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번에 처음 본 거면 말도 안해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다 예전에 봤었고, 비포 미드나잇만 못봤었는데,
미드나잇 보기전에 앞 편들을 너무 오래 전에 봤으니 다시 한번 봐볼까?하고 본 것이 그만...
내가 이 영화들을 본 게 맞는건가 싶게 새록 새록 새로운 장면들이 나오고 느낌이 완전히 다르네요.
비포 선라이즈 95년 23살 딱 제시와 셀린 나이 정도 풋풋할 때 봤는데,
한국어 자막 없이 보는 바람에 (그때 외국에 있었거든요)
사건 위주의 영화가 아닌 대화 위주의 영화라는 걸 모르고
중반 이후부터 쿨쿨 꿀잠잤던 기억이 ㅋㅋㅋㅋ
그 후 비포 선셋이 개봉할 무렵, 기념으로 비포 선라이즈 한국어 자막으로 드디어 봤구요.
보고나서 아 이런 영화였구나...라고 그냥 끝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그때 느낌도 잘 기억이 안나요.
그리고 비포 미드나잇 개봉할 무렵에, 기념으로 비포 선셋을 찾아봤었구요.
이건 영화보다가 그냥 엥? 이게 끝인가? 했던 것 같구요.
그런데 지난 주말에 갑자기 비포 미드나잇이 땡겨서 보려다가
비포 선라이즈부터 주루룩 보게 됐는데...
(의도한 건 아닌데 계속 이어서 안 볼 수가 없더라구요.)
아아아~~ 완전히 빠져버렸네요.
대사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 다 눈에 담고 귀에 담고, 음악은 또 왜이리 좋은지
눈물 짓다가 웃다가 그 둘이 너무 사랑스럽고 설레고
이 세상 어디에선가 제시와 셀린이 살고 있는 것만 같고...
그리고 대망의 비포 미드나잇!!! 너무 현실적이라 호불호가 갈린다던데
저는 너무너무너무 좋았어요.
이 세 편 어느 것 하나 빠뜨릴 것 없이 너무 좋네요.
제시와 셀린느가 보고싶어서 오늘 또다시 정주행 할 뻔 했어요.
너~~~~무 좋아요.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떠오르고...
왠지 서운하고 쓸쓸하고 슬픈 느낌도 들지만 이런 감정들 마저 너무 사랑하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