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반 정도..
말도 재잘재잘 잘 하고 하는 짓도 이쁘고.. 예쁘긴 해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이죠..
애 하나 늦게 겨우 낳았거든요..
근데 세돌이 지나고 손이 좀 덜 가게 되면서부터 이젠 그동안 손놓고 있었던 저 자신한테도 신경을 쓰게 되니까요..
그 전보다는 아무래도 애한테 덜 정성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시기거든요..
애 성장발달도 이전엔 개월수 따지고 체크하던 것도 이젠 크겠거니 하고, 애 놀아주는 거나 책 보여주는 것도 예전보단 덜 열심이고..
한편으론 호르몬이 변하나? 싶기도 하구요..
애 낳고 얼마간은 온 신경이 애한테 가 있고 제가 첫애라 뭘 잘 몰라 잘 못해주는 거 같아 미안한 마음에 눈물도 나고..
어떻게 손 많이 가는 애 키우면서 이유식 책까지 보면서 이것저것 공부하면서 다 만들어 먹였는지 모르겠어요..
요즘엔 그냥 먹고 싶다는 거 주고 어른들 먹는 거 잘게 썰어 주는 정도..
그나마 사다 먹일 때도 많군요..
근데 그래도 되겠지 하고 예전처럼 막 속이 시끄럽지도 않네요..
몸무게 잘 늘어나니 됐지 싶고.. 예전처럼 하나라도 더 먹일려고 동동거리지도 않는 거 같애요..
대신 이제 제 일에 좀더 집중하려고 하구요..
호르몬이 변화는 걸까요?
모성애가 좀 덜해지는 걸까요?
친엄마 맞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