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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짧은 대화

뻘글 조회수 : 3,871
작성일 : 2021-01-08 22:25:27
오늘 퇴근후 집에서의 일이에요
조금 일찍 퇴근한 제가 저녁을차리고 있었죠
오늘은 간단하게 두부랑 채소찜에 만두굽고
막걸리 로 저녁을 대신하기로 해서
준비히고 있는데
퇴근한 남편이
" 오늘이 벌써 금요일이야? 시간이너무 빨리 간다"
"진짜 금방이지 당신 벌써 마흔 일곱이야~"
" 마흔 일곱으로 백년만 살았으면 좋겠다!"
" 으~~ 지겨워 " 했더니 남편이 바로 그러네요

" 어?허~ 내가 말야 백년을 살면서 환타지 좀
찍어봐? 응? 그 뭐냐 도깨비가 되어서
주인공좀 돼봐?"

"어흑..(이미 이때는 웃음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음
하지마~하지마~"

"왜? 멋진 도깨비가 되어서 환타지 찍겠다는데~"
"에효.., 여주가 누구인지 몰라도 안됐네..."했더니
"여주? 당신인데?"
"하지마! 하지말라고!!"
"웃긴 가시네.. 여주 시켜준대도 머라그러네
시켜 달라고 애원해봐라~ 내가 시켜주나..."

그러면서 엉덩이 씰룩대며 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네..저흰 가끔 가시네야 머시매야 하면서
유치하게 이러고 놀아요

그러고보니 며칠 전에는 자기 미남소리 들었다기에
누가 그런 소릴 하더냐고 물었더니
할머니가 자길 보더니 훤칠하게 잘~생겼다 칭찬을
하시길래 마스크써서 그렇게 보이시는 거라고
말씀드리니 할머니께서
"캬~ 나는 눈에 다 보여~ " 하시더라는.
"좋겠네 할머니들한테 잘생겨보여서" 했더니
그날도 엉덩이 씰룩대면서 기분좋은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 가더라고요


저 옛날엔 안그랬는데
남편이랑 살면서 개그코드가 남편으로 맞춰져서
그런지 남편의 말과 행동이 너무
웃길때가 많아요ㅋㅋ

오늘 주식 얘기로 활활 불타는데
주식할 줄 모르는 저는 이걸로 위안 삼아요

왜 갑자기 슬프지...ㅜㅜ


IP : 124.80.xxx.21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헷
    '21.1.8 10:27 PM (223.38.xxx.101)

    귀엽 ㅎㅎ
    두 분 다요!

  • 2. ㅇㅇ
    '21.1.8 10:38 PM (175.127.xxx.153)

    두분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시네요
    나이들수록 할말이 없어져 조용해지던데 부럽네요

  • 3. ...
    '21.1.8 10:39 PM (59.5.xxx.90)

    16,아니 17년째 사는데~
    드럽게 안 맞는다 하고 있어요~~
    부럽네요^^

  • 4. Dd
    '21.1.8 10:45 PM (183.96.xxx.113)

    저희 스타일 개그코드는 아니지만. 유머코드 맞는 거 진짜 중요한 거 같아요~ 저두 맨날 웃고 살아요 ㅋㅋ

  • 5. 좋으시겠어요
    '21.1.8 10:48 PM (58.123.xxx.42)

    주거나받거니 대화가되서...
    드라마대사에 써도 될것같아요

  • 6. 윈글
    '21.1.8 10:52 PM (124.80.xxx.216)

    저희도 안맞는거 많아요 ^^;
    근데 별거 아닌 평상시 대화나 말투가
    무지 웃길때가 있어요
    이런 코드가 맞나봐요 ㅎㅎ

    살도 찌고 배도 뽈똑 나와서는
    엉덩이 씰룩거리며 혼자 춤추듯 그럴때
    저는 그게 왜그렇게 웃긴지...

  • 7.
    '21.1.8 10:57 PM (175.127.xxx.153)

    주식 대신 두분이서 이 밤을 활활 태우세요^^;

  • 8. ...
    '21.1.8 11:01 PM (122.36.xxx.234) - 삭제된댓글

    저도 주식을 몰라서 이런 글이 반가워요.
    19년차 부부인 저희도 그 비슷하게 농담하고 개그만담 하며 놀아서, 쓰신 글이 저희집 저녁 풍경을 보듯 익숙하네요.

  • 9. 원글
    '21.1.8 11:18 PM (124.80.xxx.216)

    유머코드 잘 맞는게 가끔 도움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뭔가 다투던 중에 남편 표정보면 막 웃음이
    나올때도 있고요.
    남편 말투도 말투지만 말할때 짓는 표정이나
    행동이 정말 웃겨요
    그래서 싸우다가도 남편이 그런 표정 지으면
    웃겨서 흐지부지 될 때도 있어요

    근데 신혼 2~3년 동안엔 진짜 미친듯이
    싸웠었는데 ...ㅋㅋ 신기하네요

    저흰 밤은 불태우진 않고
    남편보고 다리 좀 주물러 달라 그러면 투덜대고
    대충 시늉만하고
    그러다 남자 형제처럼 씨름인지 레슬링인지
    그런식으로 옥신각신 장난치다 지쳐서
    각자 핸드폰보다 그럽니다.

    흥...저흰,, 서로 형제같은 사이 인가봐요
    아. 또 슬프네요
    옥수수 막걸리 먹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옥수수향도 맛도 잘 안느껴져서 그것도
    슬프고....다 주식때문이에요 ㅋㅋ
    주식도 안하는데 웬 주식핑계..
    수다는 또 왜이렇게 길죠? 왜이런댜..,ㅎㅎ

  • 10. 아 웃겨
    '21.1.9 12:25 AM (97.70.xxx.21)

    농담이 회사에 부장님스럽네요ㅋ 그래도 두분 귀여우심

  • 11. ㅋㅋㅋ
    '21.1.9 12:32 PM (180.70.xxx.229) - 삭제된댓글

    저는 사실 남편 유머가 제가 웃기에는 차원이 낮다고 생각되는데
    그래도 우끼긴 우끼더라구요. 헛웃음 나오는 우낌.
    (이깟 유머로 웃기에는) 자존심 상하는데 웃음 나온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앞에서는 어이없는 척 하며 웃음 참다가 남편 사라지면 혼자 되새기며 막 웃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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