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 평소 남편은 저를 당신이라고 부릅니다.
당신이 그럼 거기 가면, 당신이 일하고, 당신이 애들하고, 등등..
그런데 싸울 때는 서로 기분 나쁘게 하는 게 목표니까(?)
바로 '니가 니 의견 말하니까 나는 내 의견 말하는거 아냐' 하고 나오는데..
저는 이 니가 라는 단어가 정말 못참을만큼 화가 납니다.
격 떨어지고 수준 떨어지고 그때다 싶어 더 상처주려고 안달하는 저 모습이, 그리고 10년째 기분 좋을 때 '싸울때 니가 라는 단어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해도 그땐 기분 좋으니 오케이 하다가..
또 싸울때가 되면 '니가'를 먼저 꺼내는게 너무 정떨어지고 재수없네요.
내 얼굴에 침뱉기라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 없는데 진짜 속상해서 여기라고 적어봅니다.
이걸 고치려면 어찌해야하나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랬죠, 참..
싸운 주제에 관해서도 아직 저는 화가 나 있는데 그건 생각할 여력이 없고 싸우는 과정 속에서 저를 '니가'라고 부른 것에,
그걸 내가 너무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저러는 것에,
사람이 가장 힘들고 화나고 속상한 자리에 있을때 본 모습이 나오는건데 저게 저 사람의 본 모습이라는게 결국 저 사람과 사는 내 수준이지 싶어 마음이 힘듭니다.
기분 좋고 신날 때는 세상 모두 호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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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때 '니가'라고 하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은데..
라라랜드 조회수 : 2,556
작성일 : 2020-08-23 22:57:22
IP : 211.201.xxx.5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
'20.8.23 11:03 PM (211.36.xxx.140)연상 남편이예요?
2. ^^
'20.8.23 11:04 PM (121.174.xxx.82)원글님도 싸울때 상대방 기분 나쁘게 하는 무엇인가 있을텐데요.
3. 니가
'20.8.23 11:07 PM (124.54.xxx.37)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모든 행동과 말을 멈추고 뒤돌아 문닫고 나가세요.무조건 토달지말고 아무말도 말고 그냥 딱 멈추세요.
4. 싸움의 목표
'20.8.23 11:09 PM (110.70.xxx.11) - 삭제된댓글잘못 설정해서 그래요
기분나쁘게 하는게 목표라뇨
거기 걸려드니까 기분나쁘신거죠
내가 원하는 올바른 해결책 도출이 목표다 생각하시면 그깟 초딩같은 도발에 넘어가서 기분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인품이 떨어지는 인간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같은 수준으로 떨어질지 여부는 원글님 나름이죠5. 라라랜드
'20.8.23 11:11 PM (211.201.xxx.51)네, 남편이 연상이예요. 조언 듣고 싶어서 올린 글인데 저도 싸울때 기분나쁘게 하는 게 있는지 생각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든 말과 행동멈추고 나가는거 좋은 방법 같아요. 해볼게요..그래도 눈하나 깜짝할 사람은 아니긴 한데;
6. 다 지나갑니다
'20.8.23 11:36 PM (211.227.xxx.228)향후 20년 더 지나면 지쳐서 못싸웁니다.
지금 열심히 싸우시는 건 젊다는 것이지요. 나중엔 전우애로 버팁니다.7. 윗님
'20.8.24 1:44 AM (223.62.xxx.68)죄송하지만 우리 시부모님보니 늙었다고 안싸우는건 아니더군요.두분 다 80중반인데 지금도 2~3일에 한번씩 댜차게 싸우시네요.오죽하면 제가 정력도 좋으시다고 해요.자식들입장에선 지긋지긋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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