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가계부쓰다가 주절주절 일기써봐요.

| 조회수 : 1,907
작성일 : 2020-09-21 01:25:33
어릴적부터 부모님이 기부하시고 봉사하시는 걸 보고 자랐어요.
성인이 되기 전까지 부모님께서 제 이름으로 기부해주셨고..
성인이 된 후에는 그걸 이어받아 제 용돈으로, 그리고는 제 월급으로 기부를 해왔어요.
틈틈이 예상외 소득이 생기면 추가로 기부했고.. 주말마다 봉사활동도 정기적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이웃 사랑과 나눔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이 제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았어요.

그러다 결혼을 했고, 고위험 산모라 일을 쉬고 있어요. 지금은 남편한테 생활비를 받고 있는데 그 생활비에서 남편, 태어날 아이 이름으로 적게나마 기부를 하려고 알아보고 있었어요..

이렇게만 보면 제가 참 좋은사람인거 같죠?

그런데 저란 사람이 참 위선자라는게..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연민과 사랑을 느끼면서 정작 제 옆에 사람에겐 인색한 마음이 생기네요.

결혼을 양가 지원없이 저희 힘으로 했어요. 결혼전까지 부모님 지원하에 부족함 없이 자란 저이기에 결혼 후 경제적 현실이 만만치가 않음을 느껴요. 남편이 적은 월급이 아님에도 전세대출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적금을 무리하게 넣다보니 정말 한달한달 빡빡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시댁빛을 한달 오십씩 갚고 있어요.. 첨엔 이렇게 키워주신 감사의 표시니 큰돈 아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경제적 여유가 없어지니 마음에 여유도 없네요. 말이 50이지.. 한달에 한번 밖에서 만나 식사하길 원하셔요, 명절이나 기념일엔 10만원씩 드리고, 시부부모님 두분이 졸혼을 하셔서 같이 보길 원치 않으시니 두분을 따로.. 두배가 드네요.
항상 좋은마음으로 기쁘게 했는데.. 오늘같이 가계부쓰다 마이너스가 나면 왜이렇게 시댁이 미울까요.

참 웃기죠.. 위에도 적었지만 정작 내 옆에 가족에게.. 남보다 못한 마음을 쓰는 제 모습이 씁쓸해 지네요. 미워지는 마음이 커지기 전에 이렇게 하려고요~ 남편과 아이이름으로 기부도 좋겠지만.. 시부모님께 기부한다 마음을 가지려고요.. 이런다고 저의 성의가, 저의 선행이 반으로 줄어드는건 아니겠죠..?

IP : 222.110.xxx.20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정
    '20.9.21 1:40 AM (118.235.xxx.56)

    훌륭하세요
    매달 50씩 큰돈인데 저같음 내새끼들 잘살아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 일인데 그돈 받는 분들 마음이
    편할까 싶네요

  • 2. 잘 하고
    '20.9.21 2:20 AM (173.73.xxx.147)

    계세요. 충분히요.

    그런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해요.
    그런 걸로 괴로워 마세요.

  • 3. ㅡㅡㅡ
    '20.9.21 4:31 AM (58.146.xxx.250)

    전 원글님께 반대로 물어보고 싶어요.
    나이 많은 아줌마에요.

    마음의 인색함인지, 경제적인 궁핍함인지 기부를 하고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는데 막상은 지갑이 잘 열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마음 저변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내 가족이 곁에 있는데, 내가 타인을 돕는다는 게 과연 올바른 건가?
    라는 생각이 있어요.

    가까이 있는 내 가족에게도 완벽한 도움이 못 되면서
    뭔가 내 정신적 만족을 위해 타인을 돕는다는 게 위선처럼 느껴지고요.
    오랜 기간 기부를 해온 원글님 입장에서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부분은 극복을 해야되는 문제일까요?
    아니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큰 도움은 못 돼도 가족에게 집중해야
    할까요?

    기부를 통해 얻는 만족감이 클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형편이
    어려운 가족과 왜 남을 돕냐고 얘기할 다른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과
    몸이 자유롭지 못하네요.

  • 4.
    '20.9.21 6:57 AM (58.140.xxx.217)

    저도 윗분과 같은생각으로 기부가 쉽지 않네요

  • 5.
    '20.9.21 7:43 AM (175.122.xxx.249)

    이 아니고 빛이면 좋을텐데요.
    저도 부모 잘못 만나서 좀 힘들게 살고 있는데요.
    많이 속상하지요.ㅠㅠ
    빛아니고
    빚입니다.

  • 6. ..
    '20.9.21 7:50 AM (175.120.xxx.8)

    기부랑 가족을 돕는 거랑은 틀려요..
    기부는 만족감이 크고. 가족은 엮이는 순간 평생 평생책임져야하는 잠이에요.
    도와주고도 고마운 소리 못듣는다면. 기부가 낫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시어머니 기부하는 맘으로 도와줬는데 해외여행 경비 타령하는 것 보고 만정이 뚝!!!

  • 7. co
    '20.9.21 8:01 AM (211.193.xxx.156)

    무엇이 옳고 그름을 떠나
    마음이 참 좋으신 분인건 맞습니다.
    복 많이 받고 사세요^^

  • 8. ..
    '20.9.21 10:13 AM (223.62.xxx.9)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하고, 가까운 사이일 수록 감정이 복잡해지죠. 애증이 교차하니.
    기부는 사정 나아질 때까지 잠시 참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4948 어깨가 한쪽으로 완전기울었는데. 어디가야해요? ... 00:20:23 3
1244947 마스크때문에 이거 어쩌나요... 1 아놔 00:16:51 167
1244946 고2 아들 이런성적은 이유가 뭘까요? 고등 00:10:03 198
1244945 힘없는 곱슬 헤어 조언 부탁드려요 봉봉 00:09:45 77
1244944 안정환요 리즈시절에 방송 나오면 어떤 스타일이었어요 ..?? 5 ... 00:09:24 232
1244943 열무김치 볶음밥 ㅎㅎ 2 냉파 00:08:36 262
1244942 시청률 찢었던 오늘자 윤석열 국정감사 7분 컷 9 00:06:22 559
1244941 대한민국을 논하다 ..... 00:05:08 54
1244940 방탄오해.. 7 00:01:52 340
1244939 지금 홈쇼핑 훌라후프 효과있을까요??? 2 ..... 2020/10/22 183
1244938 아직 국감 안끝났어요~ 3 ... 2020/10/22 302
1244937 이건 바람일까요, 뭘까요? 7 대체 뭔지... 2020/10/22 668
1244936 이런거 꼭 기억해 둬야 합니다. 2 소윤 윤대진.. 2020/10/22 197
1244935 국감 끝나자 마자 오더 떨어짐!!!! 3 .... 2020/10/22 726
1244934 쉴드치는 인간들은 과연 그 자식들은 어떻게 교육시키나? 7 윤석열 2020/10/22 336
1244933 비정상의 마크나 타일러가 우리나라 검찰을 보면 1 ... 2020/10/22 381
1244932 평창동 사는 분들은 비탈 안 무서우세요? 7 ... 2020/10/22 1,027
1244931 여의원이 윤짜장에게 5 .... 2020/10/22 651
1244930 영주 부석사 가보신 분! 12 .... 2020/10/22 875
1244929 살색 원피스 ? 6 신종 2020/10/22 1,195
1244928 팝송 좀 찾아주세요 4 ㅜㅜ 2020/10/22 181
1244927 남편들 본인이 배가 고프면 부인 찾나요? 5 ..... 2020/10/22 480
1244926 독감주사 상급병원에서 유료도 위험할까요? 4 ㅇㅇ 2020/10/22 667
1244925 윤총장 인지도와 강직함만 돋보였군요 38 결국 2020/10/22 1,262
1244924 (룸싸롱 현장취재) 춘장 빠이빠이 2 jtbc 2020/10/22 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