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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네가 중요하다는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동네 조회수 : 5,571
작성일 : 2026-07-03 20:20:45

사정상 지방 어느 동네에 아파트 월세를 살고 있어요.

문을 열어두는 계절이 오니  아파트 정문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진치고 있는

동네 백수 할배들 술주정 소리를 매일 듣게 되는군요

저희 집은 중간층이고 아파트 제일 앞동이라 정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편의점이 바로 보이고 그 앞에 있는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떠드는 소리가 다 들려요. 할배들 목소리는 또 어찌나 큰지... 바람이 시원해도 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 수 밖에 없어요

아침에 주차장에 나가면 옆동에서 나오는 동남아 국적으로 보이는 여자가 유치원생 아이 둘을 데리고 나와서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아이 둘은 그 옆에서 엄마 담배 연기를 맡으며 놀고 있고 그러다 유치원 차가 오면 아이들을 태워서 보내더군요. 쉬는 날 창 밖을 내다보면 낮에도 그 여자가 그 자리에서 담배 피는걸 여러번 보게 돼요. 

하필이면 주차장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니까 차타러 갈때마다 그 담배 연기를 맡아야 해서 아침마다 불쾌한데 그 여자는 사람이 지나가도 옆으로 피하거나 그런 것도 없고 그 집 아이들은 차들이 시동을 걸면 차 근처로 다가와서 까부는데 말리지도 않아요 에휴

방음이 잘 되지 않아서 저희집 안방과 붙어 있는 옆 라인 안방에서 밤마다 게임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에 잠을 설치게 되고 밤새 게임을 하고 낮에는 쳐자는지 코고는 소리가 낮시간 내내 안방에서 들려요. 그러다 저녁쯤 되면 코고는 소리가 멈추고 밤부턴 또 게임하고 욕하는 소리...부모가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싸우는 소리도 들리고 젊은 놈이 방구석에서 저러고 있으니 그 부모는 속이 오죽할까 싶네요.

동네 할배들은 편의점에서 죽치고 주정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주차장 나무 그늘 쪽에서 죽치고 있는 부류가 있어요

편의점은 앞베란다 쪽이고 주차장 나무 그늘 쪽은 뒷베란다 쪽인데 뒷베란다 쪽에서 모이는 백수 할배(할배라기엔 연령대가 50~70대로 다양합니다) 들은 유튜브를 스피커로 하루종일 틀어놓고 있어요. 대체 무슨 유튜브를 보는건지 어떤 여자 목소리가 아주 빠르게 온갖 상황들을 설명하는데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얘기를 합니다. 부자갈등 이야기 고부갈등 이야기 부부갈등 이야기 사기사건 이야기 온갖 내용들을 끊임없이 혼자서 떠들고 있는 유튜브를 종일 틀어놓고 나무그늘에 앉아 있어요.

또 어떤 20대 백수 남자애가 그 뒷베란다 부류에 합류하고 있는데 그 남자애는 1년 열두달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요. 옆에 지나가면 서울역 노숙자들 냄새가 납니다. 그 옷에 5월까지는 패딩 잠바를 입고 한여름에만 잠깐 벗고 다니더군요. 이 남자애도 지적장애인가 싶게 옆에 사람이 지나가도 비키거나 사람을 쳐다보거나 이런게 전혀 없고 오로지 핸드폰만 보면서 걸어갑니다. 이 남자애의 문제는 아파트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통로에서 꼭 담배를 피고 죽치고 있는거예요. 그 냄새나는 백수넘 때문에 빙 돌아서 다른 길로 차에 가는데 급할땐 그 백수넘이 죽치고 있는 길로 갈 수 밖에 없어서 담배 연기를 고스란히 마셔야 합니다. 관리실에도 문의를 해봤는데 애가 좀 모자란것 같다고 대답을 하더군요

물론 90%의 주민들이 정상적이죠. 근데 이 10%도 안되는 이상한 특이한 부류 때문에 아파트 전체의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요

문 열어두니 바람이 참 좋은데 앞뒤로 진치고 있는 민폐 캐릭터들 때문에 할 수 없이 문 닫고 에어컨 틀어야 하는게 화가 나네요 얼른 시간이 지나서 빨리 이동네를 벗어나고 싶어요 

 

IP : 118.220.xxx.22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간사
    '26.7.3 8:26 PM (14.45.xxx.188)

    인간사 몰라요.
    거기서 자라는 어린애들이 나중에 어마하게 성공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그 부모들도 확 바껴요.
    인간사 모르고
    지금 나에게 하찮게 보이는 사람들이 그 자식,손자들로 확 업그레이드 된 외모와 남을 의식하는 수준으로 변화돼요.

    울 남편 못 사는 동네 아파트에서 시부모도 남들에게 무시당할 지위였어도
    의사 됐고 시동생 공부시켜 변호사 되니 ...

  • 2. 작가수업
    '26.7.3 8:28 PM (218.50.xxx.169)

    관찰력이 좋으시네요. 어차피 시간이 지나야 나갈 수 있다면 이런저런 인간군상들을 살필 수 있는 기회로 삼으시면 어떨까요.

  • 3. ㅇㅇ
    '26.7.3 8:34 PM (119.194.xxx.64)

    동감이요 단편영화 한편 본거같아요 묘사력 정말 좋으시네요

  • 4. ㅇㅇ
    '26.7.3 8:36 PM (118.220.xxx.220)

    못사는 동네에서도 얼마든지 훌륭하게 성장할수 있죠 물론이구요
    제 얘기는 특이한 인간 군상들 몇몇이 동네 분위기를 흐리고 민폐를 끼친다는 것이었어요

  • 5. 원글님도
    '26.7.3 8:39 PM (59.6.xxx.211)

    그 동네 살고 있으면 같은 도매급으로 넘어가는 거에요.


    헬리오시티 아파트 식당에서 반찬 퍼가는 인간들은 뭐 고상하게 보일까요?

  • 6. 진짜
    '26.7.3 8:52 PM (1.241.xxx.245)

    동네 엄청 중요하더라구요.
    어릴때 살던 못사는동네..집앞 공터에서 일요일마다 개를 거꾸로 묶어놓고 패던 놈들..
    그렇게 패서 불피워 구워 먹어요..
    총이있음 그 놈들 쏴죽이고싶었네요..50넘은 지금도 그 트라우마가..

  • 7. 인간이
    '26.7.3 9:10 PM (39.123.xxx.24)

    보고 배우는게 엄청 나요
    그래서 부모가 놀지말라는 이유가 있는것 같네요
    친구도 잘 사귀어야 해요
    나쁜건 더 쉽게 배워요

  • 8.
    '26.7.3 9:28 PM (175.124.xxx.132)

    의사 출신 경제학자인 김현철 교수도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책에서
    어느 나라와 어느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 어떤 환경에서 자라나느냐가
    인생 성취의 80% 정도를 결정한다고 했지요.

  • 9. ㅇㅇ
    '26.7.3 9:50 PM (182.221.xxx.169)

    소설 일부분 읽는 것처럼 몰입되네요
    작가이신듯

  • 10. 이사
    '26.7.3 10:00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해해요
    저는 돈있음 여길벗어나는게 목표예요
    여기도 입구편의점에 남녀백수들인지 하루종일앉아있고 처다보고 (60~65)정도
    집안에서 담배피우는지 허구헌날 관리실에서 담배냄새때문에힘들단 민원들어와알리고.
    층간소음 심한데 말하지도못해요
    살벌하게생겨서요
    위생개념없고 이불털기 침가래개털 담배꽁초 베란다버리고ㅠ 뱨려란게없고
    욕 고성등등
    돈있음빨리나가고 싶어요

  • 11. ...
    '26.7.3 10:03 PM (119.203.xxx.180)

    이분 관찰력이 ..아파트 주변 모습과 장면들 상상하며 읽었네요.
    불편한 진실이죠. 아니라고 우겨봤자 공허한.

  • 12. 미국
    '26.7.3 10:19 PM (59.7.xxx.113)

    밴스 부통령이 쓴 자서전 "힐 빌리 엘레지"를 보면 원글님이 쓰신 내용이 잘 나와요. 환경이 정말 중요해요. 위에 홈님이 쓰신 김현철 교수의 얘기는 유튜브 언더스탠딩 채널에서 본적 있어요.

    태어난 국가와 부모(가정환경)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는 내용이었어요.

  • 13.
    '26.7.3 11:57 PM (125.176.xxx.8)

    오늘 상가를 쭉 지나다가 한쪽에 야채와 꽃을 키워 놓았더라고요. 푸릇 푸릇 커나가니 보는것도 기분이 좋던데 그게 쓰레기 버리던 장소인데 이제는 쓰레기가 없어요.
    아니 버릴수가 없죠. 예쁜 텃밭꽃밭에.
    이래서 환경이 중요하죠.

  • 14. 필력이
    '26.7.4 1:05 AM (211.219.xxx.113)

    좋으세요. 생생히 그려지네요.
    동네 중요하죠. 이웃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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