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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3주 살이의 시작-그것은 (여덟번째)

이것은 조회수 : 3,293
작성일 : 2021-09-19 13:53:07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어제 하루 죙일 바닷바람 쐬고 돌아 댕겼더니, 얼굴이 가관이 아닙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강아지 밥을 주고 다시 가서 누웠습니다. 엄청 피곤하네요.

이렇게 피곤한 날은 눈물도 찐득하고, 온 몸이 찐득한 느낌 아시나요?

누웠는데.... 어제 본 바다의 색이 떠오릅니다.

곱고,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바다가...

다시 보고 싶습니다. 다시 갈까? 아니 너무 피곤하잖아~~~~~~~~ 가자!

여긴 제주잖아, 보고 싶다면 날마다 바다를 보자!

바닷가에서 아침을 먹기로 정했습니다.

사과를 깎고, 계란을 삶고 커피를 내....리...고.....

흠 텀블러가 없습니다. 안 가져왔군요.

가서 사 마실까? 에라 물통에 담았습니다.

세수도 안하고, 어제 감고 대충 말린 채 잠든 산발 머리는 대충 묶고서

댕댕이를 휩쓸어 담아 출발!!! 책도 한 권 챙겼습니다.


아.... 바다는 어제보다 조금 더 예뻐졌네요.

바다를 보며 아침을 먹고, 드러누워서 책을 읽어봅니다.

정말 정말 정말 오기를 잘 했습니다.

바람이 부는 바닷가에  앉아 있으니, 갑자기 라면이 땡기네요. 라면 먹은지 진짜 오래 되었네요. 한 번 떠오른 생각은 자꾸만 간절해집니다. 

옆에 계신 분들께 댕댕이 납치 방지를 부탁 드리고 냅다 뛰어서 컵라면을 사왔습니다.

역시 맛있네요... 바다에서 먹는 라면은 정답입니다.

그렇게 바다를 보며 세 시간정도 놀았습니다.

슬슬 귀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 여행중에 저는 왜 자꾸만 샛길로 가보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큰 길 말고 뭔가 산쪽으로 빠지는 저런 길을 보면 그냥 한 번 가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에라 우회전해버렸습니다. 혼자 다니는 여행이 좋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냥 에라 가버릴 수 있는 것...

중산간 도로만큼은 아니지만 나지막한 언덕을 올라 예쁜 동네들이 펼쳐진 길을 달리다가

문득, 빵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어제 실패했던 빵이요

저 좀 주위 산만형 같지 않나요?

차를 세우고 근처 빵집을 검색해봅니다. 한 군데는 주말 휴무이고,

또 한 군데 이름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후기도 괜찮은 것 같고 해서 정했습니다.

가서 분위기를 보고 먹고 오던지 포장하던지 하기로 했습니다.


그 빵집은 제 기억에서 지우고 싶습니다. 아니 빵집에는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무슨 놀이동산과 빵집, 카페, 식당들이 몰려있는...

사람이 무지하게 많고.. 주차비도 엄청나게 비싸고...

그래서 차를 돌려 나와버렸습니다. 오늘의 선택은 망했네요.

시골은 빵 사먹기가 나쁘군요..

귀가길에 있는 하나로 마트에서 찹쌀 꽈배기를 하나 사고, 포장되어 있는 달다구리 빵을 샀습니다. 오늘은 이걸로 만족하려구요...

저녁 때 어묵탕이나 된장찌개를 하려고 국물 멸치도 샀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내일이 명절이라서인지 동네에 차가 꽤 많이 주차되어 있네요.

그럼에도 쥐죽은 듯 조용하기만 합니다.

 

외출했다 돌아 온 우리집은 조용하고 포근합니다.

바닷바람에 시달린 우리 댕댕이도 책상밑에 대자로 뻗어 잠이 들었네요.

 

IP : 118.43.xxx.14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심..
    '21.9.19 1:57 PM (223.39.xxx.244)

    제가 꿈꾸는 삶이네요.

  • 2. 지금은
    '21.9.19 2:00 PM (112.153.xxx.148)

    잠드셨을라나 ㅎㅎ

  • 3. ..
    '21.9.19 2:02 PM (211.58.xxx.158) - 삭제된댓글

    시리즈 다 읽었어요
    무엇보다 명절에 제주에서의 여유로움이 부럽네요

  • 4.
    '21.9.19 2:04 PM (39.7.xxx.70)

    부럽습니다
    제주에 머문다는 사실만으로도 ᆢ

  • 5. ㅇㅇ
    '21.9.19 2:08 PM (59.7.xxx.91)

    바다 보며 먹는 라면... 호텔 파스타보다 더 맛있겠지요?
    어제 바다 이야기에 얼마나 바다 고팠는지 하늘 보며 저게 바다다 바다다.. 상상했었지요. 오늘 하늘은 어제보다 못해서 많이 아쉬워 하는 중입니다.

  • 6. ㅇㅇ
    '21.9.19 2:23 PM (113.10.xxx.90)

    거실소파에 누워 가을하늘 바라보며 제주의 그것이라 상상중입니다. 부럽습니다.

  • 7. ..
    '21.9.19 2:37 PM (59.8.xxx.131) - 삭제된댓글

    원글님~
    맛난빵 드시고 싶으시면 그냥 노형이나 연동으로 나오세요~
    드라이브 삼아 나오시면 좋을거 같아요~
    알려드리는 빵집은 많은 분들이 여행하시면서 빵지순례 ㅋㅋ
    라고 말씀하시면서 꼭 들려보는 곳이고요~
    노형에 르에스까르고라는 빵집도 아주 맛있구요~
    또 연동 신시가지 노형 한화아파트 상가에 있는 보엠
    이라는곳도 아주 좋아요~
    연동쪽은 아라파파랑 브와두스 괜찮답니다.
    이도동 쪽으로 가셔도 맛난곳 많지만
    일단 위의 말씀드린 르에스까르고 빼고 나머지 세곳은
    거의 같은 동네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 쉬우실거에요~
    오셔서 컴플리트가셔서 커피도 한잔 드세요~
    우리동네 커피 맛집이에요~^^

  • 8. 제주
    '21.9.19 2:53 PM (211.192.xxx.231)

    빠네띠에도 맛있어요

  • 9. 닉넴스
    '21.9.19 3:16 PM (112.170.xxx.110) - 삭제된댓글

    구좌
    르바게트, 카페인사리,빵귿,
    종달 저스트브레드
    세화 가는곶세화
    애월 토토네
    제주시 베이커블, 르에스까르고
    제주가면 넘나 빵 맛집 많아서 고르기 힘들어요
    일단 지금 생각나는것만 적었음..

  • 10.
    '21.9.19 3:43 PM (124.49.xxx.188)

    제주빵집...

  • 11. ㅇㅇ
    '21.9.19 5:19 PM (59.18.xxx.165)

    잘 읽고 있어요^^
    제주 어디신가요? 애월이나 협재쪽같긴 한데 어딘지 짐작하며 읽으면 풍경이 더 잘 그려질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부럽네요 가을제주라니! 다음달엔 억새피는 새별오름도 가시길~

  • 12. 빵집
    '21.9.19 5:29 PM (180.66.xxx.254)

    요즘 유명하데요.
    HOLZ 애월근처
    공항에서 중문가는도중 들렸어요.
    외국 시골같은 삘에 야외 테이블 몇 개 있고
    고 주변은 잔디있는 집이 두어채 있더군요.
    윈두막 비슷한 정자랑 감나무도 있고요.

    근처'길에 억새도 많고
    평온한 분위기요

  • 13. 이것은
    '21.9.19 5:45 PM (118.43.xxx.144)

    빵집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담주에 새별오름 가려구요

  • 14. 곽지
    '21.9.19 6:27 PM (218.157.xxx.200) - 삭제된댓글

    곽지가까우면 바로옆 귀덕에
    돌코롬맛존디 라는 동네 작은 빵집 있는데 함 검색해보세요.곽지해수욕장에서 차로 2~3분거리에요

  • 15. ㅇㅇ
    '21.9.19 7:39 PM (59.18.xxx.165) - 삭제된댓글

    새별오름 가시군요! 저는 왼쪽으로 올라가다 가파른 경사에 고생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잘만 올라가던데ㅠㅠ 전 다음에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내려오겠다고 다짐!
    그리고 얼마 전에 개방된 송악산 분화구길 다녀오세요~
    6년동안 안식년이어서 폐쇄됐는데 정상 탐방로 일부를 개방했다고 하니 다녀오세요 예전에 송악산 정상 탐방로에서 본 바다와 산굼부리 정말 멋졌는데 오랫동안 안식년이어서 못 갔어요 댕댕이와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아요^^

  • 16. ㅇㅇ
    '21.9.19 8:01 PM (59.18.xxx.165) - 삭제된댓글

    새별오름 가시는군요! 저는 왼쪽으로 올라가다 가파른 경사에 고생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잘만 올라가던데ㅠㅠ 전 다음에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내려오겠다고 다짐!
    그리고 송악산 분화구길 다녀오세요~
    안식년이어서 6년동안 계속 폐쇄됐는데 얼마전에 정상 탐방로 일부를 개방했다고 해요 예전에 송악산 정상 탐방로에서 본 바다와 산굼부리 정말 멋졌는데 오랫동안 안식년이어서 못 갔어요 댕댕이와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아요^^

  • 17. 빵집
    '21.9.20 2:10 PM (112.149.xxx.124)

    맘에 드는 빵집 꼭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영화속 주인공이 미션 완수하는 걸 보는 기분이에요.
    ㅎㅎㅎ
    꼭 빵집 찾으시고
    상세하게
    아시죠?
    아주 상세하게 써 주세요.
    대리만족하고파요.ㅎㅎ

  • 18.
    '21.10.24 6:48 PM (121.160.xxx.182)

    제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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