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써요.
물론 착한 환자들도 있지만 진상들이 너무 많아서 미쳐버리겠어요. 참고 참다가 화병걸려 죽겠어서 그동안 있었던 것들 생각나는것들 쓸게요. 제발 읽어주세요
일단, 코로나병동은 택배가 가능하나 제한이 있습니다. 위험할 수 있는것들(ex. 칼, 가위, 통조림뚜껑, 유리, 등등)은 자해의 우려가 있어서 반입불가, 상할수있는 음식은 안되고 밀봉되어있고, 유통기한이 기재되어 있는 음식만 가능합니다. 또한, 여긴 *호텔이 아니고 병원이기에 커피포트도 없고, 뜨거운물도 위험해서 반입되지 않습니다. 까다롭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병원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해도 사건사고는 벌어지니까요.
- 코로나환자가 유리컵 택배로 시켜도 되냐고 물어봐서 위험물품이라 안된다고 설명했더니 했던말 : "어떡하라고 그럼~ 내가 세면대에 뜨거운물 받아서 컵에 넣어서 데우려고 하는데 플라스틱컵은 발암물질이 나오잖아. 그건 몸에 안좋잖아. 어떡해? 커피포트도 안되잖아 여기는~ 그럼 나 어떡하라고~ 이렇게 불편해서 나보고 여기서 어떻게 살라는거야!!!!!!!" 라고 소리지르고 반말 계속함. 지금 여기가 호텔인줄 앎. 그리고 다음날 또 "커피포트가 왜 안되죠! 식당에서도 따뜻한 물을 보내주면 안되는거에요? 신경좀 써주세요." 라고 말해서 물 중탕하라고 설명했으나 "뜨거운물에 페트병 넣으면 환경호르몬 나와서 안돼요." 이럼
- "내가 내가 폐렴인데 다른데는 폐렴이라하면 바로 주사도 주는데 왜 여기는 주사도 안줘? 내가 코로나라는데 치료도 안해주고 여기 방치만 시켜놓고 이게 무슨 치료야?!" 라고 말함. 그래놓고 다음날 "저는 코로나환자가 아니고 그냥 일반환자에요." 라고 말함
- 코로나 환자가 입원을 왔는데 그 환자가 레벨디(방호복) 입고 있는 간호사 마스크를 빼버림
- 코로나환자가 먹던 밥 간호사 얼굴에 뱉고 때리고 꼬집고 난리쳐서 억제대 하니까 입으로 레벨디 물어뜯으려고 함. 그리고 욕하고 소리지름. 근데 보호자가 전화와서 하는말이 "아니 우리 어머니 거동도 평소에 잘 못하는데 그렇게 묶어 놓으면 더 못하는거 아닌가요?!" 라고 말하며 컴플레인함. 근데 오늘 간호사 얼굴에 밥 또 뱉음ㅋ
- 유튜브하는 환자가 간호사 일하는데 몰래 카메라로 동영상 찍음. 찍지말아달라 했더니 오히려 화냄
- 자기들 여기 왜 가둬두냐고 하는 환자들 진짜 많음
- 우리는 감염방내 쓰레기를 최소화 하기위해 택배가 오면 박스는 다 뜯어서 버리고 내용물만 올려줌. 어느날 누가 과자를 시켰는데 박스가 좀 이상한거임. 보니까 안에 담배가 있었음.
- 담배사건은 여러개임. 다른 환자가 프링글스를 시켰는데 안에 보니까 전자담배가 들어있었음.
- 장기로 입원한 코로나환자가 병원에서 제공하는 식사 맛없다며 햄,소시지 달라고 함(참고로 여긴 식당아니고 병원임). 맛대가리 없다며 컴플레인 지속적으로 하다가 결국 민원 넣어 분식데이를 만들어 분식 해다가 드림. 근데 그 분식데이 한 날 조차 컴플레인함
- 혈압약 복용중이던 코로나 환자 “아니 내가 원래 110~120나왔는데 지금 여기서 140~150이 나와. 이렇게되면 나 죽는거 아니야? 여기서 날 힘들게 하니까 혈압이 이렇게 높은거잖아!” 라고 해서 누워서 안정 취하라고 하니까 “아니 왜 누워있으라고만해???”라며 화냄
- 코로나환자가 기사가 났는데 정보 유출됐다고 간호사가 유포했다고 의심함
- 코로나환자가 입원했는데 스타벅스 커피가 먹고싶다고 사달라고 함. 그런거까지는 할 수 없다고 했더니 민원넣음. 결국 스타벅스 커피 그 환자한테 사다줌
- 어느날 이상하게 고글에 습기가 너무 심하게 껴서 앞이 하나도 안보인날이 있었음. 그냥 아무것도 안보여서 동료랑 같이 손잡고 벽잡고 감염방을 나왔음. 그날 환자들 밥돌리는데 어떤 환자한테 "환자분 죄송한데 제가 지금 앞이 하나도 안보여서 여기 도시락에 써있는게 환자분 이름이 맞는지 확인좀 해주세요" 라고 말함. 이날 진짜 최악이었음. 근데 맞은편에 있던 환자가 그와중에 "여기는 김같은거 안줘요? 입맛이 없어서 못먹겠어요." 라고 해서 택배 시키라고 설명했더니 "여긴 왜 김도 안줘요?! 이런 기본적인 건 좀 제공해줘야하는거 아니에요?!" 하고 하며 2일동안 컴플레인함. 병원에서 김이 기본적인거임?
- 환자들 밥돌리고 나가는데 어떤 코로나환자가 "밥을 그냥 주고 가는게 아니라 상을 핀다음에 거기에 올려놔야지, 그리고 나가볼게요~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맛있게 드세요~ 라고 말하고 가야지. 먹었어요? 가 아니라 드셨어요? 라고 말해야지. 너 간호사처음이니? 온지 얼마안되서 모르는구나?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훈계를 둠. 난 신규간호사아님. 순간 시집살이 하는줄. 화가났는데 너무 숨차서 한마디도 못함
- 코로나환자가 여기는 청소도 안해주냐고 컴플레인함. 청소여사님이 주기적으로 바닥청소는 해주긴 하는데 디테일한 청소는 어려움 솔직히. 근데 컴플레인하고 화장실 청소도 안해주냐고해서 간호사가 올라가서 화장실 변기통 다 닦아주고 청소해줌. 청소 도구도 없어서 글러브끼고 손으로 닦아냄. 그뒤로 간호부에서 청소솔도 나눠줌ㅋ
이거말고 엄청 많은데 급하게 쓰느라 이것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더 생각나면 글 추가할게요.
그리고 코로나환자본다고 뭐 해주는게 하나도 없어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자꾸 일을 감정적으로 하게 되네요. 이렇게 불편해서 어떻게 생활하냐고 하시는 환자분들, 저희는 코로나때문에 방호복입고 이렇게 불편해서 어떻게 일해요? 이렇게 숨차서 어떻게 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