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임경선 작가가 본인의 결혼생활에 대해서 쓴
책이 도착해서 간만에 책을 읽었어요.
두꺼운 책은 요새 엄두가 안나지만, 처음 책을 받았을때는
생각보다 얇아서 뭐지했는데 읽어보니 재미있어서 용서가 되네요. 책을 덮을때 그녀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었거든요. 설거지를 끝내고 앉아서 티비까지 끄고 안경도 찾아 주섬주섬쓰고 짜잔 읽기 시작했지요.
자유로운 영혼의 결혼은 어떤건가 슬쩍 훔쳐보는 기분으로 책을 폈는데 솔직한 내용에 놀라기도 하고
은근히 웃긴 글 솜씨에 큭큭하고 웃음이 나왔어요.
나르시스트같은 작가가 밉상으로 보이지가 않고 귀엽게 느껴지기도하고 어이쿠 이런 내용을 써도 되나? 시부모님한테 한소리듣지 않을까 걱정도 됐는데 다행히도 시부모님께서는 돌아가셨더군요.
남편분이 글로 느끼기에는 담담한 한결같은 성격의 소유자같았고 작가는 결혼을 잘한것같은 생각에 부러웠어요. 나와는 다른 생동감이 느껴지는 결혼생활이 부럽더라구요. 나같이 내숭형? 인간은, 내 속을 다 드러내는것 같아 절대 작가는 될수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솔직한 내용이 시원시원하니 학교 엄마들이 아닌 어릴때 친구를 만나 수다를 나눈 느낌이었어요.
교보문고에 가면 머리속이 자이리톨같은 청량함으로 리셋되는것처럼
맘에 드는 책을 읽을때는 내 주위의 공기가 시원하게 바뀌는 느낌나시죠?
까페에가서 내가 좋아하는 우유를 조금 넣은 얼그레이티와 스콘을 먹으면서
다시 음미하면서 읽어봐야겠어요. 그리고는 다음주에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소포를 보낼건데 이 책을 같이 보내주려구요. 친구가 인사동에서 파는 꿀타래가 먹고 싶다고하니 주문해서 이것저것 같이 보낼겁니다.
이런 소소한 책 한권과 보고싶은 친구를 위해 뭘 붙여줄까 고민하는 순간들이 나로 하여금 행복을 느끼게 해주네요.
저 밑에 참새와 고양이 이야기를 써주신 분도 오늘 저에게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셨어요. 감사해요!
(참새는 귀여운데 비듈기는 왜 이렇게 무서운건지...
참새가 창틀에 쫘르륵 날라오는건 귀여운데 그게 비둘기라고 생각하니 급 오멘 영화같이 호러화되네요. 비둘기야 미안)
저녁은 김치 볶음밥에 어묵탕으로 대충 만들어놓고 수다떨고 가요.
어제 읽은 책.
재밌게 조회수 : 1,571
작성일 : 2021-03-18 17:53:25
IP : 223.38.xxx.1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1.3.18 6:16 PM (116.88.xxx.163)그렇더라고요..행복은 가까이 작은 것에 있는거..
기분좋게 해주는 책 하나에 또 하루가 일주일이 살아지는거...2. 평범한 결혼생활
'21.3.18 6:19 PM (211.107.xxx.182)읽으셨나봐요~ 아직 안읽었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나름의 색채가 강한 솔직함이 묻어나는 작가죠3. 아
'21.3.18 6:53 PM (118.33.xxx.228)모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글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 같아요.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현실 도피? , 세상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고 살아가는 지혜도 주고요~~~, 친구한테 소포로 이것 저것 챙겨서 보내시는 여유로움도 있으시네요. 전 님이 부럽습니다.
4. 세렌디피티
'21.3.18 6:55 PM (218.48.xxx.110)글도 잘쓰시고 잔잔하고 세련된 감수성이 느껴집니다. 저도 비둘기있음 무서워서 피해다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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