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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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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내 인생만 왜 이러나 생각이 들 때...

.. 조회수 : 6,868
작성일 : 2021-03-19 08:03:48
요즘 부쩍 우울감이 생기면서 내 인생은 대체 왜 이러나 싶어지네요.
가정폭력으로 아기 백일지나고 얼마 안돼 이혼하고 혼자 키우고 있어요.
다행히 친정 부모님 도움으로 아기 맡기고 결혼전에 하던 일 계속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티비에 부부 얘기, 가족 얘기 나오는 거 볼때
친구들 인스타 볼때마다 다들 참 행복하게 잘 사는데 나만 왜 이러나 싶네요.
알아요. 그런거 안보면 되는데... 자학을 하고 싶은건지
굳이 찾아보며 남의 행복과 나의 불행을 비교하며 우울해지네요.
이런 감정도 습관이라던데...

난 비싼 가방도 옷도 보석도 다 좋아하지 않고
나도 돈 벌 수 있어서 남편에게만 경제적으로 의지하지도 않을거고
그냥 옆에 있어주고 고단했던 하루 서로 의로받고
점점 아기에서 유아가 되어가는 예쁜 아기보면서 행복하고
그러면 됐어요. 그거면 나는 충분했어요.

좋은 아파트에 못살고 20년도 넘은 15평 아파트에 월세로 시작해야했어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그런 나는 뭘 그리 잘못해서 이렇게 살아야했을까요.
너무 외로워서 더 잘 알아보지 못하고 아무나 만나 결혼한 게 잘못이었겠죠.

너무 외로워서 그랬어요. 정말 너무 외로워서.
혼자 서울 올라와서 자취만 15년... 너무 외로웠어요.
누구라도 내 옆에 계속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만났던 사람이었는데... 내 인생을 더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사라졌어요.
외로운 게 죄는 아니잖아요.

늦은 나이에 만나 결혼했으니 더 잘 살겠지 했던 기대는 다 무너지고.
푹풍속을 헤매는 것 같은 결혼생활을 보내다 이혼한지 1년...
앞으로 나는 평생 이렇게 혼자 지독하게 외로워만 하다 죽어야하나.
왜? 나는 왜? 나는 뭘 그렇게 잘못해서 이렇게 살아야하죠?
대체 누구한테 따져야할까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라도 주저리주저리 해봅니다.


IP : 223.39.xxx.143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ㅡ
    '21.3.19 8:07 AM (70.106.xxx.159)

    사람들마다 타고난 복주머니가 다릅니다
    님에겐 능력과 부모복을 주셨네요
    자식도 잘 키우면 자식복도 생기겠죠
    지금 부모님이 맡아주신다는데 님도 같이 키우세요
    싱글맘 싱글대디중에 자칫 아이 하나 맡기곤 본인은 솔로처럼 남자만나고 연애하는 분들도 많은데 님은 그러지마세요

    하나 배우셨네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면 똥입니다
    내 외로움은 남자가 풀어주는게 절대아닙니다
    남자한테 기대를 마세요 이제 자식 키우며 자식 잘 되고 내보내고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면 자연스레 누군가 만날수도 있고요
    다 하나하나 따져서 만나세요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먹으면 배탈나요

  • 2. 힘내세요
    '21.3.19 8:09 AM (14.34.xxx.33)

    혼자서도 즐겁게 지낼수 있어요.

    나에게는 내자신이 제일 좋은 친구죠~

    힘든 폭풍을 끊어내지 못하고 영원히 폭풍 속에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 ㅠㅠ

  • 3. ..
    '21.3.19 8:09 AM (68.1.xxx.181)

    부모님께 감사하세요.

  • 4.
    '21.3.19 8:11 AM (112.151.xxx.7)

    이제 큰걸 배우신거예요
    같은 실수는 다시 하면 안돼요
    잘못된 걸 엎을수 있는 용기까지 가진 분이네요
    경제적 능력도 있고요
    예쁜 아가도 있구요
    열심히 살면 우연처럼 기적처럼 좋은 사람 만나서
    님이 원하는 행복을 가질거예요.
    제가 장담해요

  • 5. 토닥토닥
    '21.3.19 8:13 AM (180.145.xxx.159)

    혼자라도 씩씩하게 잘 사는 사람이
    연애도 잘하고, 결혼해서도 잘 삽니다
    인생은 결국 오롯이 혼자고 외로움은 누구나 느끼구요.
    마음 먹기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 6. 토닥토닥
    '21.3.19 8:14 AM (182.224.xxx.98)

    왜 나만이라고 생각하지마세요 누구라도 그럴 수 있어요 그냥 길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걸 뿐 툭툭 털고 일어서 다시 가면 됩니다. 주저앉아 자기연민에만 빠지지 않으면 돼요. 그냥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이 우연히 내게 있은거 뿐이고 그건 내 책임이나 잘못이 아니예요. 다 지나갑니다. 님께도 행운이 우연처럼 또 찾아들꺼예요

  • 7. 아직 덜 깨달...
    '21.3.19 8:15 AM (223.62.xxx.13)

    남자고 여자고 본성도 중요하지만 사실 사람 본성이 아주 특출나게 선하거나 악한게 아니면 다 거기서 거기에요. 근데 다만 마음을 곱게 쓰거나 화를 참거나 배려하거나 져주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훨씬 잘하고 하기 쉬워요. 바쁘고 돈없고 팍팍하고 사회적 지위가 떨어지는 사람은 항상 날이 서있는 상태고 싸우면 화풀이처럼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워요. 몇살이신지 모르겠지만 나이도 적지는않은데 15평 월세로 시작한다는건 기본적으로 다른사람대비 마음의 여유가 없을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기댈데 기대야죠 저런 상황의 사람한테 나 외롭다고 의지하고 살생각을 하니 싸움이 나는거에요. 난 욕심도 없는데~ 생각하지마세요 남자들 감정적 여유 품어줄수 있는 여유 같은건 돈 다 벌고 모든게 여유로와지고 맨 마지막에 나올수 있는 사치같은거에요. 그런걸 원하시면 오히려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괜찮은 사람에게 찾는게 나아요. 15평 월세살면서는 죽어도 안나와요

  • 8. ....
    '21.3.19 8:16 AM (218.150.xxx.102)

    너무 힘들어 이혼해도
    후회하는 순간이 찾아와요.
    이렇게 후회했다 나아갔다 반복하며 치유될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원글님 잘못 아니에요 토닥토닥

  • 9. 토닥토닥
    '21.3.19 8:16 AM (124.54.xxx.73) - 삭제된댓글

    앞으로 꽃길만 있기바랍니다

    좋은부모님 예쁜아가
    님을 부러원할사람도많아요

    건강두요
    직업두ㅡ
    아파서 혼자투병하는사람들
    병원가면 많아요
    그분들께 님의 일상은
    너무도 가지고싶은 평범함에요

    오늘하루도 반짝반짝빛나는 하루되세요

  • 10. 남의밝ㅇㅡㄴ며
    '21.3.19 8:19 AM (223.62.xxx.220) - 삭제된댓글

    Sns는 남의 극단적 밝은 면만 꾸며서 보여주는 거예요
    보지 마세요
    이혼하려는데. 친정부모님이 반대해서 아이 어쩔수 없이 주고 오는 여자들도 많아요. 본인의 삶에 밝은 면을 보세요.
    한없이 본인삶의 어두운 면만 보다보면 답이 없어요..

  • 11. ...
    '21.3.19 8:21 AM (222.236.xxx.104) - 삭제된댓글

    나만 불행한게 어디있나요 .....제인생만 놓고 봐도 좋았다 나빴다...그리고 모든복은 다 안주시구나 하는 생각하면서 살아요 .... 원글님 삶에서도 분명히 남들 보다 좋은게 있겠죠 .. 맨날 인생에 나쁜것만 있는 사람은 전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원글님이 보시는그사람들도 맨날 좋기만 하겠어요 .????

  • 12. ...
    '21.3.19 8:23 AM (222.236.xxx.104) - 삭제된댓글

    나만 불행한게 어디있나요 .....제인생만 놓고 봐도 좋았다 나빴다...그리고 모든복은 다 안주시구나 하는 생각하면서 살아요 .... 원글님 삶에서도 분명히 남들 보다 좋은게 있겠죠 .. 맨날 인생에 나쁜것만 있는 사람은 전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원글님이 보시는그사람들도 맨날 좋기만 하겠어요 .???? 그리고 부모복은 있네요 ... 부모복마져 없었으면..... 애를 어디다 맡기고 일하러다니겠어요 .???

  • 13. ...
    '21.3.19 8:25 AM (222.236.xxx.104)

    나만 불행한게 어디있나요 .....제인생만 놓고 봐도 좋았다 나빴다...그리고 모든복은 다 안주시구나 하는 생각하면서 살아요 .... 원글님 삶에서도 분명히 남들 보다 좋은게 있겠죠 .. 맨날 인생에 나쁜것만 있는 사람은 전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원글님이 보시는그사람들도 맨날 좋기만 하겠어요 .???? 그리고 부모복은 있네요 ... 부모복마져 없었으면..... 애를 어디다 맡기고 일하러다니겠어요 .??? 그리고 자식도 잘키우면 자식복도 생길테구요 ...너무 한쪽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사세요 .. 윗님말씀대로 내 어두운 부분만 보면 한없이 어둡죠 ..저는 그렇게 따지면 나이 마흔에 부모님 두분다 돌아가셧어요 .... 전 원글님 부모님이 있다는거 자체만으로도 부럽네요 .

  • 14. ...
    '21.3.19 8:33 AM (131.243.xxx.23)

    이제 아기가 있잖아요! 이혼 축하드려요. 맞고 사는 거 보다 이천만배 낫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맞다가 죽는 여자들도 얼마나 많은데요.

    이상한 새끼한테서도 벗어났고, 도움 주시는 부모님이 아직 살아 계시고, 아기도 있고, 젊으시고, 직장도 있고 가진게 아주 많아요.

  • 15. 남편인연없는
    '21.3.19 8:34 AM (58.236.xxx.102) - 삭제된댓글

    지옥에서 탈출하신거 자체가 이미 행운아세요.
    님의복은 기댈수 있는 인복 (친정)과
    직장능력이예요.
    그것마져 없는 여자들은 오늘도
    지옥에서 살아간답니다.
    아가 이쁘게 잘 키우세요.
    비교하지말고 그냥 팔자려니하세요.
    그러다 덜컥 이상한 남자만나 팔자
    더 꼬일까 겁나네요

  • 16. 누가
    '21.3.19 8:42 AM (123.213.xxx.169)

    없던 있던 세상을 사는 의미를 찾아야지
    누군가가 그걸 채워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끝없는 외로움이 반복된다 생각해요.
    든든한 부모와 아이가 있음에 감사하며 순간 순간 외로움과 괴로움을
    타인으로 해결하려고 남과 비교하면
    끝없은 나쁜 선택이 있을 뿐이란 생각 있어요.

  • 17. ...
    '21.3.19 8:46 AM (59.8.xxx.133)

    아직 젊어요
    좋은 날 옵니다

  • 18. ...
    '21.3.19 8:53 AM (86.130.xxx.92)

    좋은 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곧 올거에요. 힘내세요

  • 19. 공감
    '21.3.19 8:56 AM (123.143.xxx.134)

    공감 가서 로그인했어요... 그게 그렇더라고요... 나는 별로 바라는 게 없고 이거면 됐어...하고 그러니 나는 이 정도는 누릴 수 있겠지...라는 그 마음이... 함정이었더라고요... 인생이 정말 그리 녹록하지 않아서... 이 정도면 됐어... 이 정도는 가질 수 있겠지...를 누리려면 그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고 더 죽기살기로 노력했어야 한다는 것을요... 마치 서울대 바라보고 공부 열심히 해야 연고대 가고 연고대 보며 열심히 해야 서성한 인서울 갈 수 있듯이요... 그게 그렇더군요...
    저도 유복한 집에서 태어나 내 마음 편한 것 하나 보고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결혼했는데 경제적으로 쪼들리니 매 순간이 불행해요... 사실 절대적으로 쪼들리는 것도 아니고 친정 든든하게 도와주시고 내 능력이 있는데도 남자가 받쳐주지 못하니... 이 정도는 해줄 줄 알았는데 결혼해 보니 내가 생각한 그 정도라는 것이 사실 얼마나 능력이 필요했던 것인지... 이 남자는 그 정도도 버거워서 내가 기대했던 그 감정적 여유니 포용하니 하는 것들... 결혼 전엔 보여줬던 그런 것들이 다 사라져 버리고...
    나는 남자한테 기대하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 나도 내 인생 잘 꾸려갈 수 있으니 그저 옆에 있어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고른 남자는... 그게 그렇더군요 그런 마음을 가진 여자에게는 이 여자는 품어줄 필요가 없으니 편하겠네 라고 생각하는 찌질이들만 꼬이더군요... 저도 결혼하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달았네요...
    저위 223.62 감정적 여유 같은 거 사치라고...? 월세살면서는 안된다고... 그분 댓글 많이 공감하고요...
    어쨌든 인생 더 망치지 않고 이혼하신 거 축하드려요... 전 원글님 맘 많이 이해해요... 내가 내 인생에 기대했떤 게 있잖아요... 그리고 나라고 생각했던 게 있는데 그게 부서지고 망가졌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죠? 막 그런 맘이 들잖아요...
    근데 그래도 삶이 놓여있더군요... 그렇게 살다보면 그냥 또 웃어져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아기랑 행복한 날 꼭 또 와요...

  • 20. 누구나 외로워요
    '21.3.19 9:02 AM (175.117.xxx.71)

    결혼하고 남편 있어도 외로워요
    외로운거 죄입니다
    자기 삶에 집중하면 외로울 시간이 없어요 순간순간은 그런 생각이 스칠수 있지만 스스로 연민의 구덩이로 끌어 들이지 마세요 외로운거 죄 맞아요

    혼자 씩씩하게 잘 살수 있을때
    혼자라서 외롭지 않을때
    남편이란 사람이 삶에 양념 역할만 해 주길 바랄때-사실은 그런 역할기대도 오판일때가 대부분이지만-
    그때 결혼해 보는것도 고려사항일뿐
    혼자 잘 사는 법을 알아야
    자기 주도적으로 살수 있어요

  • 21. 노노
    '21.3.19 9:06 AM (125.128.xxx.150)

    인스타그램 보지마세요
    다들 힘들게 슬지만 인스타엔 행복한 순간만 사진 올리는 거에요

  • 22. ^^
    '21.3.19 9:08 AM (110.8.xxx.60)

    댓글들이 정말 마음에 와닿는 글들이 많아 저도 위안 받고 갑니다.
    저는 비교적 멀쩡히 살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었지만,
    님과 같은 마음 수시로 올라왔다가 내려왔다가 합니다.
    그럴때는 정말 댓글들 같은 마음으로 되새기며 지나가요.
    그럴때보면 나도 모르게 자기 연민에 빠져있을때지요.
    그럴때 저는 무작정 산책을 나가서 바깥 바람을 쐬며
    새소리를 듣고 스쳐가는 바람소리와 꽃들의 향기로
    마음을 채웁니다. 우리가 갖는 그 공허험, 외로움들을
    본래 가지고 있는것들이기에 다시 자연속에 나오면
    기분전환하며 채워지는것 같아요.
    그렇게 천천히 걷기를 하고 호흡에 집중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남편과는 인연이 짧았지만 외로운 님에게 예쁜 아이를 선물해주고 갔네요. 아이와 함께 많은 것들을 하시면 또 다른 세상이 만들어질수 있어요. 오롯이 두발로 당당히 설수 있을때 그 외로움이 나를 나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할수 있는 순간이 될수 있음을 깨닫게 될거예요.
    사람 인 자가 서로 사람이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지만
    외로움에 취약한 사람들은 외로움을 누군가로 채워 없애려고 할때 가장 힘들어집니다.
    외로움을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혼자있음의 완전한 상태라고
    생각해보시고 그 자체로 충만함을 경험하신다면 그것이 나에게
    또다른 축복이 될거예요.
    그 고독 속에서 향기로운 꽃으로 새롭게 피어나시길 응원합니다.

  • 23. 사람은
    '21.3.19 9:12 AM (175.121.xxx.111)

    내인생에 플러스가 될수도 있지만
    마이너스가 될수도 있어요.
    적고 보니 주식같기도 하네요.
    잘 알아보고 투자해야 불행이 없어요.

  • 24. 온더로드
    '21.3.19 9:12 AM (59.5.xxx.180)

    좋은 댓글이 많네요. 위에 공감님 댓글은 뭔가 한방 맞은듯한 깨달음을 얻게 되네요. 서울대를 기대하고 공부해야 연고대 정도 가능해진다는 말. 넘 공감하고, 내 인생에 대한 기대치와 꿈을 낮추는 것은 욕심이 없는게 아니라 자기 인생의 수준까지 낮추는 결과가 될수도 있음을...
    원글님 넘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이미 많은 좋은걸 갖고 계신걸요. 남들 좋은것만 올리는 인스타는 보지 마시고 예쁜 아가와 어떻게 하면 최대치의 삶을 살 수 있을까에만 집중하세요. 응원할께요!

  • 25. 행복한새댁
    '21.3.19 9:14 AM (39.7.xxx.253)

    저랑 친구쯤 되겠네요. 전 원글님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그렇지만 외롭답니다. 그 외로움은 내 마음속에 구멍을 파고 날 밀어 넣으려해요. 그래서 오늘도 안간힘을 쓰며 그 구멍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요. 제 외로움은 내가 살아있음을 증거하는 고통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요. 그 외로움을 메울수 있는건 나를 이해해주는 남편도, 아기에서 유아로 넘어가는 자식이 아니예요. 내 자신이 인위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뿐이죠.

    행복함에 겨워 사는것 같은 저 같은 사람이 심심치않은 위로를 드려요. 제 삶도 똑같답니다. 우리, 오늘 그 구멍에 빠지지 않게 노력하는 하루를 보내봐요..!

  • 26. ...
    '21.3.19 9:15 AM (73.140.xxx.179)

    아이는 훌륭한 엄마를 두었네요. 잘못된 남편을 만났으나 끊어내고 진심으로 자기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은 멋진 사람이죠.

  • 27. 뭘 모르시네요
    '21.3.19 9:23 AM (220.125.xxx.64)

    혼자서 일해 자식을 키우는 능력이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르시네요.
    애 키워주실 친정 엄마가 있다는게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르시네요.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살림만 하는 여자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여자들을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르시네요.
    남들이 만든 기준에 맞추려 하지 말고 내 기준을 만들어 보세요. 사는 게 훨씬 편해집니다.

  • 28. ..
    '21.3.19 9:26 AM (39.118.xxx.86)

    가정폭력있어도 이혼 못하는 여자도 많은데 님은 능력있고 강단있고 친정복도 있네요~~그리고 sns같은건 믿지도 마세요

  • 29. ㅡㅡㅡ
    '21.3.19 9:27 AM (70.106.xxx.159)

    노파심에 다시 말하지만
    절대 아무나 만나지말고 다 따져보고
    아니다싶음 차라리 혼자 산다 강하게 맘먹어요
    남자 안만나 인생 망한 여잔 없어도
    남자 잘못만나 인생망친 여잔 수두룩합니다

  • 30. 공감
    '21.3.19 9:31 AM (123.143.xxx.134)

    그리고 원글님 쓰신 글이 정말 한때의 제맘 같고 저도 항상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내가 뭘 잘못했을까...

    근데 나는 이 정도면 됐어... 소박하게 욕심 없이...
    저도 정말 지금도 그렇지만 멋진 차 옷 해외여행 명품 이런 것들 욕심 하나도 없었고 지금도 그렇거든요...
    그랬는데...
    그렇게 소박하게 욕심 없는 그 맘으로 선택한 이 삶이 왜 이럴까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하고 내내 너무 억울하고 불행했는데...

    어찌 보면 그 맘이... 나는 이 정도면 되었어... 했던 그맘... 뒤집어보면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그 마음이 죄였구나... 싶었어요...

    원글님은 이혼하셨고 탈출하셨으니 얼마나 강단있고 멋진가요...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본인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이도 함께 나오셨으니 얼마나 장한가요...

    지금 그 마음으로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잘못...을 더 저지르지 마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충분히 그런 자격 되시는 분이세요

  • 31. 이해해요.
    '21.3.19 9:35 AM (223.39.xxx.179) - 삭제된댓글

    얼마나 마음이 쓸쓸하고 아프실까요.
    저도 겪어봐서 아는 감정이네요.
    남들 알콩달콩 사는거 당분간 쳐다 보지마세요.
    아마 평생을 그런 감정에 시달릴지도 모르지요.
    그때 마다 이혼에 가기까지 상대방의 등을 보며
    느꼈던 외로움과 분노를 생각하세요.
    지금의 외로움은 평안함에서 나오는
    극복의 과정이예요.
    인생에서 각자 가질 수 있는거 다 달라요.
    여자로 말고 엄마로 사세요.

    외로울 때는 사람을 만나지 말고
    배고플 때는 시장에 가지 말라는 말이있죠.
    사람이 그립다고 남자든 여자든 아무나 만나지말고
    외로움을 친구 삼아 아이랑 견딘다는 마음으로
    살다보면 인생이란 오묘한 무엇이 있어
    또 다른 충만감이 따라와요.
    저는 스물 중반에 애 하나 놔두고 이혼한
    60세 여성입니다.
    제 인생에 아이만 있었다면 덜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는 애를 두고 이혼한 순간
    내 인생의 모든 좋은 것을 포기했어요.
    외롭지만은 뒤를 받쳐주는 부모와 직업과
    아이를 가진 복 많은 님.
    당분간 외로움을 견디세요.
    결혼은 싫어도 아이는 낳고 기르고 싶다는
    여성도 많잖아요.

  • 32. ....
    '21.3.19 9:39 AM (49.171.xxx.28)

    살아낸다는게 정말 큰 짐이고 숙제고 부담이예요

  • 33. 그럼
    '21.3.19 9:45 AM (223.38.xxx.126)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어났으니
    살아야지요

  • 34. ...
    '21.3.19 9:51 AM (1.241.xxx.220)

    힘내세요. 그렇게 가라앉는 날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바닥이 닿으면 꼭 박차고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님이 잘못하신 것 하나도 없어요.

  • 35. 아침
    '21.3.19 9:53 AM (192.161.xxx.3)

    나만 행복하지 않은 것 같지만 누구나 인생의 짐은 하나씩 가지고 살아 가는 것 같아요. 하루 하루 잘 지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 36. 000
    '21.3.19 9:58 AM (58.234.xxx.21)

    댁글이 너무 좋아서 저도 위로가 됩니다.
    어렸을적에는 외로움에 남자를 선택한 댓가가 이렇게 혹독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사랑하는 부모님이 있고 아이가 있으니
    꾸역꾸역 살아내고있어요.

  • 37. ㄷㅈㅅㄴ
    '21.3.19 9:59 AM (223.38.xxx.133)

    너무 좋은 댓글이 많네요

  • 38. ..
    '21.3.19 10:13 AM (118.41.xxx.225) - 삭제된댓글

    ‘.... 만 있으면 된다’ 라는 게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저도 결혼할 때 상대방에게 딱 그것 하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나름으로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게 실패가 없다고 생각한거죠. 보통 여자들이 결혼과 배우자에 갖는 기대를, 간단히 허영심 같은 거라고 정리하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부분만 해결되면 나머지는 내가 다 핸들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있었답니다.
    결과는요? 제가 헛똑똑이 똥멍청이 진짜 이기주의자라는 너무나도 씁쓸한 자각이에요( 원글님이 이렇다는 거 절대 아닙니다! )
    ~면 된다라는 포인트가 틀린 것은 아닌데, 그것에만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요소들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게 잘못이었다고 이제는 생각해요. 그런데, 왜 내가 그렇게 하나에 꽂혔나 생각하면 당시엔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때 내가 아주 힘들고 약해져 있던 때 였어요.
    인생을 좌우할 중요한 결정을 정신적으로 가장 약하고 힘들때 내렸다,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까요?
    모르겠어요. 이미 20년 넘게 살았고 아이들도 있고. 이젠 후회 미련 자책 다 내려놓고 그냥 아이들과 앞으로의 내 인생만 생각하며 삽니다. 그러니 좀 편해졌어요.
    원글님의 힘든 마음 다 헤아릴 순 없지만, 비슷한 실수와 자책을 하고 20년 넘게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이 저를 포함해 제법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실수한 사람,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이 나라면 거기에서 어떻거든 정신차리고 빠져나올 사람도 나라는 것도 말씀드리고요.
    힘들지만 강해져야 합니다. 정말로 나는 내가 지켜야 해요. 원글님의 밝은 미래, 꼭 만들어내시길 기원합니다.

  • 39. ...
    '21.3.19 10:24 AM (223.62.xxx.160)

    힘들때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친정부모님이 있잖아요
    피흘리며 허허벌판에 내동댕이 쳐져도
    손잡아 주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 일어나야 하는 사람도 있어요

  • 40. 좋은 말씀은
    '21.3.19 10:37 AM (180.67.xxx.144)

    위에 충분히 있으니 잘 새겨들으시고...

    저는 그냥 꼭 안아주고 싶네요

    힘들지? 그냥 토닥여 주고 싶습니다

  • 41. ...
    '21.3.19 11:17 AM (1.229.xxx.92) - 삭제된댓글

    님 그래도 아이에게 참 좋은 엄마시네요. 여자가 자립할 능력없어 사랑없이 억지로 사는 부부 얼마나 많아요. 그럼 아이가 얼마나 상처받는데요. 그리고 서른 중반 넘어가면요. 결혼했어도 외로워요. 아이없이 친구처럼 사는 부부 아닌 이상 말 안통하는 어린애 온종일 혼자 보는 일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데요. 어느 정도 키워서 어린이집 보내고 동네 친구 생기고 그럼 또 다르지만요. 그렇다고 딩크 선택하기엔 출산은 본능이잖아요. 자식 낳아놓으면 키우긴 힘들어도 너무나 예쁘구요. 전 안타까운게.. 왜들 나이 차면 결혼 못해서 외롭다 생각하고 결혼 서두르는지 모르겠어요. 서른 중반 넘으면 자주 볼 수 있는 친구가 줄어드는 것도 당연하고, 만날 이성 줄어드는 것도 당연해요. 하지만 그때까지 인연 못만났으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거예요. 님 말씀처럼 외로움은 죄가 아니에요. 죄도 아닌데 왜 그리 괴로워하셨어요.. 씩씩하게 감내하셨어야죠.. 그렇다고 님이 했던 선택, 그리고 지금의 결과 또한 죄는 아니랍니다. 이제는 님이 지금의 외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성숙해지느냐, 전처럼 또 외로움에 지느냐 하는 기로에 다시 한 번 서 계신 거예요. 님에겐 경험만큼 지혜가 생겼어요. 예쁜 아이도 있구요. 그러니 이번엔 더 잘 하실 거예요. 행복하세요. 님은 멋지고 당당한 여성이자 훌륭한 어머니예요.

  • 42. 어유아유
    '21.3.19 11:40 AM (182.214.xxx.74)

    외로운 게 죄!! 가 맞군요 적분에 회개하고 갑니다

  • 43. 인생
    '21.3.19 11:53 AM (220.85.xxx.141)

    총량의 법칙이 있어요
    선 박복 후 다복
    조금만 더 참고
    기운내세요

  • 44. 원글
    '21.3.19 1:50 PM (223.39.xxx.143)

    너무 좋은 댓글들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며칠 너무 우울했는데 덕분에 위로가 됐어요.
    난 욕심없어 이정도면 만족해... 하는게 나를 더 소중히 생각하지 않아서라는 말씀에 어쩌면 내가 그동안 나는 욕심없다는 생각으로 더 치열하게 살아야하는것을 하지 않고 그 말을 방패삼아 책임회피를 해온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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