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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의 예민함이 자식을 살린 이야기예요.

루나레나10 조회수 : 18,727
작성일 : 2021-09-14 21:15:51
제 엄마와 남동생 이야기예요.
동샌 5-6살즈음에 우리집이 6층짜리 엘리베이터 없던 아파트였어요. 엄청난 개구장이였고 그 계단을 매일 오르내리며 밖에서 하루종일 놀던 시절이었어요.
하루는 동생이 밥먹고 또 나갔는데
평소라면 계단 내려가는 소리가 "따다닥 따다닥 따다닥"하며 점점 멀어져야 하는데
그날은 "따다닥"하고 더이상 소리가 안나는것 같더래요. 뭔가 싸한 기분에 고무장갑을 빼며 나가보니 동생이 5층 내려가는 아파트 창문에 올라가서 막 일어서려던 참이었대요.
일어나면 양쪽 창문이 좌우로 밀려 열리면서
바로 중심 잃는 찰나였죠. 맨발로 뛰어내려간 엄마가
동생 뒤에서 잡아내리고 거의 기절하듯 힘 빠지셨는데 철없는 이넘은 밖에서 애들 소리가 나서 궁금해서 보려 했다하면서 신나게 내려가더래요.
엄마는 너무 놀라서 링겔 맞으시고요.
내가 신경이 예민해서 애가 산것 같다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어제일처럼 그생각만 하면 소름이 돋으신대요.
IP : 211.33.xxx.154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
    '21.9.14 9:17 PM (70.106.xxx.197)

    그러니 육아가 힘든거에요
    실수라도 하면걍 일초만에 애가 죽거나 다침.
    육아하면 십년은 기본으로 늙어요.

  • 2. 엄마라면
    '21.9.14 9:20 PM (14.39.xxx.74)

    24시간 안테나가 풀로 작동하죠
    잠을 자도 귀는 세우고 언제든 뛰쳐나갈 준비를 하고 자니 ㅠㅠ

  • 3.
    '21.9.14 9:23 PM (180.224.xxx.146)

    뛰어나가는 아들램 발소리까지 듣고 계셨던 어머님 대단하셔요.
    이래서 애보는건 너무 힘들어요. 잠시도 눈을 뗄수없으니...

  • 4. 저는
    '21.9.14 9:44 PM (1.234.xxx.79) - 삭제된댓글

    저는 알람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잠귀가 둔해서요.......ㅜ.ㅜ
    그런데 아이 데리고 자는데 갑자기 이불이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려서 확 잡았는데...
    이제 기어다니기 시작한 아이가 제 침대에서 저랑 자다가 침대 밑으로 떨어지는 소리였어요.
    제가 아이 허리춤을 확 잡았는데 애가 두 손으로 땅을 탁 짚어서 얼른 다시 안아올렸네요.
    한팔로..........

  • 5. 유리
    '21.9.14 9:53 PM (183.99.xxx.54)

    아이구 아찔하네요.ㅠㅠ

  • 6. ㄱㄱ
    '21.9.14 10:02 PM (116.41.xxx.181)

    저도 그런 경험있어요
    아이 한 다섯살 정도 였던것 같아요
    아파트 동과 동사이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는데 기분이 이상해서 먼저 내려가는 아이 머리통을 꽉 손으로 잡았는데 오토바이가 쌩 하고 지나가더라고요
    계단옆이 막혀 있어 오는 사람이 안보이는 인도였거든요
    너무 놀라 오토바이 운전자한테 화도 못냈어요
    오토바이 운전자가 꾸벅하고 그대로 가버리고...

  • 7. ㅁㄴㅁㅁ
    '21.9.14 10:09 PM (115.142.xxx.82)

    와 진짜 모성은 위대해요
    저도 어린 아기 둘 키우는데 24시간 안테나 바짝 세우고 사느라 팍팍 늙고 있어요
    제 스스로 그냥 약간 다른 데 집중하거나 긴장 풀어진다 싶으면 불안한 생각이 확 스쳐 허겁지겁 아이 확인해요
    원글님 에피소드에 제가 감정 이입돼서 아찔하고 소름돋네요

  • 8. DD
    '21.9.14 10:19 PM (110.11.xxx.242)

    전 진짜 안 예민한 성격인데
    아이를 키우는게 예민함이 절로 돋는 일이라 힘들었어요.
    그래서 성격도 좀 변한거 같기도 해요.

  • 9. 소오름
    '21.9.14 10:23 PM (125.182.xxx.58) - 삭제된댓글

    진짜 온몸에 소름 돋네요.
    정말 모성은 위대합니다. 물론 다 그런건 절대 아니구요.

  • 10. ㅠㅠ
    '21.9.14 10:29 PM (125.182.xxx.58) - 삭제된댓글

    저희집 6층인데 한 곳 뺴고 전부 추락방지 방충망 설치했어요.
    그래도 창가 가면 불안해요.

    근데 개폐가 안 되서 화재시 그것대로 또 불안하네요.
    그래서 한 곳은 돈 더 주고 개폐 되는 것으로 했는데 그건 또 시야를 많이 가리네요.

    아이 키우는건 진짜 진짜 내 몸과 영혼을 갈아넣어야 하는듯..

  • 11. ㅠㅠ
    '21.9.14 10:29 PM (125.182.xxx.58)

    진짜 온몸에 소름 돋네요.
    정말 모성은 위대합니다. 물론 다 그런건 절대 아니구요.


    저희집 6층인데 한 곳 뺴고 전부 추락방지 방충망 설치했어요.
    그래도 창가 가면 불안해요.

    근데 개폐가 안 되서 화재시 그것대로 또 불안하네요.
    그래서 한 곳은 돈 더 주고 개폐 되는 것으로 했는데 그건 또 시야를 많이 가리네요.

    아이 키우는건 진짜 진짜 내 몸과 영혼을 갈아넣어야 하는듯..

  • 12. ..
    '21.9.14 11:02 PM (183.101.xxx.122)

    안테나 세우고 24시간이 맞는말이죠.
    어휴 2살터울 둘을 어찌키웠는지......

  • 13. 티니
    '21.9.14 11:14 PM (116.39.xxx.156)

    예전에는 그래도 5-6살 되는 애들이 집 밖에 혼자 나가서
    놀기도 하고 그랬죠 저도 그렇게 컸고요
    요즘은 상상도 못하죠
    저희 아들이 5세인데 혼자 계단 내려가서
    아파트 앞마당에서 친구들이랑 논다?? 상상도 못할일...

  • 14. sjansjan
    '21.9.14 11:14 PM (1.225.xxx.38)

    엄마라면 너무너무 가능한 일인것같아요. 위대한 어머니들

  • 15. 음....
    '21.9.14 11:36 PM (182.215.xxx.15)

    애 키울 때 예민함이 극대화 되는 것 같아요.
    쪽잠의 생활화와 미어캣같은 모니터링.....

    뭔가...
    인생이
    엄마되기 전과 후로 많이 달라진 것 같네요.

    자식없던 시절의 내가 잘 생각이 안나네요....
    아.. 그땐 정말 나만 생각하면 되던 시절...

  • 16. 세상에
    '21.9.15 8:17 AM (220.117.xxx.158)

    어머니 순간 얼마나 놀라셨을지요.. ㅠㅠ 뭔가 직감한 순간 바로 문열고 나가신것도 대단하세요..진짜 다행입니다..아이 키우면서 엄마의 촉, 직감은 확실히 다른것 같아요..저도 아이랑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거든요..저도 아이 낳고 얼마 안됐을때부터 청각이 예민해지더라구요..원래 둔한사람인데요..특히 제 아이가 엄마라며 부르는 소리는 아무리 시끄럽고 멀리 있어도 본능적으로 귀가 알아요..실제로 그래서 위급상황을 알아차린적도 있구요

  • 17. 다행
    '21.9.15 1:54 PM (222.100.xxx.14)

    정말 천만 다행인 순간이었네요
    엄마들은 아이 관련해서는 정말 초초초 예민하게 감각이 돌아가는 것 같아요
    근데 이런 식으로 극단적일 정도의 아찔한 순간을 생각하면
    엄마들은 절대 밖에서 일을 하면서 육아를 할 수가 없습니다 ㅠㅠ
    엄마 없는 시간 대가 있잖아요
    엄마 아닌 할머니만 해도 그 예민함의 정도가 다를 듯 한데요..
    돈 있는 전업주부라야 아이를 24시간 돌보며 생활하긴 하겠네요 ㅠㅠ

  • 18. 루나레나10
    '21.9.15 2:19 PM (211.44.xxx.7)

    제 남동생이 유별나게 개구쟁이고 겁이 없는 애였어요. 높은데 보면 무조건 올라가고 뛰어내리고 이런스타일 아시죠. 평범하게 겁도 있는 그런 아이들은 저런 행동은 하지 않고 엄마가 직장가도 잘 지낼거예요.

  • 19. ..
    '21.9.15 2:56 PM (14.35.xxx.21)

    저는 애를 눈에서 안 떼고 가능한 손에 잡고 다니는 스타일입니다. 남편은 아들 그리 키운다고 말이 많았죠.

    어느날 붐비는 고속도로휴게소. 저는 세 살짜리 작은애 데리고 앞에서 가고, 남편은 네 살짜리 큰 아이 데리고 뒤에서 왔어요. 근데 거기서 사단이 난거죠. 남편은 큰 아이를 뒤에 오라고 시키고 자기는 앞서 간 거예요(정말이지 미친놈 아님?).
    그러다가 뭔가 쎄해서 뒤를 봤더니 어떤 초면의 남자가 아이를 들어 올려서 안고 있더래요. 뭐하는거냐 그랬더니, 친구의 아이인 줄 알았다고 그러더니 쌩하고 가버리더래요. 근데 그 남자 나이가 어린애 아버지를 친구로 둔 연령대가 아니었던거죠.
    고속도로휴게소는 차가 어디로 빠지는지 알 수 없어서 거기서 실종되면 정말 찾기 어렵죠. 그 날이후 남편의 태도가 싹 바뀌었습니다. 반드시 앞서 세우고, 반드시 손 꼭잡고, 눈에서 안 떼고 그렇게 행동을 바꾸었어요. 이제는 그 애들이 이십대입니다.

  • 20. 그게
    '21.9.15 3:08 PM (222.100.xxx.14)

    남편은 큰 아이를 뒤에 오라고 시키고 자기는 앞서 간 거예요(정말이지 미친놈 아님?).

    ㄴ 남자들은 여자들하고는 아기에 대한 감각 자체가 다르니 그런 거 같아요 미친..이 아니라요

  • 21. ..
    '21.9.15 3:17 PM (114.204.xxx.131)

    ㅁㅊ 맞아요...남자들 부성애는 있나싶어요
    물론아이들예뻐하고 잘놀아주지만
    어릴때 같이잘때 발올려서 애. 깔아뭉갠적도있고
    이상해서눈떠보니 애한테그러고잇어서 내쫒음....
    애가 아무리울어도 안일어나죠

    나만 초예민초집중
    울면바로가서 달래고.... 사람만드는거 매우어려운일이더라고요
    지금5살인데 지금은 좀편해졌지만
    지금도
    안테나세우고
    안다치게 항상 손잡고 눈에보이는데있구

    6살까지도 잃어버리면 못찾는 나이래요.....

  • 22. ..
    '21.9.15 3:19 PM (114.204.xxx.131)

    저는쌍둥이라서 애3살까지도 남편없으면 거의외출안했어요
    그때까지도 횡단보도 마구뛰어다녀서...손꼭잡고....다녔죠

    Cctv가있어서 유괴사건이 많이줄어들엇다고 하나
    예전에 진짜아이 많이잃어버렷엇대요

  • 23. 나도엄마
    '21.9.15 3:34 PM (14.37.xxx.206)

    저도 그런적있어요 시댁이 상가주택건물을 갖고있어서 꼭대기층에 살았는데 전날 제사지내고 어머님도 힘들어 누워계시고 저랑 시누도 쉬고있는데 갑자기 쨍그랑 하는 소리가 들려서 제가 안방으로 뛰어가서 어머님 애기는요? 이러자 마자 다들 뛰쳐나갔는데 저희애가 돌지났을때였는데 열쇠꾸러미 들고 옥상으로 걸어올라가다 열쇠 떨어뜨려서 계단에서 그거 쳐다보고있더라구요~~진짜 놀랬어요

  • 24. 맞아요..
    '21.9.15 7:09 PM (112.154.xxx.91)

    엄마는 뒤통수에도 눈이 달려있어요.

  • 25. 가만
    '21.9.15 7:29 PM (211.246.xxx.152)

    와 고속도로 얘기 오싹오싹
    괴담같네요..ㅜㅜ
    읽기만 해도 소름끼쳐요

  • 26. 제가 아는
    '21.9.15 7:30 PM (182.226.xxx.183)

    제가 학원강사할 때 학생이야기예요. 학생이 아기때 복층집
    2층에서 떨어지는걸 어머니가 아이를 받았대요. 얼마나 놀래셨을까요.

  • 27. ...
    '21.9.15 7:41 PM (203.210.xxx.203)

    남자들은 여자들하고는 아기에 대한 감각 자체가 다르니 그런 거 같아요 미친..이 아니구요

    ------

    왠 남자편?ㅡㅡ 미친놈 맞죠 뭐. 남자들이랑 여자들 감각과 모성애 차원이다르죠.. 엄마들 대단해요ㅡㅠ

  • 28. 그러게요.
    '21.9.15 8:50 PM (49.1.xxx.141)

    엄마의 예민함이 충만해야 애가 안전해요.
    우리 작은남아애기 돌 지나서 청주 홈플러스 1층 현관쪽 매대에서 아기 옷 고르느라 애 카트에 태우고 잠시 옆에 놔두었는데요. 아이에게 옷 대보려고 옆으로 돌아섰더니 카트가 없는겁니다.
    두리번 거리다보니 글쎄 어떤 중년 아주머니인데 아주 교회복장으로 투피스치마정장에 고급 가방에 머리도 미용실에서 다듬은듯한 부티나는 아줌마가 슬슬 카트를 현관 바깥으로 끌고나가는거에요.
    소리지르면서 뭐하는거냐고 뛰어가니깐 이 아줌마 나를 쓱 쳐다보더니 아주 자연스레 걸어서 바깥으로 쓱 나가버리는거에요.
    현관 바깥까지 딱 1미터 정도 였어요...@@

    왜 아기들을 유괴할까............애들 해외입양 숫자 맞추려고.
    정말로 유괴해서 해외에 팔아먹는다고 나왔어요.
    유괴하면 돈이 몇 천이 떨어지는대요.

    해외입양 없애야합니다. 애 팔아먹는 인신매매단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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