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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 - 남편

가슴 속 조회수 : 2,194
작성일 : 2021-01-16 16:06:07


전에 별거 중 남편이 죽으면 어떻게 하냐는 글 올렸었어요.

3년 별거했는데, 험하게 살았던 남편은 뇌졸중이 왔고 이혼을 원한다고요.

퇴직해서 연금 340쯤 받을 거예요.

왜 이혼을 안해주냐는 글이 대부분이었는데, 제가 이혼을 안해주는 이유는,

아이들이 새어머니와의 관계로 복잡해지는 걸 두려워서입니다.

주사에 폭력이 있었던 남편, 지금도 술을 마시고 제게 전화로 이혼을 요구합니다.

아이들은 잘 커서 이제 직장도 잘 잡았고, 이혼해주라고 합니다.

병든 남편에게 여자가 남아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돈보고 누군가 들어 붙는다면,,,




저는

돌지난 절 남기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야 해서 친정 아버지가 재혼하셨어요.

아래 동생도 셋이나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힘드셨는지 일찍 돌아가셨어요.

엄마와의 관계가 나쁘지 않고, 동생들도  훌륭하게 잘 자랐고 저희 형제들과 잘 지내고 우애도 좋아요.

엄마는 아직 살아계시고요.

지금은, 형제들도 다 잘 지내고, 무엇보다 동생들이 배다른 저희 형제들을 부모이상 따르는데

오빠들과 언니들은 자라면서 항상 힘들어 했어요.

돌아가신 아버지와, 젊어 처녀로 시집와 10년도 안돼 혼자된 새어머니.




재산이 없어 큰 갈등은 없고,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만큼 우애하지만

원가족도 힘든데, 누군가 흐트러뜨린 관계는 정말 힘들더라구요.




아직 자존심은 있어 지금도 술만 마시면 전화로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환갑이 가까워오니 남들이 뭐라는 건 견딜 수 있는데, 병든 남편이 일찍 죽으면

곤란해질 관계까지는 남겨주기 싫어 망설입니다.




그리고, 더 힘든 건

별거 중 제가 마음을 잘 다스렸나 싶고, 아픈 남편을 용서하고 말이라도 잘해주자 결심했는데도

빈정대는 남편 목소리만 들으면

옛날의 상처가 되살아나 빈정대고 막한다는 겁니다.

상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세상에 숨어 사는 거

힘듭니다.

많이 싸우고 잘 화해하는 가족 관계가 부럽습니다.
무슨 말이라도 위로 좀 햊 세요




IP : 122.0.xxx.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1.16 4:13 PM (118.37.xxx.64)

    가족의 형태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남들 눈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힘들지만 죽을 힘을 다해 지금 이 상태를 유지하는게 원글님의 최선이라면 그렇게 하세요. 잘 하고 계신거에요.

    오랜 시간 많이 힘드셨을것 같습니다.
    원글님의 마음의 평화를 빕니다.

  • 2. 엄청 현명
    '21.1.16 4:21 PM (119.56.xxx.92)

    엄청 현명하고 현숙한 여인입니다 흥분면 지는 거다 매일매일 나 자신만 바라보며 살다보면 하늘이 정하는 대로 잠잠히 지켜보시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내가 뭔가를 결정하고 한다는 것 보다 자연의 이치에 두는 나이 인 것 같아요 싸운다고 미워한다고 뭐에 도움이 될까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싸우지 않고도 실익을 생산하는 듯

  • 3. ...
    '21.1.16 4:27 PM (58.234.xxx.222)

    남편이 큰재산이 있으면 이혼 말고 버티세요. 그래야 내 자식들한테 하나라도 더 가죠. 저 성격에 얼마나 오래 살까요..

  • 4. ..
    '21.1.16 4:30 PM (175.196.xxx.172)

    원글님과 남편의 상황을 잘 모르지만요
    평소에 맑은 정신으로 말못하고 술마시면 전화해서 이혼 요구하는 남편도
    어쩌면 원글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별거하면서 원글님의 마음이 다스려진 것처럼요

  • 5. ..
    '21.1.17 6:28 AM (112.167.xxx.66)

    전 원글님 글에서 이해되지 않는게
    원가족도 힘든데 누군가 흐뜨러놓은 관계가 힘들다는거요.
    원글님 생각에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흐뜨러놓은 장본인인가요?
    아님 돌쟁이까지 1남 2녀 놓고 돌아가신 원글님 생모인가요?
    사람의 명이 그런걸 어떻게 할거며 애 셋을 아버지가 혼자 길렀어야 했다는건지
    누가 흐뜨러놓았다는건지 모르겠어요.

  • 6. ..
    '21.1.17 7:46 AM (112.167.xxx.66)

    생각을 거듭하다보니
    원글님이 지금 이혼하고 남편이 결혼하면
    원글님 자녀에게 곤란해질 관계 남겨옿기 싫다고 하시는데요.
    원글님 어린 시절과 원글님의 성인자녀는 다르죠.
    원글님 포함 생모의 3자녀는 원글님이 돌쟁이 였고 고만고만한 미취학 아동이었셌고요.
    아버지가 재혼 후 10년 사시다 돌아가셨다는데
    만일 아버지가 재혼하지 않았다면
    원글님 11살 언니 어빠는 사춘기. 이 어린 애 셋이서 어떻게 살았을까요?
    원글님 키워준 어머니를 고마워하기는 커녕
    원글님 자녀에게 불편한 관계 만들어주기 싫다는거 보니
    원글님은 새엄마가 너무 불편한가봐요.
    재혼자리에 들어와서 사별한 전처와의 사이에 돌쟁이 아가 포함 3명이랑 이후 낳은 아이 3명이랑 키우다 남편은 십년만에 죽고
    청상과부가 6자녀를 혼자 키워낸 공을 알아주지 않는듯 해요.
    혼자 현실적인 문제 해결해나가년서 어깨가 얼마나 무거웠을까 싶은데요.

    원글님 자녀는 원글님 처럼 돌쟁이 아가 아니고 직장 다니는 성인이예요. 부모님이 이혼하든 재혼하든 성인 자녀를 새어머니가 키울 일도 없을거고요.

    원글님은 자녀 생각말고 원글님 하고 싶은대로 하시면 되는건데
    전 원글님이 새어머니 고마운줄도 모르는거 같아요.

  • 7. 지금
    '21.1.17 3:31 PM (112.167.xxx.66)

    원글님 글 다시 보니
    오빠들과 언니네요.
    그럼 원글님 생모는 2남 2녀 남기고 원글님 돌쟁이때 돌아가신거네요.
    원글님이 관계를 흐뜨려놓은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든
    그건 원글님 자유이지만
    돌쟁이 아이까지 2남2녀 있는 재혼자리에 시집와서
    10년만에 남편 가고
    전처 소생 4명, 내가 낳은 아이 3명.
    이렇게 여자 혼자 몸으로 길러냈다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소재 맞아요.
    어쨌든 원글님이 자녀 입장에 과도하게 감정이입해서 결정내리지 못하는거 같아요.
    솔직히 60넘은 사람 아무나 붙잡고 뇌 mri하면
    대개의 경우 뇌의 일부분은 놔경색 앓은 흔적 남아있을겁니다.
    뇌졸중이건 아니건 그 사람도 자기 삶을 꾸려갈 권리 있어요.
    남편도 별거 3년이면 이혼 요구하는거 당연하다고 봐요.
    원글님 이혼여부는 원글님 자유의지 맞긴 맞지만요.
    애들도 이혼하라 하고 남편도 이혼 요구하는데
    원글님은 계속 별거 유지할 생각인거
    지나치게 이기적인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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