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어질수있는데 봐주시겠어요..
전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지않아요
남들이보기엔 안그럴거고 부모님 생각에도 니가 뭐가 부족했냐 우리가 어떻게 했다고 그러냐 하실텐데
전 애들 낳아 키우면서 딱. 우리엄마아빠처럼은 하지말자. 라는 신념으로 살아요.
일단 친정엄마..
제가 성인이 되고 나이드실수록 저한테 남들처럼
친구같은 싹싹한 딸을 원하시는데 전 전혀 못그래요.
어떤 모녀사이가 되느냐 결정권은 처음엔 엄마한테 있잖아요. 어린자식은 힘이 없고요.
엄마가 먼저였어야죠. 친구같은 모녀, 싹싹하게 대할수 있는 엄마. 그런엄마가 되주는게 먼저아닌가요
그런데 전 아니었거든요.
두분다 혼내고 억압하고 옥죄기 바빴지 아무도 대화나 노력으로 좋은 부모자식관계를 만들고자
한것같지 않아요..
그저.. 다 니들잘되라그러지, 돈없다 쪼들린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맨날 쓸데없는짓 어쩌고...
공부외에 뭘 하거나 뭘 바라면 다 쓰잘데기없는짓이라고 혀차고 면박주고 혼내기만 바빴어요 두분다..
그게 한창 사춘기 겪고 자라나는 저한테 너무 굴욕적이고 자존감 낮아지고 비참하기까지 했어요.
혼날일이 생기면 엄마는 제방에 들어와서
제 책상서랍이며 가방이며 뒤지고 거기서 나오는거 하나하나 뜯어보기 바빴어요
공부는안하고 쓸데없는 짓하고 돌아다닌다고.
친구들이랑 주고받은 편지며 일기며 다 열어가며 제앞에서 다 읽어보고 찢고... 너무 수치스럽고
당장 창문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는데..
그랬던일이 있는지도 모를거고, 그게 얼마나 제 뇌리에 깊이 박혀있는지 모르시겠죠.
아빠도 마찬가지고요..
오빠한테도 마찬가지였고 오빠는 가장중요한 시기에 방황을 엄청했어요
부모님이랑 사이가 안좋아서요.
그래도 오빠는 저보다 용기?가 있었는지 그렇게 반항이라도 했지
전 무서워서 반항도 못하고 저렇게 비뚤어지고 괴팍한 오빠는 그당시엔 없느니만 못한 존재였고
집안에 있다는데 너무 외롭고 고달프고 힘들이었어요.
그안에 제가 있다는것이.
부모님이랑 사이좋고 형제자매들끼리 친하게 지내고 집이랑 곳이 즐겁고 행복해보이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서 벗어나고자 한게 결혼을 빨리하는거였고
그렇게 한결혼이 행복하지 않아요.
물론 그건 제책임이죠. 남자보는눈이 없던것, 급하게 결혼을 하고자했던것.. 모든게 안맞는데
억지로 껴입은 옷이 되었으니..
그래도 마음 잡고 그럭저럭 살고있는데
자꾸 친정부모님을 볼때마다 불편한마음이 들고 옛날생각이 나면서
그 원망스런마음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겠어요.
아직도 제살림에 간섭하며 잔소리하고
뭔가 맘에 안드실때마다 오만상을 다쓰면서 가르치려는 아빠..
모든이유가 쪼들려서 그랬다, 니들 잘되라고 그랬다.. 이런식인데
애들키우니 알겠던데요. 좋은 부모가 되어주는건 꼭 돈이 없어도 가능하다는걸요.
이런 제 속을 모르는 엄마는
쌀쌀맞고 못되게 구는 제가 야속하겠죠.
가끔 육아도 도와주시고 제가 맞벌이다보니 이런저런 도움 솔찬히 주시는데
솔직히 그게 다 간섭같이 불편해요..
그냥 적당히 거리두고 가끔보고 형식적인 관계였음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너무 매정하다싶겠죠..
마무리를 못하겠네요.. 그냥 하소연해봐요.
그런데 결국 이러는게 나중에 다 제 후회로 남을까봐 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