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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가 죽고 죄책감에 힘들었던 분 있나요

조회수 : 2,718
작성일 : 2021-02-27 12:41:17
너무 건강해서 18살은 살 줄 알았는데 하루 아침에 앞다리 마비가 와서 병원 가니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가 많이 눌렸다고 수술
그리고 수술 후 스스로 호흡 못 해서 호흡기 달았는데 이물감 때문에 뱉으려 용 쓰니 기도 상처나서 어쩔 수 없이 프로포폴 맞고 안락사

10년을 넘게 매일 매순간 우리에게 웃음과 행복만을 주었던 우리개가 갑자기 마비 오고 그 다음날 갔어요
죽을 병이 아닌데 죽게 해서 미안해요
10년을 넘게 그렇게 매순간 사랑한다 해놓고 정작 중요한 순간에 살려주지도 못했어요
나중에 정신 차리고 검색해보니 생사가 달린 병도 아니었고 다른 개들은 살아서 걸어다니네요?
평소 증상이 없었어서 우리는 디스크가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보내고나서 남편과 둘이서 며칠동안 우리개는 왜 그렇게 갑자기 가게 됐을까 얘기하다가
분리불안으로 발을 빨아서 잠시 혼자 둘때 넥칼라를 씌우는데 그래도 몸을 확 꼬아서 뒷발을 빨았거든요
그 자세가 반복돼서 디스크가 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병원 선택을 잘못했고 병원 도착하기 전 목까지 마비 오길래 제가 어느 정도 끈을 놨던 것도 미안합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그럴 병이 아닌데 말이죠
우리가 무지하고 능력없고 바보 같아서 죽게 했어요
불쌍하고 미안하면서도 우리는 그저 받기만 했어서 개의 부재가 아쉬운 것도 큽니다 세상 어디에도 그런 개는 없을거 같고요
두달 지나서 많이 좋아졌지만 그 이틀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평생 이러겠죠
IP : 223.38.xxx.111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2.27 12:46 PM (14.38.xxx.149) - 삭제된댓글

    그래서 울 남편 동물 안키운다고 하더라구요.
    옛날에 진순이 키웠는데 학교 갔다오니
    어무이가 개장수에게 홀랑~
    그 상처가 평생 가는거 같아요.

  • 2. ..
    '21.2.27 12:53 PM (125.176.xxx.90) - 삭제된댓글

    2년이 지나니까..제가 숨을 쉬겠더라구요
    1년간은 제가 울 개를 가게 했다는 죄책감에 숨을 쉴수없는
    공황장애 발작이 수시로 찾아오고
    저 자신을, 제 넋을 놓고 살았어요 집도 엉망이 되었고..
    제 건강을 너무 버려서 큰 병이 왔어요
    제 병 치료하면서 살고 죽는 것에 담담해지고
    객관화가 되기 시작 하면서 울 강아지 죽음은 조금씩 조금씩
    잊혀지더라구요.
    너무 슬퍼하면 병에 걸려요..
    자책도 하지 말고 모든게 운명이었다고 하세요..

  • 3. ..
    '21.2.27 12:54 PM (223.62.xxx.2) - 삭제된댓글

    2년이 지나니까..제가 숨을 쉬겠더라구요
    1년간은 제가 울 개를 가게 했다는 죄책감에 숨을 쉴수없는
    공황장애 발작이 수시로 찾아오고
    저 자신을, 제 넋을 놓고 살았어요 집도 엉망이 되었고..
    제 건강을 너무 버려서 큰 병이 왔어요
    제 병 치료하면서 살고 죽는 것에 담담해지고
    객관화가 되기 시작 하면서 울 강아지 죽음은 조금씩 조금씩
    잊혀지더라구요.
    너무 슬퍼하면 병에 걸려요..
    자책도 하지 말고 모든게 그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생각 하세요..
    그게 맞아요..

  • 4. ㅇㅇ
    '21.2.27 12:56 PM (49.142.xxx.14)

    저도 한 1~2년간 자책하고 마음아팠습니다.
    유기견이라서 몇살인지 확실하지도 않았지만 그냥 의사쌤은 이미 나이많은 개라고 하셨고..
    요크셔였는데 참 똘똘했어요. 귀엽고... 제가 한 10년 키웠고요..
    제가 식사나 그런거 건강한걸로 못챙겨준것 같아 나중에 병원에서 치료 하다하다 안되어서
    병원에서 안락사 시켰는데, 전 차마 그 장면 보지도 못하고, 저희딸과 애아빠만 봤죠..
    매일 울면서 지내다가 한 2년 째 되니까 좀 덜 생각나고... 지금도 다른 강아지 키우는데..
    그때 생각나서 더 잘해주려고 노력해요..

  • 5. 저도
    '21.2.27 12:56 PM (106.102.xxx.213)

    처음 아무 생각 없이 데리고 왔던
    믹스견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고 친정에 보냈던것 때문에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지금은 데려오고 싶어도 세상에 없고요

    후에 입양한 강쥐는 15년째 건강하게
    잘 키우고 있고요
    그때는 몰랐습니다

  • 6. 저도 같은
    '21.2.27 12:58 PM (110.70.xxx.63)

    고통 겪고 있는 사람이라 위로의 말은 못 해드리겠고
    하나부터 열까지 공감가서 또 펑펑 웁니다.
    세상에 둘도 없을 사랑스러운 내 새끼. 저도 너무 보고 싶어요

  • 7. 구름
    '21.2.27 1:00 PM (61.74.xxx.64)

    개가 죽고 죄책감에... ㅠㅠ
    제목만 읽어도 눈물이 흘러요.
    곧 3월31일이면 1주기인데 가슴이 아프고 그립고 미안해서 글로 쓸 수가 없어요.
    화장한 후 잘 뿌려준다고 안심시켜주었지만 갑자기 뭐에 홀린 듯 울면서 장례업체 찾아가 유골함 찾아와 옷장에 고이고이 넣어두고 그리울 때마다 꺼내어 안아줘요. 가족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에요.


    너무 슬퍼하면 병에 걸려요..
    자책도 하지 말고 모든게 그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생각 하세요..

    이 말씀이 위로가 됩니다. 우리 그렇게 마음 다독이며 열심히 살다가... 떠나야 할 때는 천사 강아지들 만날 기대하며 기쁘게 떠나요.

  • 8. 구름
    '21.2.27 1:02 PM (61.74.xxx.64)

    이어서... 어제도 보름달 올려다보며 그 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매일매일 행복하게 지내라고 빌어주었어요.
    엄마 마음이 멀리 가서 닿았겠죠.
    우리 이쁜 밍크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고 있으렴.

  • 9. 저두요
    '21.2.27 1:07 PM (1.177.xxx.76)

    2년동안 치매 앓던 아이 너무 너무 힘들어 차라리 빨리 갔으면 했는데 잠깐 사이에 집 수영장에 빠져...ㅠㅜ
    죽고난후 2달동안 위경련 3번...
    죽은지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각나면 눈물이...ㅠㅜ

  • 10. 보내주세요
    '21.2.27 1:13 PM (121.165.xxx.198)

    이제 그만 아이를 보내주세요
    너무 슬퍼하면 못간다 하잖아요
    꼭 보호자가 잘못하여 떠난게 아닐수 있고요
    본래 인연이 다하면 떠나는 것이니...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함께있는 동안 사랑해주고 아껴주셨으면 돼요
    아이를 위해서도 이제는 좋은 기억만 간직하시고
    좋은곳 가라 빌어주시고 넘 가슴아파하지 마세요
    님에대한 가족에 대한 사랑만 안고 갔을겁니다
    그러니 제갈길 잘 가도록 마음으로 놓아주세요

  • 11.
    '21.2.27 1:13 PM (175.127.xxx.239)

    눈물 나네요
    그 병원은 뭐가 그리 급하다고 수술을 서두른건지
    보호자게에게 생각할 시간을 줘야하는거 아닌가요
    10살 넘은 강아지게 디스크 수술이 쉬운것도 아니고
    사람도 디스크 수술 한번 하려면 여러번 심사숙고 하는데
    진짜 나쁜놈들이네요
    원글님이 쓰신 글이 제 마음같아서 눈물 나네요
    저두 얼마전 첫 기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미안한 마음만 한가득이에요
    힘내세요...
    이별 준비도 못한채 갑자기 그렇게 보내버리면 진짜 억장이 무너져내린다 말이
    무슨말인지 알게 되더군요

  • 12. aaa
    '21.2.27 1:17 PM (1.127.xxx.250)

    지체말고 힘들면 항우울제 처방받아 드세요
    고통 탑 순위에 들어가는 이벤트에요..
    종종 사고사 있더라구요

  • 13. ....
    '21.2.27 1:35 PM (110.70.xxx.139)

    헉 오래더 살수있는 개를...ㅠ
    저는 그래서 동물병원 안가요. 강아지들에겐 고문하는곳이죠. 그 공포.ㅠ

    그래도 원글님. 강아지는 행복했습니다. 행복했던 기억만 가지고 꽃길 걷고있을거에요.

  • 14. 새상에
    '21.2.27 1:41 PM (119.192.xxx.40)

    발좀 빨면 어때서 그 고통 스러운 넥카리를 해줬나요

  • 15. ....
    '21.2.27 1:43 PM (110.70.xxx.139)

    원글님. 강아지가 운명이 거기까지 였던 거에요.
    프랑스 비행기 추락 사고에 전원이 사망했는데 차가 막혀서 그비행기에 못타고 살아난 커플이 있었어요. 다음 비행기로 프랑스가서 2주뒤 자동차사고로 이 커플이 죽습니다.

    실제 뉴스에서 본 내용이에요.
    원글님 강아지는 거기까지 였다 생각하세요.

    그래도 다시 다른 강아지로 환생할지 아나요?

    유기견보호센터 몇번 방문하시어 마음가는 아이 다시 보살펴주세요.

    저도 제 강아지같은애는 두번다시 없을것 같은데..이 애가 무지개다리 건너면 같은종의 유기견을 데려올생각입니다.

  • 16. ..
    '21.2.27 1:50 PM (223.38.xxx.180)

    여기 시골이고 근처 도시 병원 갔는데 서울에 있는 2차병원으로 가야된대서 서울 가는데
    하필 1월 2일이라 해돋이 보고 돌아가는 차들때메 길이 막히더라구요
    집에서 나올 땐 개가 좀 휘청이지만 서있고 약간 걸을 수 있었는데
    서울 병원 도착했을 땐 누워서 꼼짝 못 하고 고개도 못 드는 지경이 돼버렸어요 호흡도 가쁘고
    집에서 나온지 네다섯시간만에 그리 됐어요
    차안에서 굳어져가는 개를 보며 당장 수술 안 하면 안 되겠다 그 생각만 들어서 의사가 수술하자고 했을 때 당장 해달라고 했어요 제가. 남편은 망설였지만
    엠알아이 검사하고 바로 이어 수술.. 마취만 5시간 이상 한거 같아요
    화장 할 때 보니 등을 길게도 찢어놨더라고요
    의사가 경험 없고 어렸고 나중에 했던 말 생각해보니 잘 알지도 못했어요
    그날은 이성이 마비됐던거 같아요 남편도 제정신이 아니었고 우리둘은 소통이 안 되었고

  • 17. ..
    '21.2.27 1:51 PM (223.33.xxx.231)

    한 달 전에 두번째 아이 보내고
    우울증약 먹고 이겨내고 있어요

    첫번째도 두번째도 죄책감이 있어요
    그게 펫로스에 거의 함께 있는 감정이라고 해요

    첫번째 아이 때는 아이가 조금씩 숨을 가쁘게 쉬길래 그게 떠나려는 싸인인지 모르고 호흡이 불편해 보여 산소방을 대여신청했거든요
    82에 질문하고
    당시 1년 정도 다니던 동물병원에 물었더니 별 도움 안 된다길래
    산소방 밤 11시에 갖다준다고 하는 걸 거절했었어요

    아이가 하루 뒤 떠나고 그 후에 경황이 없어 깜빡했던
    82답변을 읽었는데 댓글에 저를 비난하는 글들이 있었어요
    아이가 떠날 때 도움이 된다는 댓글들과
    그걸 아끼려고 여기다 물어보냐는 비난 댓글들..
    괴로워서 수의사에게 따졌더니 얼버무리더라구요

    그 노인 수의사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병원이 작아서 산소방도 없으니 대충 둘러댄 거져

    그게 너무 가슴이 아파서 괴로웠어요
    세상에서 가족 보다 더 사랑하던 대상이었거든요

    그 와중에도 커미션 받느라 제대로 된 허가등록도 안 된 장례업체 연결하려고 여러 번 말했구요

    장례식장 제일 좋은 곳 해주려고 안 좋은 후기 이틀간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 결정했어요

    첫번째 아이 보내고 2년간 맘을 못 잡고 힘들었다는 걸 이번에
    두번째 아이 보내고 알게 되었어요
    충분히 슬퍼하지 않고 감정을 누른 게 화근이었어요
    마음공부니 명상이니 해도 아무 도움 안 되고 주기적으로 알 수 없는 우울과 불안이 올라왔어요

    그 계기로 5년 전 떠난 종교를 마음으로 다시 찾고 이겨내고 있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죄책감 잘 이겨내시고 충분히 슬퍼하세요
    그래야 부작용이 안 생겨요
    애도의 기간이 필요해요
    이번엔 아이 유골함 들고 강릉바다 가서 많이 울고 그랬는데도
    다 가시지 않아 천천히 그 시간을 견디고 있어요

  • 18. ..
    '21.2.27 1:59 PM (223.38.xxx.95)

    발을 피가 나게 빨았거든요
    넥카라 하고 있는게 고통을 주진 않죠
    개가 몸을 있는대로 틀어 발을 빨면서 디스크에 충격이 줘서 그렇게 된거 같지
    넥카라를 안 했더라면.. 그 생각도 많이 했어요
    발가락이 없어져도 죽진 않으니

  • 19. ..
    '21.2.27 2:17 PM (223.38.xxx.29)

    힘들었던 분들 많네요 눈물 납니다
    저는 약 먹을건 아닌거 같아요
    그냥 평생 생각날거 같아요 추억이 너무 많거든요 어딜 둘러봐도 어딜 가도
    생각나면 남편과 얘기하며 웃고 가는 날 생각나면 울고 그러면 되죠

  • 20. 원글님
    '21.2.27 2:28 PM (118.235.xxx.95)

    '펫로스(팻로스)증후군을 겪고있는 사람들.' 밴드로 초대합니다.
    https://band.us/n/aea248W9RbdcQ
    밴드명을 검색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From 마루봉

  • 21. 5년이 지났는데
    '21.2.27 2:58 PM (175.119.xxx.203) - 삭제된댓글

    아직도 강아지들 영상이나 사진 잘 못봐요.

  • 22. ㅇㅇ
    '21.2.27 2:59 PM (175.127.xxx.239)

    뒷발을 빤거는 어쩌면 디스크 통증으로 인한게 아닐까 생각들어요
    디스크는 어느 날 갑자기 오는게 아니라 디스크가 약하게 있다가 점점그 통증이 커진게 아닐까요
    저희 강아지들 잘 걷고 잘 놀고 하는데 건강검진에서 디스크 초기 진단 받았어요
    강아지들은 보통 앞발을 빠는건 봤지만 뒷발은 못본것 같네요
    눈에 띄는곳마다 아이의 추억이 가득해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잘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별이 된 아이도 편히 쉴 수 있을거에요
    자기를 사랑하는 보호자님 마음 충분히 아는 아이니 보호자님 원망 하지 않을겁니다
    오히려 제대로 인사 못하고 떠나 미안해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지구별 소풍 마치고 돌아간 강아지 천국에서 친구들 만나 신나게 보호자님 자랑하고 있겠네요

  • 23. 00
    '21.2.27 3:07 PM (14.45.xxx.213)

    길냥이 3녀석 키우는데 언젠가는 세 번이나 닥칠 일이라 생각하면 벌써 눈물나고 무섭습니다. 가서 궁디팡팡이나 해줘야겠어요..

  • 24. ..
    '21.2.27 3:18 PM (223.33.xxx.2)

    약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본인이 느껴요
    저는 한두달은 먹어야 되는 사람이라 먹다가 엊그제부터 끊었구요

  • 25. ..
    '21.2.27 3:30 PM (223.38.xxx.191)

    앞발 뒷발 다 빨았어요 카라 하고 있으니 앞발은 못 빨고 뒷발을 빤거죠
    그 습관이 오래 됐는데 점점 심해져서 결국 카라를 해도 몸 꺾어서 빨고 발이 엉망 되도록 빨고.. 디스크 때문에 빤건 아니에요
    디스크가 갑자기 그렇게 된건 아니겠죠
    뒷다리 관절염이 있어서 뒷다리만 검사하고 신경을 썼는데..
    우리가 항상 안고 만지고 같이 자고 했는데 아프다고 한적이 없었어요 관절염 있는 다리 말곤
    그래서 휘청거릴때 앞다리 관절 문제나 혹시 중풍? 생각했어요
    그 전날도 공원에서 신나게 뛰고 그날 아침도 잘 걷고 뛰고 그랬는데
    미안한건 어쩔 수 없는거 같고 미안해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말씀 감사해요

  • 26. 니양
    '21.2.27 3:43 PM (115.139.xxx.205)

    1년반되었어도 마음에 구멍은 메꿔지지 않습디다.병원을 잘못간건가..입원시킨 병원에서 밤새 혼자 심정지로 죽었는데.대리고있었을걸.1년은 가슴치고..데리고있다 죽었으면 입원시켰을걸 하고 가슴쳤겠지..생각하면서도 마음은 따로 놀더군요.계속 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울고 마 슬프다고 고통스럽다고 주변에 말하세요.제가 그걸 속으로 삭이다 우울증와서 자살충동까지 왔었어요. 실컷 우시고 많이 슬퍼하시길 ..그 녀석이 삶이 거기까지였던거라고 위로해도 저도 못받아들였는데 아마 원글님도 그러실거여요.그냥 평생 구멍난 마음 가지고 살아야죠..그 뒤로 자식잃은 부모들 슬픔을 감히 헤아리지 못하겠저라구요..저는 못견딜것 같을때 그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 27. 새옹
    '21.2.27 3:44 PM (220.72.xxx.229)

    님.때문이 아니에요
    그냥 갈때가 되서 간겁니다
    님 덕분에 그래도 오래 잘 살았어요
    개는 행복했고 감사하게 생각할겁니다

  • 28. ..
    '21.2.27 4:02 PM (223.38.xxx.33)

    병원에서 혼자 갔으면 얼마나 비통하실지
    저희는 그래도 의사한테 말해서 우리끼리 두시간 시간 가졌어요
    우리개도 행복했죠 우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세상에 그런 사랑이 또 있을지

  • 29. 사랑해
    '21.2.27 8:47 PM (1.236.xxx.238)

    저는 작년 3월 5일 15년간 함께 했던 강아지를 보냈어요. 2개월때부터 키웠는데.. 저도 얼마나 많이 허망하고 슬펐던지 82에도 글썼었는데요... 산책 하다가 제가 방향 틀면서 줄을 잡아당기니까 뒷다리를 약간 절룩 거렸거든요. 너무 걱정돼서 병원에 데려 갔는데.. 의사 앞에서 정말 멀쩡하게 아주 잘 걸어다녔어요. 다리를 더이상 절룩이지 않구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은 진통제 주사를 넣었고 3시간 후 그렇게 떠났어요. 심장에 쇼크가 왔나봐요.. 저희 강아지 아픈데 없고 사랑 많이 받았어요.. 20살까지는 살 줄 알았는데.. 그렇게 허망하게 갔습니다.
    그날 아침 저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산책 가자고 문 앞에서 눈 동그랗게 뜨고 조르고.. 엄마한테 고기 달라고 졸라서 엄마가 고기까지 먹였는데요.. 그 좋아하던 산책길에서..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언니가 데리고 간 병원에서 주사 맞고 3시간 후 갔어요.. ㅜ,ㅜ
    집에 오는데 잘 걸으려고 하지 않아서 안고 집까지 오는데 팔이 떨어질 것 같았어요. 집에와서 쉬라고 안방에 넣었더니 굳이 엄마랑 언니가 있는 거실에 오겠다고 몸을 비틀대길래.. 거실 강아지 집에 편하게 두었는데.. 그렇게 3시간 후 헐떡이다 갔네요. 전 그냥 주사 맞고 잠깐 과민반응 일어났는 줄 알았는데.. 전 우리 강아지 가는 3시간 동안.. 너무 힘들어서 제 방에서 트로트 음악 듣고 흥얼 거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강아지한테 갔더니 숨을 3번 몰아쉬더니 고개에서 힘이 빠졌네요. 병원에 갔을 때 이미 떠났다고 했을 때 정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고..열흘 뒤 갑상선항진증이 재발 했더라구요.
    괜찮으시면 네이버 까페에 아반강고라고 있어요.. 저는 거기 무지개 다리 어쩌고 게시판에 강아지한테 편지를 썼어요.. 그렇게 슬플 때마다 글 쓰면서 위로 받았어요.. 저도 공황장애 걸린적이 있어서 재발할까봐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그래도 그곳에서 강아지한테 편지 쓰고 아면 좀 나아졌어요. 처음 그 까페 가입하고 무지개 어쩌고 글 보면서 슬퍼 했는데.. 6개월만에 제가 그곳에 글을 쓸줄은 몰랐어요.. ㅜ,ㅜ

  • 30. ..
    '21.2.28 12:34 AM (223.38.xxx.50)

    황망하게 보낸게 비슷해요
    저희 개도 그날 아침 몸 어딘가가 불편한 듯 천천히 걸어오길래 왜 식사 준비하는 나한테 뜬금없이 다가오지 속이 불편한가 그럼 더 나한테 안 다가올텐데 이상하다 했는데
    그게 자기 몸이 이상해지니 무서워서 내 곁에 오려고 했던거였어요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은 남편은 개 끌어안고 누워 유튭 보면서 키득키득거렸고
    건강했고 전날도 가장 좋아하는 공원에서 뛰어놀았고
    남편과 그동안 농담처럼 우리개 죽으면 여기다 뿌려주자고 말해왔던 그 공원에서요
    진짜로 그 상황이 왔다는게 어이가 없었어요
    그래서 병원에 알리고 보상은 좀 받으신건가요 억울하시겠어요 저희도 병원 생각하면 억울하기만 해요

  • 31. ㅇㅇㅇ
    '21.2.28 3:02 PM (124.5.xxx.213) - 삭제된댓글

    이글보고 일어나서 저희집냥이 안고 부비부비하고 다시왔네요..
    저는 예전에 냥이를 어이없이 보낸일이 있어서 그리고 지금 냥이를 키우는거라 정말 잘해주고 있어요...

  • 32. 미안해사랑해
    '23.1.5 6:40 PM (58.125.xxx.246)

    이제 좀 견딜만하실까요?
    우울증약이 효과가 있을까요
    저때문에 죽었어요 죄책감때문에 너무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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