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저는 어디 가서 감정을 표현할줄 몰랐어요

ㆍㆍ 조회수 : 3,229
작성일 : 2021-10-06 21:56:22
기뻐도 표현할수 없었고
속상하고 기분 나빠도 말할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자라면서 입을 닫고 감정을 표현할수 없는 사람이 되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제 뇌리에 박혀있는 몇가지 장면들이 있어요
학교를 갔다와서
친구에 대한 얘기를 엄마한테 했어요
친구와의 일이 속상해서 얘기를 했지만
그때 들은 엄마의 핀잔이 너무 상처가 되어
그날 친구와의 일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중1때 였는데...
아무튼 oo가 그러더라 기분이 나쁘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엄마가 '너는 애가 항상 그렇게 부정적이고 삐딱하냐' 라고 했어요
뭐 평소에도 엄마와 대화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었지만
그날은 제가 많이 속상했는지 안하던 속얘기를 했네요
그게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학교 얘기를 엄마에게한 사건이었어요
그 후로 단 한번도 엄마에게 속얘기를 한적이 없네요
공부를 잘했고 그 당시 수우미양가로 성적표를 받았어요
전과목 다 수였고 미술만 미를 받았어요
그 성적표를 본 첫마디가 너는 그림을 그렇게 못그리냐 동생은 잘그리는데. 였어요
그림에 재능도 없었지만 동생은 다녔던 유치원도 다녀본적 없고 그림을 배워본적도 없어요. 어릴때 뭔가를 그리려하면 혼났던 기억만있어요
성인이 되어서 첫월급 받아
금은방 가서 엄마 목걸이를 사서 가져갔어요
객지생활해서 몇달만에 집에 선물 사들고 갔는데
엄마가 그 목걸이를 보더니 내나이에 이렇게 앏은 줄을 어떻게하냐며 가져가라고 저한테 휙 던지더군요
그 후로도 저는 철마다 백화점가서 옷 사드리고
가전 바꿔드리고했네요
수만가지 일들 중에 몇가지 생생한 것들이 이런것들이에요
평생 동생과 비교당하고
감정 억눌리고 살아서
눈물도 많고 어디가서 말한마디 못하는 바보였는데
심리책 읽고 노력해서 바꾸려고 애썼어요
지금은 조금은 하지만 아직도 누군가에게
내 감정을 숨기는 버릇이 없어지진 않네요
그래서 밝고 감정표현 자연스럽게 잘하는 사람들 보면
사랑 받고 자랐구나 싶어 부러워요

학교 갔다와서
오늘 친구 누구랑누가 이래저래 싸웠는데..
반친구가 무슨 말해서 기분 나빴다고
선생님이 어쩌고 저쩌고
재잘재잘 떠드는 아이를 보면서
내가 엄마에게 받은 감정의 외면을 겪게 하지 않으려
애쓰는 제 모습이 늘 보여요
이것마저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애써야 하는 나가 속상하네요

엄마는 병들었고
아직도 저를 정서적으로 학대해요
작년에 입원했다가 퇴원하시는 날
퇴원할때 입을 옷을 챙겨 갔는데
꺼내 보더니 마음에 안드는거 갖고 왔다고
안입는다고
휙 집어던지더군요
걷지도 못해서 내가 미는 휠체어 타고
집에 가야할 사람이요.
그렇게 사랑하고 아끼던 동생은 병원에 와보지도 않았죠
차별과 멸시에 익숙해져서 자랐던 저는
나이가 들어서도 사람들 눈치를 보고
말한마디 잘못해서 흠잡힐까봐 입을 다물고 사네요


IP : 116.125.xxx.2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21.10.6 9:58 PM (223.62.xxx.230)

    그러면
    그 아끼던 동생이랑 같이 사세요.
    라고
    조용하게 얘기하세요.ㅜㅡ

  • 2. ㅇㅇ
    '21.10.6 10:03 PM (223.38.xxx.153)

    읽기만해도 속상하네요
    저랑 비슷하시고요...
    엄마에게 꼭 표현하세요!

  • 3.
    '21.10.6 10:04 PM (223.38.xxx.180)

    잊으시고
    다른사람과좋은관계를맺어서
    좋은경험을하세요,
    그걸로극복하시면되요
    과거에얽매이지마시구요.
    이게어려운말인거아는데
    그래도잊으세요과거는

  • 4. 장성숙교수
    '21.10.6 10:12 PM (223.62.xxx.230)

    유튜브 방송 많아요.
    이분 너무 푸근하고 좋은 말씀 많이 하시거든요.
    꼭 들어보셨음 좋겠어요.

    지금이라도 말을 하고
    감정을 표현하는거 배우셔야해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만 그러신거 아닌듯 싶거든요.

    감정표현 잘 하고 인격이 성숙한 사람들은

    3대가 덕을 쌓아야 할 정도랃니군요.

    잘 하실 수 있어요.


    저도'많이 좋아지고 있거든요.

  • 5. ㅇㅁ
    '21.10.6 10:15 PM (125.182.xxx.58)

    저랑 좀 비슷해요 저도 장녀고 엄마가 동생을 편애했어요
    혹시 부모님 사이가 안좋으신가요
    그런와중에
    아빠가 님을 엄마보다 더 신뢰하고 믿었다던지

    제경우는 엄마가 아빠한테 찍소리도 못하고 지낸 스트레스를 저한테푼듯해요
    자기 존재감을 자기보다 약한 애를 찍어누르며 확인하는 불쌍하고 하찮고
    어리석은 인간이구나 생각해요

  • 6. ㅇㅁ
    '21.10.6 10:17 PM (125.182.xxx.58)

    퇴원할때 입는 옷까지 챙겨가다니 ....
    님 아직도 엄마사랑을 인정을 갈구하시나요
    한번 안해보세요
    자기가 먼저 눈치보고 연락올거에요
    사람이 얼마나 우스운지

  • 7. ㅇㅇ
    '21.10.6 10:20 PM (116.125.xxx.237)

    감사합니다. 유튜브 꼭 찾아볼게요
    아빠랑 사이 안좋았는데 아빠한테도 악다구니에 소리지르고 절대 지지 않았던 엄마라서 억눌린건 아닌것 같아요
    그냥 성정이 드세고 거친 사람인테
    동생한테는 한없이 자상했죠 그렇게 오냐오냐 키우니
    망나니돼서 학교도 땡땡이 치고 그래도 야단한번 안치고 그랬어요

  • 8. 글을
    '21.10.6 10:39 PM (223.62.xxx.230)

    써보세요.

    마인드맵처럼 쓰기도 하고
    낙서처럼 끄적거리기도 하는데
    뭔가 정리가 되더군요.

    뭐래더라. 1대 3대 6 인지 10 인지 20

    암튼 나와 안맞는 사람 1 나와 맞거나 조력자 3 그닥 관계없는 사람이 거의 일정 비율로 있는데

    나와 안맞는 사람은 어쩔수 없데요. 연을 끊을수 없음 더 힘들고
    잘 맞는사람 3과 잘 지내는게 정신건강에 좋대요. 나머지는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 덜 중요한 사람인데..친절을 안 베풀어도 안서운해하니 너무 애쓸것도 없고 여력이 남을때 약간의 친절을 베풀면
    관계가 좋아진다고 해요.

    너무 노력해서 잘 하거나 이해하실것 까지는 없는데

    문제는 어머니가 너무 연세가 드셔

    이해.판단.양보등 이런 정서적 변화가 현실적으로 어려울거 같네요.ㅠ

  • 9. 저도
    '21.10.6 11:46 PM (112.165.xxx.246)

    감정표현 못해요..
    ㅠㅠ
    나이들수록 더 못하겠고
    이젠 돌이된듯..

  • 10. 그건
    '21.10.7 12:33 AM (124.53.xxx.159)

    님 잘못이 아니예요.
    엄마와 맞지 않는 거예요.
    분명 동생은 엄마를 닮아 서로 잘 맞았을 거고요.
    어울리는삶중에도 일부러 그러는것도 아닌데
    끌리는 사람 안끌리는 사람 있듯이
    다만 운 나쁘게도 엄마와 서로 안맞아서 그런거 같네요.

  • 11. 당연
    '21.10.7 1:35 AM (222.236.xxx.99) - 삭제된댓글

    동생은 사랑을 많이 받아 어떤 의미로든 자아가 건강하게 잘 발달되어 미련없이 제 갈길로 간 거예요.
    어머니랑은 꼭 원한다면 최소한의 소통만 두고, 3년간 지리적 정서적 경제적으로 소원하게 지내면 정신적으로 분리될거예요.
    소시오패스 검색해보면 어머니와 일치하는 특성이 꽤나 나올겁니다.
    부모와 아이사이 책 읽어보세요. 결핍된 부분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객관화하는데 도움이 될거예요.

  • 12. ...
    '21.10.8 8:55 AM (122.36.xxx.161)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가 그래요. 이젠 안만나요. 그런데 원글님이 엄마의 반응에 상관없이 그렇게 병원 모시고 오가고 잘해드리고 감정을 보이지 않으면 평생 그러실거에요. 정색을 하고 한달, 두달 정도 연락없이 찾아가지 않는식으로 기분을 보여주세요. 원글님 어머니같은 분들은 원글님이 과거얘기 꺼내며 대화를 해보려고 시도하면 욕하고 소리지를 가능성이 높네요. 얼굴 표정과 목소리로 기분 상했다는 표시하시고 오는 전화도 받지마시고 친정에 가지도 마세요. 이렇게 반복적으로 반응하면 본인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알아요. 눈치가 없어서 그런게 아니거든요. 그냥 성질 못된 거더군요. 아무리 자식간에 잘 맞고 잘 안맞는 자식이 있겠지만 어떻게 인간이 그렇게 상대방의 호의를 내팽개칠 수가 있겠어요. 자꾸 그런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면 당하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무척 바닥으로 내려가요. 사실 전 밖에 나오면 정말 사람들에게 인기 많거든요. 칭찬의 이야기도 많이들어요. 하여간... 그렇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3155 장윤기 여고생 살해 사건 경찰들 허탈 15:16:38 26
1823154 나이드니 신토불이 인지..포테이토칩도 1 ㄴㄴㄴ 15:12:38 94
1823153 애착 반바지 지퍼 교체 고민 2 선풍기 15:09:30 82
1823152 간병하는 가족도 병나네요 3 hfds 15:04:28 475
1823151 "광주일고에 폭탄 설치" 협박 글 신고…경찰·.. 8 베충이박멸해.. 14:57:04 440
1823150 주문취소했는데 배송된다면? 9 ... 14:55:33 366
1823149 발악을 하네요 6 일베발악 14:47:09 711
1823148 윤석열 탄핵 괜히 했네 26 ... 14:34:59 1,744
1823147 뉴케어 어떤가요 9 ㅏㅗㅎ 14:30:16 587
1823146 국힘은 북한 좋아하나요? 북한 출신 국회의원 7 국힘 이상해.. 14:28:59 240
1823145 총선대패 예상 친석계가 당권잡는게 낫지 않나요? 4 점점실망 14:27:46 229
1823144 부총리급 이병태 “서울 한복판에서 ‘김일성 만세’ 외쳐도 허용돼.. 24 ㅇㅇ 14:11:50 1,115
1823143 이영상 보고나서 임플란트 더 무섭네요 12 ..ㅇ 14:07:38 1,618
1823142 하바리 유튜버들 유작가님 발언으로 일주일내내 발광하더니 7 14:07:29 602
1823141 주물냄비 바닥 벗겨지는거요 1 ㅇㅇ 13:59:21 204
1823140 (52세) 한국가서 피부과 시술 뭐받아야 할지요...ㅜ 15 피부 13:55:27 1,276
1823139 노래 하나만 찾아주세요 4 노래 13:55:08 284
1823138 20년 안에 간병로봇 상용화 안될까요? 6 .... 13:55:01 996
1823137 샘킴 거짓말을 너무못하는게 웃겨요 8 ㅎㅎ 13:54:24 1,829
1823136 옛날 드라마인데..제목 아시는 분 ㅜㅜ 2 .. 13:53:53 705
1823135 부모님 이사 문제 방법이 없네요. 15 여유 13:45:11 1,824
1823134 ㄷㄷ 이재명정권의 갓중경고 소름끼치네요 14 .. 13:44:59 1,180
1823133 최근에 삼성패밀리몰에서 궁금 13:44:18 336
1823132 노견 예방접종 다 하시나요? 2 13:41:55 263
1823131 여름에 실내에서 오래가는꽃 4 ㅇㅇ 13:39:55 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