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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속마음 좀 끄집어낼께요

... | 조회수 : 3,559
작성일 : 2020-09-27 01:41:22
가끔 점을 봐요. 그냥 저랑 잘 맞는것 같아요.
나쁜 얘기 들어도 별로 걱정 안하는 스타일이고. 걍 그런갑다 하는 성격인데다 부적써라 굿해라 하는 말에 휘둘리지 않거든요.
가끔씩 점을 보는 이유는 제가 겸손해져서예요.
살면서 좋은일만 있음 점 안보죠. 무슨 일 생기면 점집 가서 그냥 뭐랄까 제 속 쏟아내고 점쟁이가 하는 말 들으면서 그래 이게 다 내팔자고 내탓이다 그러면 속이 좀 가라앉거든요.
점쟁이마다 하는 말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못들었던 말도 듣게되니 계속 가게 되네요.
큰애가 고딩인데 공부를 너무 안해요. 그래서 대학은 갈 수 있나 싶어서 점 보러 갔어요. 거긴 온 식구 사주 다 넣고 식구들끼리 사주 맞춰서 성격 궁합 이런것도 봐주는데예요.
보드판에 남편이랑 막내. 저랑 둘째랑 화살표 그리더니 잘 맞다고. 실제로 성격이 비슷한건 맞아요.
점쟁이 말이 큰애는 속 터놓을 식구도 없고. 혼자 외롭다고.
그리고 얘가 뭐랄까... 식구들 잘되는게 다 얘 덕이라고. 나쁜 걸 얘가 혼자 다 받아낸다고. 그말 듣는데 진짜 너무 눈물이 났어요. 애가 진짜 착하거든요.
그게 끝이 아니라 큰애가 나중에도 집안에 해결사 같은... 오지랖 떨면서 지가 나서서 막 한다는 얘기에 너무 미안했어요.
내가 사주 미리 받아서 제왕절개로 낳은것도 아니고. 엄마가 그냥 막 낳은건데 공부사주 아닌게 지탓도 아니고 내탓일건데... 그놈의 공부가 뭐라고 애를 잡았나 싶은게 진짜 너무너무 미안하네요.
내가 친정에서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해요. 무슨 일만 생기면 친정식구들이 죄다 나한테 쏟아내요. 그과정에서 제가 결국 일을 마무리하게 되고 오지랖 부리게 되는거죠.
큰애가 그런 역할을 하게 될꺼라니 너무 너무 가슴이 아파요.
너무 착하고 순해서 아마 그렇게 될것 같아서 더 미안한건지도 몰라요.
남편한테 말했어요. 앞으로 공부 얘기 안할꺼다. 성적 좀 나쁘면 어떠냐. 건강하게 내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고맙다고.
나이 50에 점쟁이 덕에 자꾸 마음공부를 하게 되네요.
남편 잘 만났다 소리 들으면 한동안 남편한테 잘해요. 그래서 남편이 점보는거 뭐라 안하는지도...
공부 그까짓게 뭐라고... 공부 안한다고 아이패드 뺏고 카드 뺏은거 다시 돌려줬어요. 점보고 와서부터 큰애가 너무 짠해서 미칠것 같아요.
진짜 잘해줄래요. 귀한 내새끼 공부 따위로 기죽이지 않을래요.
IP : 182.220.xxx.8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9.27 1:43 AM (97.70.xxx.21)

    저도 점보러 가야겠네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죠!

  • 2. ...
    '20.9.27 1:49 AM (59.15.xxx.152)

    뭘하든 행복하면 됩니다.
    AI에게 지지않을 기술이 뭘까 생각해보시고
    기술 가르치세요.
    저 아는사람 아들이 폴리텍대학 이번에 졸업하는데 취업도 되었다네요.
    꼭 명문대학 필요없는거 같아요.

  • 3. 그러시군요
    '20.9.27 1:53 AM (39.7.xxx.96)

    좀 오히려 나쁠 것 같으면 안 봐요
    그래봤자 최악을 제가 어떻게 피하겠어요 최악이니 최악이라 하겠고 그건 숙명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해요 죽기 아니면 살기라고
    그런데 오히려 기대하는 게 있으면 뭘 좀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또 안 지켜지면 그래서 안 보게 되고..
    저는 늘 불안하기 때문에 대비하거나 위로와 긍정의 말이필요하거나 행불행의 이유를 알고싶어 드문드문 점을 봤었는데 요즘은 다 놨어요
    알고 싶지도 않아요
    따라서 점을 본다는 건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보고 싶다는 의지같아요 그 의지들이 저로썬 좋아 보여요

  • 4. ..
    '20.9.27 2:01 AM (110.8.xxx.173)

    저랑 비슷한 이유시네요. 어느 정도 알고있지만 제 팔자와 같은 일들이 계속 쌓이면 울컥해지는데 이럴 때 니 사주가 원래 그렇단 소리들으면 에휴 하면서 또 받아들여지더라구요. 또 속 터 놓으니 시원해지기도 하고 일많은 팔자고 애쓴 만큼 좋은 소리 못 듣는다는 말 그냥 제 운명이려니 해요.

  • 5. 아...
    '20.9.27 2:51 AM (119.64.xxx.75)

    그 사주 보는분 정말 제대로인것 같아요.
    ㅠㅠ

  • 6. . .
    '20.9.27 6:13 AM (39.7.xxx.184)

    님 글 읽고 눈물 나서 혼났어요 ㅜㅜ ~~ 저도 수시 접수 중인데 기죽은 애 토닥토닥해야 겠네요.

  • 7. 동도
    '20.9.27 7:52 AM (211.212.xxx.148)

    맞아요
    저도 그런면에서 점을보러가요
    점쟁이가 나쁜말도 하지만 그래도 마음다잡고 살면 나중에 좋다
    이혼생각 자주하지만 그래도 점쟁이가
    니만 그렇게 사는게 아니다
    이말한마디에 마음 추스리죠

  • 8. ㄴㅁㅁ
    '20.9.27 8:45 AM (49.196.xxx.117)

    자존감 키우기 잘 해주시면 도움이 될 듯 하네요

  • 9. belief
    '20.9.27 8:59 AM (125.178.xxx.82)

    그러네요..
    아이 부족한면 채워주고 싶어
    잔소리 하며 애를 들들 볶았는데..
    그거 하나 좀 못하면 어떤가요..
    님글 덕에 이번 추석연휴
    아이와 잘지낼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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