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필름스타 인 리버풀 추천드렸는데요,
잠이 너무 안와서 비슷한 카테고리 추천에 뜬 <내사랑>이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에단 호크, 샐리 호킨스 주연, 캐나다 아름다운 노바스코샤 배경의
화가 모드 루이스의 실화 이야기에요.
노트북 좋아하시면 이거 백프로 취향저격입니다.
에단호크가 살 너무 빼고 많이 나이든 모습 보고 가슴아팠는데
여기서는 몸쓰는 직업 가진 시골남자 역이라 살좀 찌웠는지
예전 미모 나오고요, 진짜 무뚝뚝한 츤데레인데 속깊은 남자 역할이에요.
원제는 Maude, 모드, 여주 이름인데 한글이름 촌스럽지만 영화보니
절절한 이름으로 와닿는, 나름 잘 지은 이름이다 싶었어요.
선천적으로 류마티스와 척추기형을 갖고 태어났지만 맑고 순수한 영혼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은근 자존감 세계최고인 사랑스런 여자 모드.
외모만 보면 사랑스럽다고? 싶지만 영화 내내 입꼬리 살짝 올라가는 잔잔한 미소가
나오더라구요. 나이브 아티스트라고 순수한, 어린이가 그린듯한 그림을 그리는 장르라고 하네요.
노바스코샤의 아름다운 배경과 음악도 좋아요.
넷플릭스 빨강머리앤 좋아하시는 분들도 취저일거에요.
대사들도 아름다워요. 맨 마지막 대사 I was loved.
내 삶의 마지막에 저 말을 하고 갈 수 있다면...
내 옆의 사람의 단점이 커보일때, 사실은 그 사람이 내겐 완벽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하는 성찰을 하게 하면서 아기자기 예쁘면서 짠하기도 한,
정말 아름다운 영화에요.
배우들 연기도 최고. 어젯밤 우연히 얻어걸린 두 편의 영화로
바이러스로 피폐해지고 세상사에 오염된 제 마음을 걸러주는 정수기를
만난 느낌입니다. 역시...사랑은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