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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라켓 소년단 보다가 불현듯 스친 기억.

.. 조회수 : 1,665
작성일 : 2021-10-26 18:46:38
이제야 보고 있어요 라켓 소년단.
코치가 가난한 아이 괴롭히고 할머니 돌아가시는 회차까지 봤는데.
불현듯 옛날일이 떠올랐어요.

저희아들이 초등 1학년때 일인데, 아이가 생일이 늦어서 아기같은 면이 있었어요. 한글은 떼고 갔지만 학습이 완벽하진 않았구요. 그래도 수업시간 돌아다니거나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었거든요. 교우관계도 좋았고. 아이가 굉장히 마음이 여리고 착해요 지금도. 제 아이라서가 아니라 남편닮았거든요.

여튼 학기초부터 담임선생님에 안좋은 대한 얘기가 들렸구요. 이전에 있던 학교 지인도 조심하란 얘기를 하더라구요. 한글을 모르는 친구가 있었는데 장기간 무단결석을 했어요. 나중에 그 엄마 하는 말이 아이를 너무 괴롭혀서 여행핑계로 빠지다 나중엔 일수가 모자라서 무단결석을 했더니 선생님이 자기반에 무단결석을 하게되면 본인 입장이 난처하다고 보내달라고 했대요. 그래서 보냈더니 그 뒤로 학년 끝날때까지 완전 열외를 시켰어요. 아이들 벌줄때도요.

어느날은 방과후에 저희아이 기다리고 있는데 같은반 아이가 내려와서 선생님이 저보고 올라오라고 했대요. 갔더니 저희아이만 남아서 뭘 쓰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음은 초록으로, 모음은 빨강으로, 받침은 파랑으로 쓰라는데 그걸 못한다며 저한테 짜증을 내시더라구요.. 아이를보니까 덜덜 떨리는 손으로 쓰고 있다가 이내연필을 떨어뜨렸어요. 그러니까 주우라고 소리지르더니, 이내 색연필 주위에 떨어져있다고 주변정리도 못하냐며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제가 놀라서 아이한테 가서 가방 챙겨서 집에서 연습시키겠다하고 데리고 나왔어요.

그게 라켓소년단 보고나서 생각하니까.. 굳이 왜 그 장면을 저한테 보여줬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아이가 하루는 집에 왔는데 애가 약간 이상한거에요. 짜증도 심하게 내고 넋도 좀 나가있고. 나중에 진정시켜서 물어봤더니 머리를 손으로 때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날 마침 반모임이 있어서 그 얘기를 했더니 맞은아이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래서 반대표 엄마가 이야기를 취합해서 선생님께 전달을 좀 하자고 했는데 그담 반모임때 갑자기 몇몇 엄마들이 맞은적 없다고 말을 바꿨거든요. 그래서 흐지부지됐고 저는 상담때 가서 제 아이에 대한것만 얘기했고요. 다 알고있다 어필도 하고. 그 뒤부터 학모모임도 하지않았어요.

그러다 그 선생님이 임기 1년 앞두고 다른학교로 갑자기 가셔서 결국 누군가 나섰구나 생각했고요.

지금 5학년인데 아이가 새로 사귄 친구 학모랑 이야기를 하다가 1학년 담임 얘기가 나왔는데 그 분 말이 그때 촌지 다 줬는데 몰랐냐고 그러는거에요. 자기 친구가 그 반이었는데 줬다고. 그때가 김영란법 나온지 2-3년쯤 됐을때라 절대 주는 분위기 아니었거든요.

그때도 선생님이 엄하니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잘봐달라고 줬겠지했는데 지금생각하니 왜 저를 굳이 불러서 아이한테 소리지르는걸 보여줬나 싶어요. 자기가 아이들한테 잘못하는걸 보여준거잖아요. 제가 책읽어주기 봉사도 했는데 그때마다 제앞에서 다른 아이 하나씩을 무안을 줬거든요. 체육이 들어있는데 치마입고 온 여자아이에게 엄마가 일한다고 그런것도 신경안쓰시니? 엄마한테 전화해서 들고오라 그래야겠다. 하던것도 기억나고요. 그러고보니 상담때 저한테 예전엔 이렇게 상담하는 날은 농사지은 상추도 들고오시고 정이 많았다고.. 그런얘기도 했거든요.

참.. 저도 눈치가 참 없었고요.














IP : 112.152.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0.26 6:51 PM (106.101.xxx.18)

    아이들이 그 선생님에 대해서 하는 얘기가..
    선생님 무서워 가 아니라..
    선생님은 나쁜 사람이야. 그랬대요 집에서.
    아이들 눈에도 혼내는게 아니라 괴롭히는게 보이니까.
    참.. 지금 와서 생각하니 가슴에 불이나는거 같아요.

  • 2. ㅡㅡ
    '21.10.26 7:13 PM (112.159.xxx.61)

    못된 선생이네요.
    김영란법 생기고면...ㅡㅡㅋ.
    선생...참

  • 3. ..
    '21.10.26 7:34 PM (112.152.xxx.2)

    큰애 5학년만 되도 1학년 보면 정말 아기인데 왜 그랬을까싶어요. 그 선생님은 아들 둘을 다 키웠던데 1학년 아기들을.. 책상 줄 1센티 안맞다고 혼내고.

  • 4. ...
    '21.10.26 7:59 PM (210.183.xxx.26)

    원글님 아이 1학년 가을쯤 김영란법이 생겼을거에요
    1학년이면 정말 아가인데 그거 몇 푼 받겠다고 아이를 혼내는 그 선생님이라고 호칭도 쓰기 싫은 그 사람은 아마 지금쯤 다른 학교에서 신고 받고 연금도 못받을 거에요
    우리 조카를 못살게 굴던 그 선생도 교육청 신고 받고 연금을 못받거든요
    그래도 요즘은 김영란법이 생겨서 커피 한 잔을 안받으니 학교 보내기 맘은 편해요

  • 5. 나옹
    '21.10.26 8:22 PM (39.117.xxx.119)

    김영란법 정말 고마운 법이에요.

    그런 인간은 연금 박탈 당했어야만 합니다.
    읽고 있는 저도 열불이 나네요.
    80년대도 아니도 2천년대에 기가 막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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