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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내세우면 권력이 된다.

풍습 조회수 : 1,923
작성일 : 2021-05-19 08:28:32
페이스북 박동원님 글 퍼옴




: 죽음을 공동체의 화합이 아니라
진영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나라

1.
선거를 앞두면, 기일이 되면, 새해를 맞이하면 으례히 마주하게되는 광경이 있다. 여기저기서 무덤 참배 인증샷이 올려진다. 너도 나도 마치 인정투쟁 하듯 참배 인증과 추도사 방명록 사진을 올려댄다. 어제 광주도 당연히 그랬다. 하여간 죽음을 대하는 한국인의 문화습속은 정말 유별나다.

2.
왜 그럴까? 가문과 친족이 곧 권력의 근원이었던 우리의 축적되고 박제화된 오랜 친족문화이며 권문의 습속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분 제한이 없던 과거제의 원조 중국과 달리 조상중에 3품이상의 당상관이 없으면 과거조차 볼 수 없었던 세족(世族), 가문의 특권을 누린 음서제는 조선에서 더욱 강화되었다. 과거제가 평등의 상징이었다고? 아니다. 과거시험은 가문을 가리는 절차였다. 조상의 음덕은 나를 규정하는 근간이었다.

3.
죽은자에 대한 예禮와 성誠은 권력이었다. 3년상은 양반만의 특권이었다. 평민이나 상놈은 조상에 대한 禮와 격식을 갖추는것이 허락되지않았고, 君子인 양반만의 특권이었다. 집안마다 사당을 지어 조상의 음덕을 기렸고, 공덕비, 효자비, 열녀비조차 권력을 지탱하는 상징이었다. 사회적인것이 정치적인것을 지배하던 문화는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4.
이 죽음을 대하는 문화습속은 현대에도 면면히 이어진다. 역사의 굴곡엔 반드시 죽음이 있다. 집단 봉기의 용광로를 점화시키는건 늘 죽음이었다. 김주열, 이한열, 강경대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음은 물론이고, 노무현의 죽음은 폐족도 살려내어 죽은 권력에 새생명을 불어넣었다. 죽음이 비참할수록 봉기의 힘도 커졌다. 하여간 죽어야 뭐라도 바뀌고, 비극이 일어나야 사회적 문제로 제기된다.

5.
못다핀 꽃한송이는 法으로 만개한다. 검사를 꿈꾸던 윤창호의 비극적 죽음은 이 되었고, 문재인에게 비정규직과 만남을 부르짖던 김용균의 비참한 죽음은 으로 피어났다.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은 이 됐다. . 대한민국의 법은 공론화보다 죽음이 만든다. 현실의 합리성보다 죽음의 감성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사회다.

6.
거액의 돈을 들여 시행하는 는 산자의 기복에 대한 바람이고, 죽은자를 기리는 각종 는 산자의 권력을 위한 근거지가 된다. 장례식장의 화환갯수는 권력의 척도가 되었고, 영정을 둘러싼 화려한 조화의 크기는 부와 권력의 상징이다. 뺏지라도 달게되면 반드시 무덤을 찾아 예를 올린다. 뜻을 기리는것도 있겠지만 조상의 음덕에 대한 감사의 인사고, 권문의 일원임을 확인하는 절차다. 어사화는 뺏지가 되었고, 사당은 무덤이 되었다.

7.
국회의원 당선과 사법시험, 심지어 스포츠나 경진대회 금메달 조차 현수막을 다는건 권문과 세족문화의 연장과 확장판이다. 현수막은 혈연, 지연, 학연의 상징이다. 조상의 음덕으로 가문을 이루고 세족을 형성한 우리의 뿌리깊은 원형화된 친족 및 가족주의 문화는 카니발동호회, 스타렉스동회회 같은 자동차까지도 근거로 만든다.

8.
기일만 되면, 선거만 되면, 새해만 되면 올려대는 참배의 인증사진은 현대판 권문과 세족의 일원임을 증명하는 의례와 절차가 되었다. 마음의 표현이 절절할수록 효심과 충심이 큼을 증명하는 것이다. 육체적 생명을 준 자기 조상 무덤은 찾지않아도, 사회적 생명을 지탱하는 권문의 상징은 찾고 또한 이를 널리 알린다. 친족의 음덕은 이제 진영의 음덕으로 변모되었다. 심지어 김남국은 윤석열에게 음덕에 대한 자격을 논한다.

9.
얼마전까지만해도 죽은 박정희를 기리는 자들과, 죽은 노무현을 기리는 자들이 지금 우리 정치를 좌우했다. 죽은자의 음덕을 입지못한 이들은 변방에서 세력화의 동인을 찾지못해 허덕였고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있다. 비참한 죽음일수록 음덕의 힘은 크다. 일본인은 그런 죽음을 집안으로 가져오고 종교로 형해시키고 자기삶의 지주로 삼지만, 우리는 길거리로 가져가 권력화시킨다.

10.
물론 죽음을 사회화하는 문화는 우리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고대 그리스의 전몰자 추모 기념식은 공동체의 애국심을 드높이는 국가적 제례였다. 일본의 야스쿠니신사는 애국심의 근간이다. 세계 도처에 널려있는 전몰자 기념물과 추도식은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내는 상징이 된다. 우린 특이하게 죽음이 공동체의 규합에 활용되는게 아니라 진영의 세력화에 동원된다. 국가공동체의 단합과 단결의 시초가 아니라 분열의 단초가 된다.

11.
유교적 전통이나 문화가 아니다. 권력 유지방식이고 사회적 생존 방도다. 유학의 본산 중국도 하지않는 는 권력의 수단이다. 죽은자를 기리는게 아니다. 산자의 평안과 권력의 유지를 기원하는 것이다. 5.18의 죽음도 권력의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명예를 내어주고 돈과 자리를 챙긴다. 뜻을 기리면 계승이 되고, 사람을 내세우면 종교가 되고, 죽음을 내세우면 권력이 된다.
IP : 222.107.xxx.10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5.19 8:32 AM (1.233.xxx.223)

    글이 너무 현학적이라고 해야 하나..

  • 2. 그래서
    '21.5.19 8:32 AM (175.120.xxx.8)

    5.18추모하지 말란 거에요?

  • 3. ...
    '21.5.19 8:33 AM (210.117.xxx.45)

    ㅉㅉㅉ

  • 4. 풍습
    '21.5.19 8:35 AM (222.107.xxx.105)

    글을 잘 읽어보세요. 518은 단순히 무덤가서 절하고 방명록에 뻘글 써대란게 아니고 그 정신을 승계하고 생활에 구현해야 그 참뜻이 기려지는겁니다.
    제발 좀 단순하게 진영논리만 고수하지 말고 진실을 추구합시다.

    그래서
    '21.5.19 8:32 AM (175.120.xxx.8)
    5.18추모하지 말란 거에요?

  • 5. ....
    '21.5.19 8:36 AM (118.235.xxx.230)

    세월호 유가족 욕하던 그 치들이
    혹시 이 논리때문이었나요?

  • 6. 우리나라만
    '21.5.19 8:38 AM (211.245.xxx.178)

    그런가요.
    어느 나라든 죽음이란게 그래요.

  • 7. 글을
    '21.5.19 8:43 AM (175.120.xxx.8) - 삭제된댓글

    잘써야 잘보죠
    장황하게 주절주절... 어쩌란 건지

  • 8. 풍습
    '21.5.19 8:46 AM (222.107.xxx.105)

    이분 글이 공감가는건 정치권력에서 이용하는건 우리나라가 좀 유난한거 같아요.
    남의 죽음을 사골국물처럼 우려먹고 또 우리고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필요하면 또 우려대니..이젠 국민들도 점점 그 폐해를 알게 되는겁니다..
    미래를 위해 배우지않는 역사는 그냥 창고 속 유물입니다

    우리나라만
    '21.5.19 8:38 AM (211.245.xxx.178)
    그런가요.
    어느 나라든 죽음이란게 그래요.

  • 9. 공감해요
    '21.5.19 8:47 AM (183.98.xxx.141)

    죽음으로써 뜻을 펴고 그 아래 사람들이 모여 권력을 세우죠
    우리 현대사도 그렇고
    외국도 종종 그러해요 여성참정권 초기 운동가들도 이도저도 안먹히니 왕실 경마에서 1등하는 말에 뛰어들어 죽음으로써 겨우 신문에 한줄 나고 시위를 이끌어 내지요
    하지만 이건 주목시켜야하는 의지에서 오는 희생이고요

    우리사회는...너무 다양한 죽음들.. 복잡해서 모르겠어요
    자살하면 수사종결 이후 조금더 이용되고 있는 느낌이에요

  • 10. 글을
    '21.5.19 8:47 AM (175.120.xxx.8) - 삭제된댓글

    잘써야 잘보죠.
    장황하게 주절주절..
    5.18을 그져 진영의 논리에 갇힌 자들의 추모로만 보니. 저런말이 나오죠.
    5.18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디딤돌이 된 역사적 사건이니 충분히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추모식이거든요...
    6.18을 왜곡하고 공동체 분열을 야기하는 자가 누군지 알면 저런글을 못쓰죠

  • 11. 글을
    '21.5.19 8:49 AM (175.120.xxx.8)

    잘써야 잘보죠.
    장황하게 주절주절..
    5.18을 그져 진영의 논리에 갇힌 자들의 추모로만 보니. 저런말이 나오죠.
    5.18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디딤돌이 된 역사적 사건이니 충분히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추모식이거든요...
    5.18을 왜곡하고 공동체 분열을 야기하는 자가 누군지 알면 저런글을 못쓰죠.

  • 12. ..
    '21.5.19 8:51 AM (1.233.xxx.223)

    그러게요
    5.18를 죽음의 의미로만 보니
    저런 글이 나오긴 하겠네요

  • 13. ....
    '21.5.19 9:11 AM (221.165.xxx.25)

    일단 글쓴이도 듣보잡이지만
    글의 행간이 다 엉터리입니다.

    저런게 왜 우리나라만의
    문화입니까?
    죽음을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함부로 정치화하지 마라...고하면 될껄 우리나라만의 것이라고
    강변하기 위해 엉터리 주장이
    펼쳐집니다.

    과거제도가 중국이 비해
    기형적으로 도입된건 맞지만
    일본이나 유럽은 아예 과거제
    같은 제도 자체가 없었죠.
    거긴 집안이 곧 전부인데....
    무슨 말같기도 않은 주장을
    근거랍시고 대고 있는지요???
    또한 독일의 홀로코스트,
    러시아 역사에서 소비에트
    기간의 스탈린 대학살, 911테러
    등등 대규모 살인을 하려면
    권력집단이 권력을 동원해야
    살인을 하죠. 따라서 죽음 자체가
    정치적인 것이고 그 죽음을
    책임을 특권 권력에게 물어야죠.

    따라서 죽음을 정치화 보다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건
    살인권력의 철저한 정치보복의
    부재를 물어야합니다.

    이런 글에 깊이 공감하시는
    원글님...다시 천천히 읽어
    보세요.

  • 14. ...
    '21.5.19 9:18 AM (210.117.xxx.45)

    박동원이 누군데요?

  • 15. ?
    '21.5.19 9:24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죽인것들 권력부터 뺏어야죠.

  • 16. 누구
    '21.5.19 9:41 AM (1.237.xxx.47) - 삭제된댓글

    이분 유명한 사람이에요???

  • 17. 죽음은
    '21.5.19 10:16 AM (121.190.xxx.38)

    권력이 된다 이전에

    죽음을 초래한 자들의 절대 권력이 있었다
    이것엔 왜 눈감는가

    죽은 자의 가족들, 또 그 죽음을 목도한 자들은 입닥치고 살아야 하나

    개소리를 참 길게도 써놨네

  • 18. ㅇㅇ
    '21.5.19 10:40 AM (175.223.xxx.142)

    공감가는 글인데
    하필 5.18 즈음에 올려서
    뮌가 언제까지 광주 떠들거냐
    혹은 언제까지 세월호 팔아먹을거냐는
    사람들과 같은 결로 읽힐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

    일다보면 그런 의도가 아니란건 알겠지만요
    그럼에도 이런글은 그런자들에게
    좋은 떡밥이 될수 있어서

  • 19. 현충일도
    '21.5.19 11:02 AM (220.90.xxx.209)

    현충일도 권력이겠네.
    각 가정의 제사도 권력이고~~
    쯧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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