거리해서 낳아놓곤
    동의없이 세상에 떨궈놓고 빚을 받아내다니 ㅋㅋㅋ
    참으로 신박한 인간이로다

  • 7. ㅇㅇ
    '21.11.1 1:28 AM (1.247.xxx.190)

    저 아는분중에 그런엄마 있는데 자식이 상처가 크겠어요

  • 8. .......
    '21.11.1 1:28 AM (121.132.xxx.187)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근데 웃긴건 우리 부모님은 조부모님에게 받은 거 엄청 많아요. 평생 놀고 먹을만큼의 재산 받아서 다 날려놓고...

  • 9. ㅡㅡㅡ
    '21.11.1 1:29 AM (70.106.xxx.197)

    전에 제 친구 계모가 그랬었어요
    근데 계모라서 그런갑다 했져
    친구한테 돈 쓴 내역 다 기름종이에 적어둔다고 맨날 그랬어요.

  • 10. 내마음보듬기
    '21.11.1 1:29 AM (175.120.xxx.173)

    그런 아버지 아래서 참 훌륭하게 성장하셨네요.
    스스로에게 고생했다 대견하다 칭찬 많이 해주세요.

    시간이 더 흐르면
    마음속 그 보따리를
    언젠가는 내려 놓게 되는 날이 올겁니다.
    고생하셨네요...

  • 11. ....
    '21.11.1 1:34 AM (211.243.xxx.179)

    온전히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저도 26살... 취업 준비 중에 아빠가 전화로... 너한테 들어간 돈이 얼만데 하실 때... 전 그 날의 밤하늘을 아직도 기억해요... 내가 대학 다니면서 들었던 등록금은 꼭 갚아야지 생각했고... 넉넉히 4천만 모아서 갚자 했는데... 3년 전에 퇴직하시고 벤츠 사고 싶다셔서 3천 보탰어요. 30개월동안 100만원씩 갚은 게 지난 8월에 끝났어요. 우리 아빠 나 키우느라 고생하셨으니까 뭐라도 해드리고 싶단 마음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한테 얼마 들어갔다 소리.. 정말... 잊을 수 없어요... 너무너무 비참했어요...님 얼마나 속상하셨을지.... ㅠㅠ 휴...

  • 12. 저흰
    '21.11.1 1:53 AM (14.32.xxx.215)

    되게 부자였어요
    정말 학교다니면서 저희보다 더 부자는 본적이 없을정도로...
    근데 대학졸업할때 엄마가 그러네요
    큰 짐 덜어서 너무 홀가분하다고...
    아빠 회사에서 학자금 다 나왔거든요
    대학원 간다고 할까봐 설레발로 막은거죠
    근데 얼마전에 그래요
    전 밥도 안먹고 어릴때부터 빵하고 과일만 먹던 입인데 그게 다 얼만지나 아냐구요
    치매라고 생각할거에요
    안그러면 제가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요

  • 13. ㅡㅡㅡ
    '21.11.1 1:54 AM (70.106.xxx.197)

    내가 낳아달라고 안했어 하세요

  • 14. 저희집도
    '21.11.1 2:08 AM (112.161.xxx.58)

    평범한 중산층이었는데 저도 그얘기 여러번 들었어요. 아마 거의 대부분의 부모들이 얘기하지 않을까요. 본인들이 좋아서 낳아놓고 돈얘기.. 중산층도 이런데 힘든 집안들은 더할거 같아요. 그렇게 커서 그런가 돈에 환장해서 (저희 부모님 왈) 열심히 벌고있어요. 돈에 환장하게 만드니 환장하게 벌수밖에요. 나중에 힘떨어졌을때 들여다보지도 않으려구요. 물론 지금도 가끔 82에서 보이는 집안 빨대노릇 그런거 안합니다

  • 15. ...
    '21.11.1 2:15 AM (175.119.xxx.68)

    누가 낳아 달라 했나
    왜 그러셨데요

    그렇게 돈 아까우면 결혼하지 마시지

  • 16. . .
    '21.11.1 2:18 AM (39.125.xxx.117)

    저희 아버지랑 비슷하네요. 너 키우는데 한달에 얼마, 그거 열두달이면 얼마, 그걸 몇년하니 얼마. 이만한 돈들여 키웠으니 니가 나중에 버는 수입의 30프로를 부모한테 줘야된다고 했어요. 저도 그날이 잊혀지지 않네요. 저는 어렸을때 어버이날에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하단 말 적어서 부모님한테 드리는 편지를 절대 이해할 수가 없더라구요. 뭐가 감사한거지..? 난 고통스러운데.. 왜 나를 낳은건지. 나때문에 본인이 고통스럽게 힘들게 산다 원망할거면 나를 낳지 말지.. 내 존재는 늘 부모에게 짐이 되고 있다 느꼈고 세상에 늘 혼자 서있는 느낌이고 외로웠네요.

  • 17. 언제
    '21.11.1 2:24 AM (112.149.xxx.254)

    낳아달랬냐고
    재수없게 너같은 부모한테서 태어나고싶지않았다 하세요.
    한번이라도 하세요.
    홧병됩니다

  • 18. . .
    '21.11.1 3:27 AM (124.54.xxx.2) - 삭제된댓글

    자자, 그 신문지를 불태운다고 생각하시고 훌훌 털어버리소서!!

  • 19.
    '21.11.1 4:01 AM (61.80.xxx.232)

    속상하셨겠어요 토닥토닥

  • 20. 부모
    '21.11.1 8:22 AM (220.117.xxx.61)

    부모들도 예전같지 않아요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이 애 안낳아요
    이해됩니다

  • 21. 남자들
    '21.11.1 8:24 A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남자들 머리속에 여자들만큼이나 그런 돈계산 있더라구요
    순수한 자식 사랑 보기 드물어요

  • 22. ...
    '21.11.1 8:31 AM (121.145.xxx.169)

    부모라고 다같은 부모가 아닌 것 알잖아요? 마음이 힘들때마다 되뇌이세요.
    '에잇 뭐 이런 거지같은 부모가 있지?' 하고
    그리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우리 이제 그럴 나이 되었어요.

  • 23.
    '21.11.1 9:16 AM (175.118.xxx.62)

    저도 결혼하고 친정에 놀러갔는데 어느날 방구석에서...
    과외선생 누구. 한달 얼마. 누구. 한달에 얼마.. 적어놓은 종이를 봤어요..
    저 수학과외만 했었고.. 이런저런.. 학원 안다녔거든요...
    충격 받았지요...
    아니나 다를까.......
    남동생이 돈 빌려달라하면 300 500 빌려주고 50만원으로 나눠 받았더니 돈이 공중분해되는 느낌이라고 했더니..
    너는 누나가 돼서!! 우리가 죽으면 너가 00이 부모인데 그런 소릴 어떻게 하느냐!!
    동생네가 2천 잠시 쓴다는거 안빌려줬거든요..
    그거 안빌려줬다고 저랑 안본답니다...
    저는 그런 용도로 낳았나보더군요~~~~~~

  • 24. 저는요
    '21.11.1 9:56 AM (223.38.xxx.183)

    첫째때 언니가 3주 산후조리해줬을때 당시에 산후조리원비보다 2배정도 언니에게 주니 엄마가 제 둘째때 산후조리해준다시더군요..
    그전에 평생 니 은혜 언제갚냐할정도의 효녀였었죠..

    산후조리중에 서러운거 차치하고 한 10일정도에 미역.전기세등등 종이에 계산하는 엄마를 보고 그때 그 비참함이란..
    15일만 산후조리하고 친정나오면서 봉투주면서 많이 안넣었어.ㅡ하니 왜 많이 안넣어?하더니 집오는길에 생각보다 많은 금액에 놀란건지 전화와서 펑펑 울더군요..너 그렇게 보내서 맘아프다고...어쩌란건지
    그 이후로 정말 기본만 합니다.

    그런데 저는요..제 아이들 지금 입시하는데 정말 숨이 안쉬어질 정도의 교육비에 간혹 그 얘기는 합니다.
    몇번의 입시를 하다보니 너무 많은 돈이 드니 노력은 하자고..
    이러는 저도 제 엄마를 그대로 닮아 최악의 엄마가 되는건지..머리가 혼란스럽네요..

    애들이 정말 너무 많은 돈을 쓰니까 부모로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며 지원을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까지 해줘야하나 라는 부담은 있거든요.

  • 25. 나야나
    '21.11.1 10:01 AM (182.226.xxx.161)

    세상에나..뭔 그런부모가..아휴..한편으론 저도ㅈ반성합니다 아이 학원비 아깝다고ㅜㅜ 가끔 했었는데 조심해야겠어요..원글님이 마음이 어떠셨을지..토다토닥

  • 26. 진짜
    '21.11.1 10:17 AM (180.70.xxx.19)

    제 남편이 농답이랍시구 애들한테 가끔 놀려요.
    정말 싫어서 하지말래도 하거든요. 그것도
    싫은데 님 아버지는 진심이신거 같은데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토닥토닥해드리고 싶네요.

  • 27. 저는
    '21.11.1 10:44 AM (39.122.xxx.59)

    갚아줄거다 생각해요
    넌 지금 천지분간 못하고 똥을 싸고 있지만
    언젠가 내앞에서 비참해질 날이 올거다
    당연하지 넌 내앞에서 늙어죽을테니
    내가 받은대로 다 갚아줄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왠지 불끈하고 힘이 생겨요

    슬픔을 분노로 전환했어요 저는

  • 28. ...
    '21.11.1 11:37 AM (115.21.xxx.48)

    아버지가 참 잘못하셨네요
    부모가 내부모가 나한테 잘못했음을
    인정하는거지요
    참....힘드시겠지만
    인정하고 내마음의 상처를 다독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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