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약자'들이 다 옳고 선한가?

... 조회수 : 2,474
작성일 : 2020-07-17 01:55:55
학창 시절에 왕따 당하는 아이를 도운 적이 있어요.
한쪽 발에 장애 입었던 아이. 집안도 가난했고 말도 어버버하고 잘 울던 아이.
반 아이들이 얘를 무시하고 함부로 말하고 막 대했어요. 나이도 우리보다 두 살 많았는데.
그 애가 불쌍해서 왕따하는 애들이랑 싸워가며 그 애를 지킨답시고 애썼어요.
그런데 내가 그 애들하고 다투는 바람에 왕따를 당하게 되자 그애의 반응이 충격적이었어요.
그 애가 그 무리에 가담해서 나를 공격하고 나하고 친해지면서 알게된 나의 약점들을 
다 얘기하고 가정사까지 다 얘기했더라고요. 기가 막혔어요.
그애가 전학가면서 '그래도 자기를 진정 생각해 준 사람은 너'라고 하는데 귀를 흔들었어요.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남자후배가 있어요. 직장에서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남자였는데
나한테는 조직에 문제가 있다고 자기가 억울하게 오해를 당하고 있다고 해서 
풀어주려고 하고 회식에도 데려가고 사람들에게 좋게 좋게 말해줬는데
나중에 보니 자기한테 막대하던 사람들에게는 잘 지내려고 살살 거리는데
저한테 얼마나 막대하고 함부로 말하고 짜증을 내는지 어이가 없더라고요.
군대간 후배도 비슷한 말 하는 것이 후임들이 들어와서 인격적으로 챙겨줬더니
자기 말은 개무시하고 걔네들 막 때리고 갈구던 선임들한테 설설 기더라고. 

소송이 잦은 외국에 살아요. 이곳은 무조건 노동자 편이라 소송걸면 이기거든요.
지켜보니 유대인들, 소송에 있어서는 베테랑일 뿐 아니라 굉장히 강하고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그들에게는 소송을 잘 못 걸더라고요. 
걸어봤자 변호사비만 나가고 건지는게 없거든요. 
그런데 인격적으로 대해주고 생일 선물해주고 보너스 주고 잘해줬던 고용주는 
어김없이 소송에 걸려요. 도무지 이해가 안 가서 왜 그런가 지켜보니 이유는 하나였어요.
강하게 나가는 업주들하고 싸워봤자 소송 걸어서 나올게 없지만 
착하고 인격적인 업주들은 그 자체를 못 감당해서 그냥 달라는 대로 주니까 그런거였어요.
유대인들은 이리 저리 법망을 피해서 안 주고 넘어가서 해봤자 소용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안 그런 나라 사람들, 착한 고용주들은 그런 소송을 버티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기에
그들을 찌르면 나올게 있다는 걸 간파하더라고요. 또 자신들이 약자라고 
생각해서 일명 가진 자, 강자들에 대해 굉장히 피해의식이 많고 공격적인 경우도 많아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약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어요.
그 동안 약자는 선할 것이다, 가난한 자는 착할 것이다...라는 생각요.
그것은 착각이었어요. 약자도 인간이고 약자도 악할 수 있다, 
더불어 강자도 인간이고 그들도 선할 수 있다. 
강자는 가진 힘을 잘 쓰면 선한 사람이고 
약자는 피해자 코스프레 안 하고 심리조종 안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인간은 모양은 다르지만 다 자기 살 방법을 갖고 있고 무기가 있다.
강자의 무기는 드러나 있지만 약자의 무기는 숨겨져 있다.

미통당에 비해 민주당이 미투 소송이 많은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먼저 민주당이 미투에 대해서 의견이 민주적이고 잘 받아들여주는 환경이라는 점도 있지만
미통당의 경우 피해자들이 미투를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더 많습니다.
미통당 인사를 미투할 경우 언론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아요. 뉴스거리가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줄 알았어, 거기야 뭐...하면서 도덕성에 크게 훼손받을 일도 없어요. 
당연히 피해자의 호소도 유야무야 묻히기 쉽습니다. 게다가 검찰도 구형도 있으나 마나 하게 내리고
판결은 어떤 경우 무죄판명이 나서 무고죄로 역공 당할 수도 있거든요. 반면 민주당 인사를 
미투할 경우에는 그들의 가진 것이 도덕성, 청렴성이라서 돈문제와 여자문제 걸리면 추락이기에
민주당 인사를 상대로 한 미투는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여겨지는 게 큰 것 같습니다.
미통당 인사들은 미투 당해봤자 크게 잃을게 없어요. TK 선거에 나와서 다시 당선되고 그래요.
그런데 민주당 인사는 정치적으로 사망선고에다가 경제적 사망선고, 인격살인까지 당하거든요. 
그러니 미통당은 현재 검찰, 언론, 사법부가 공정하지 않은 환경에서
민주당더러 부도덕한 당이라고 말할 자격이 전혀 없는 것이죠. 
박원순 시장은 3선 시장이었다고 하지만 그에게는 명예 하나 밖에 없었죠.
그 점을 고소인과 변호인은 잘 포착해서 고소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원하는대로
박원순 시장은 살아서 쌓아온 명예를 단번에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IP : 181.167.xxx.55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7.17 1:59 AM (181.167.xxx.55)

    언더도그마라는 말이 있죠.

  • 2. 적당히
    '20.7.17 2:06 AM (124.5.xxx.148)

    저도 소송많은 나라에서 살았어요.

    강하게 나가는 업주들하고 싸워봤자 소송 걸어서 나올게 없지만 

    착하고 인격적인 업주들은 그 자체를 못 감당해서 그냥 달라는 대로 주니까 그런거였어요.

    전혀 동의 안되고요. 다들 변호사 시키는대로 합니다.
    약자는 다 옳지 않다면 약자가 다 나쁘지 않아야죠.
    다 나쁜 것 처럼 쓰셨는데 논리에 맞지 않죠.
    그리고 왕따를 돕는다고 왕따시켜요? 님도 약자였네요.
    집 잘살고 공부 잘하고 드세면서 정의로운 성향의 강자이면 누구도 왕따못하죠.

  • 3. ...
    '20.7.17 2:19 AM (181.167.xxx.55)

    변호사 시키는대로 하란다고 해도 결정은 당사자가 하는거죠. 저는 약자가 다 나쁘다고 하지 않았어요. 약자 중에도 좋은 사람있죠. 저도 약자일 수도 잇고 강자일수도 있죠. 사람관계가 항상 동일한 것은 아니니까요.

  • 4. 결론은
    '20.7.17 2:28 AM (175.223.xxx.104)

    민주당은 선하다는 거네요.
    민주당이 선하니까 자꾸 시비를 거는 거다?

    그러나 아닙니다.
    민주당이 현재 180석의 압도적인 여당이기 때문이고
    민주당이 정의와 도덕성을 내세워서 집권했기 때문이고
    민주당 인사들이 평소 해왔던 말과 약속의 무게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바엔 처음부터 야당처럼 했어야지요.
    말은 정의롭되 행동은 통합당과 다를 바 없으니까
    두 배 세 배의 채찍이 가해지는 겁니다.

    학교 다닐 때 그런 친구들 한두 명쯤 있지 않았나요?
    겉으로는 순수한 척, 겉으로는 선비인 척하는 아이들 중에 행동이 그렇지 않았을 때 더 욕먹는 그런 경우요.

  • 5. ...
    '20.7.17 2:40 AM (39.7.xxx.205)

    원글님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요즘 상황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 6. ...
    '20.7.17 2:42 AM (39.7.xxx.205)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963183963710612&id=10000057142291...
    이 글도 추천 드립니다

  • 7. ..
    '20.7.17 2:57 AM (112.140.xxx.198)

    124.5
    변호사도 나쁜놈들많아요..
    돈만 챙기고 의뢰인 소송은 신경전혀 안쓰다
    패소 당하는경우도 많답니다.

  • 8. ㅇㅇ
    '20.7.17 3:55 AM (175.195.xxx.84) - 삭제된댓글

    82에서
    감싸고 옹호하는게 시간이 갈수록 역겨워집니다.

  • 9. 언더도그마
    '20.7.17 4:21 AM (73.147.xxx.56)

    가난하고 소외받은 약자들을 위해 순수하고 좋은 마음만으로 헌신하려 그길로 처음 뛰어든 사람들이 겪는 가장 처참한 현실,
    언더도그마
    아주 잘 만들어진 웹툰을 원작으로한 드라마 송곳에서도 나오잖아요

    못된것들이 언더 도그마 심리 꼭 이용해요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피해자 코스프레로 선수쳐서 끊임없이 징징거리며 아무것도 모르는 대중한테 동정 호소
    실제로는 가해자가 대중과 진짜 피해자를 가지고 노는짓이죠

  • 10.
    '20.7.17 4:22 AM (116.36.xxx.22)

    많은것들 속에서 헛점을 발견 하네요

  • 11. ...
    '20.7.17 4:37 AM (181.167.xxx.55)

    https://berkeleyopinion.com/634 언더독에 관한 좋은 내용이 있네요.

  • 12. ...
    '20.7.17 5:23 AM (115.21.xxx.164)

    저도 남편 무직이고 아이가 눈 안검하수에 자신감이 없어서 은따 당하는 아이 도와줬는데 나중에 그아이엄마가 이상한 말 해서 멀어졌어요 그냥 멀쩡한 비슷한 사람 만나야 탈이 안나요

  • 13.
    '20.7.17 5:31 AM (66.27.xxx.96)

    가난하고 못배운 약자일 수록
    오히려 가슴깊은 자격지심 때문에
    은밀하게 사악하죠

  • 14. 원글
    '20.7.17 6:08 AM (211.108.xxx.228)

    동감 가네요.

  • 15. ㅇㅁ
    '20.7.17 6:20 AM (110.70.xxx.28)

    회사에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 잘 씻지도 않고
    겉도는 여자가 있었는데, 저도 비슷한 처지라 생각해서
    친근하게 대하고 편하게 생각하고 대화했어요.
    근데 제가 휴일에 하는 일들을 다 까발린 모양이더라구요.
    고지식하고 깐깐하게 보여서 남의 얘기를 함부로 하진
    않겠다..섣불리 판단했는데 너무 싫었어요.

    발넓은 저희엄마도 동네에서 별난아줌마라고 왕따 당하는 사람을 가리지않고 가까이 했더니...어떤어떤 일로 뒷통수맞았던 기억이 있어요.

  • 16. ...
    '20.7.17 6:33 AM (58.123.xxx.13)

    동감입니다.

  • 17. 끄덕끄덕
    '20.7.17 6:46 AM (61.82.xxx.129)

    그럴수 있겠군요
    중간에 링크된 글도 잘봤어요

  • 18. ...
    '20.7.17 8:54 AM (218.147.xxx.79)

    글 전반부에는 동의합니다.

    약자라고 도와줬다가 뒷통수 맞은 기억 많이들 있지요.

    하지만 후반부엔 동의 못합니다.

    민주당이 약자라니...헐~

    180석 거대여당입니다.

  • 19. ...
    '20.7.17 9:50 AM (181.167.xxx.55)

    민주당이 180석 된 것은 최근이고 총선 전만해도 미통당이며 정의당 합세해서 얼마나 못 살게 굴었나요?

  • 20. 민주당이
    '20.7.17 9:51 AM (203.234.xxx.109)

    거대여당이니 당연히 강자의 횡포를 경계해야하지만
    이것도 상대적일 수 있단 거죠.
    언론과 여성단체가 손잡고 달려들면 진보 정치인 하나 끝장내놓잖아요.
    그런데 보수의 추문에 대해서 언론과 여성단체들이 그렇게 집요하진 않죠.
    원글처럼 대중의 반응이 거긴 뭐...라서 그렇기도 하고 보수세력은 당한 건 갚음하니 무섭기도 할 거구요.
    하지만 민주당은 무섭지 않고 승산도 더 높으니 언론과 여성단체 입장에선 한번 물어뜯어볼 만한 장사인 거예요.

  • 21. ...
    '20.7.17 10:02 AM (203.234.xxx.109)

    약자가 늘 선하진 않고 강자도 늘 악인은 아니라는 거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정말 기댈 곳 없고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도 많을텐데 앞으로 이런 마음이 먼저 들게 되면 씁쓸할것 같아요.
    더군다나 박원순 시장은 그런 약자들에게 늘 도움 주던 분인데...

  • 22. ...
    '20.7.17 10:06 AM (181.167.xxx.55)

    사실 박원순 시장의 활동으로 여성단체가 많은 도움을 받았고 시민단체들도 도움 받았죠. 또 민주정부로 인해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졌고요. 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돌아오니까 황당하기 짝이 없네요.

  • 23. ...
    '20.7.17 10:08 AM (152.99.xxx.164)

    정치는 프레임의 싸움입니다.
    민주(소위 진보정당)은 태생 자체가 윤리 청렴을 내걸고 원래의 보수당과 차별화하며 커왔어요.
    출발을 그렇게 했으니 그부분이 약점인 경우 크게 공격받는건 어쩔수 없어요.
    물론 보수보다 윤리와 청렴이 뛰어난데 공격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걸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커왔기 때문에 어쩔수 없습니다. 아니면 보수와 그게그거인 정당으로 크지도 못했을걸요.
    보수는 능력(실제로 있던없던 상관없음) 경제 등 이익을 내걸어서 자신들의 입지를 다져왔기에 청렴이나 윤리프레임에 공격당하지 않는거구요.

    본인이 어떤 가치를 국민에게 보여줘서 표을 얻을까하는 출발점이 다른데 우린 저기보다 청렴한데 억울해~ 하면 안됩니다.

  • 24. ...
    '20.7.17 10:32 AM (203.234.xxx.109)

    윗댓글에 따르면 보수는 민주주의의 가치가 없는 거네요.
    보수들이 내세우지 않았다 해서 부패해도 되는 건 아니죠.
    진보가 인격살인을 당해도 괜찮은 것도 아니구요.

  • 25. 공감
    '20.7.17 11:06 AM (175.192.xxx.170)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피해자 코스프레로 선수쳐서 끊임없이 징징거리며 아무것도 모르는 대중한테 동정 호소
    실제로는 가해자가 대중과 진짜 피해자를 가지고 노는짓이죠 222

  • 26. 까르보나라
    '20.7.17 11:41 AM (1.234.xxx.96) - 삭제된댓글

    그나마 좀덜 더러운 진보가 선택받는 이유가 있었네요.. 아무리 진보를 까발릴려고 해도 보수가 더 더럽다는건 다들 아나봐요...

  • 27. ...
    '20.7.17 11:41 AM (1.234.xxx.96)

    그나마 좀덜 더러운 진보가 선택받는 이유가 있었네요.. 아무리 진보를 까발릴려고 해도 보수가 더 더럽다는건 다들 아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909 비타민 c 알약으로 된거 대딩애들 먹을거 추천해주세요 .... 11:36:54 14
1588908 김용민 의원 해외동포 줌 간담회 '22대 국회 개혁 방향' light7.. 11:36:35 14
1588907 뉴진스 새 티저이미지 반응좋네요 .. 11:35:55 81
1588906 스마트워치 사용하시는 분들 1 마시멜로 11:31:58 61
1588905 우리집에 도루x 가위가 있는데요 8 우리집 11:29:48 261
1588904 압력 밥솥, 열기 쉬운 걸로 추천해주세요. 1 ㅇㅇ 11:27:45 65
1588903 다이어트 중이예요. 햄버거. 5 11:26:26 208
1588902 아들 변호사 아니여도 마흔인 며느리는 싫을듯요 20 ㅇㅇ 11:25:45 604
1588901 꽤씸한 남동생 4 정말 11:25:35 369
1588900 보이로 쓰시거나 쓰셨던분들. 다음엔 뭐 쓰시나요 레드향 11:23:48 74
1588899 윤텅 일본에 뒷통수맞네요. 네이버'라인' 손떼라네요 5 11:22:10 517
1588898 민희진이 82에서 딱 싫어할 스타일이네요 ㅋㅋㅋ 17 .. 11:18:42 628
1588897 수학만 못하는 아이 공대를 간다는데 ㅠㅠ 13 ... 11:18:34 431
1588896 멋지다 희진아 브라보~~~ (뉴진스 응원합니다) 10 청량사이다 11:15:22 631
1588895 오빠네 부부만 만나면 기분이 안좋아 지는데 6 ㅇㅇ 11:06:30 1,223
1588894 80대 부모님 간식추천 9 졸린달마 11:06:15 508
1588893 거북목인데 3 11:04:38 336
1588892 미국대학생들 캠퍼스농성 전국확산, 경찰고무탄사용 5 ........ 11:02:59 463
1588891 가전 설명서 3 블루커피 11:00:17 133
1588890 광화문 낙지 맛집 있을까요? 1 아도라 10:59:56 160
1588889 실용음악과 나온 아들이요 5 .. 10:59:28 653
1588888 제 남동생 38살에 결혼했는데도 그쯤되니까 다 필요없더라구요 엄.. 7 .. 10:51:23 2,076
1588887 정용진이 돈뿌립니다! 4 ㅇㅇ 10:49:33 2,207
1588886 이선균 사건 최초 유출, 경찰 아닌 검찰?..압수수색 단행 12 ... 10:49:11 997
1588885 숙주를 콩나물로 대체하면 어떤결과가 나올까요? 7 10:48:50 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