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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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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경남에 사는 86세 엄마와 투표관련 통화이야기

ㅡㅡ | 조회수 : 2,956
작성일 : 2020-04-10 15:25:27

30년간 혼자 사시는 친정엄마, 이번 투표때는 비례정당 찍는 거

잘 모르실것 같아서 표 단속차, 홍보차 전화했어요.


엄마가 문재인 대통령이 일을 참 잘하는 갑더라,

이번에도 뉴스보니 코로나 약을 우리나라에서 개발했다고 나오던데

그 사람 뽑아놓으니 저리 잘하는데, 대통령 두번 해먹겠더라 하셨어요.

제가 두번은 못하게 되어있다 하니까, 그러냐고, 아쉽다고 하면서

제가 이번 코로나 정국에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약(진단키트), 마스크 다 사간다고

난리고, 전부 우리나라에 의지하고 있고,  세계가 같이 잘 살아야된다고

도와주고있어서, 우리나라가  지금 최고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하며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했어요.

감정이입 잘하시는 우리 엄마, 너무 훌륭하다 기뻐하시데요. 그런데도

경로당에 가면 다들 문재인이 못한다고 욕을 해대서, 한번은 그 친구에게

"당신은 나라에서 기초연금도 받아먹고 살면서 그렇게 대통령 못한다 하냐,

이렇게 살도록 챙겨주는데 못하기는 뭐가 못하냐 " 했더니, 그 친구분이 화를 막 내면서

"너도 연금 받지않냐" 하더래요.

"나는 내가 낸 돈 받는 거고 (아버지가 공무원이셨기에 유족연금 받으심), 당신은 나라에서 주는 거

받으면서 대통령 욕을 그리 하냐" 하며 다투셨대요.

그리고 뜻밖에, 우리나라가 의료보험이 그리 좋다더라, 하시네요.

앞집 자식들이 미국에서 터잡고 사는데 거기는 비싸서 병원도 못가고 마스크도 못 사서

여기서 구해야 한다더라 하며 앞집 어른들이 하신 이야기 또 한참~

제가 또 질본 이야기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만드신건데 쏼라쏼라~ 한참 얘기하니

그런거냐고 또 놀라시고,  그 대통령도 참 사람 좋았는데 안타깝다 하시고,

(우리 엄마 노무현 대통령 뽑으실때도, 경로당 노인들이 가난하고 고졸이라고 무식하다고 욕할때,

가난하고 고등학교만 다녔는데 사법시험 붙은 거 보니 진짜 똑똑한 인물이네, 하셨다가 또 싸움 붙으심.

그 이야기 저한테 하면서, 그리 욕하는 할마시들 자기들 자식도 고등학교만 졸업시켜놓고 저런다 면서 욕하셨음)


한참 떠들다가 1번5번 부탁한다 하니, 인제 우리는 늙었고 젊은 너거들이 살 세상이니 너희가

찍으라는 사람 찍어야지 하면서 알겠다 하시는데, 실컷 삼사십분 수다떨다가 끊을때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안그래도 좀전에 용인사는 동생이 투표영업 전화 했다면서, 먼저 말하는 놈 꺼 찍어줘야 하나 했는데

둘이 같은 번호 찍으라 하니 잘 됐다 하시네요.

저희 엄마 86세시고, 학교라고는 천막학교 1년 다닌게 전부인데

투표할때마다 이런 이야기 하면서 새로운 말도 배우시고, 뉴스에서 본거 질문도 하시고,

재미있네요.

IP : 121.125.xxx.19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강하시길
    '20.4.10 3:27 PM (175.208.xxx.235)

    어머니 건강하시길 빕니다!
    너무 훌륭하신 어머니세요.

  • 2. ...
    '20.4.10 3:28 PM (121.160.xxx.2)

    인제 우리는 늙었고 젊은 너거들이 살 세상이니 너희가

    찍으라는 사람 찍어야지 하면서 알겠다..... 이 대목에서 울컥 합니다 ㅠ.ㅠ

    깨어있는 어머님을 두셨네요!

  • 3. ㅇㅇ
    '20.4.10 3:28 PM (114.206.xxx.216)

    어머님이 진짜 어르신이시네요
    이명박근혜 찍은 우리 엄마도 이제는 자식들한테 누구 뽑아야되냐고 묻고 투표하세요

  • 4. 어머
    '20.4.10 3:29 PM (124.53.xxx.190)

    눈물이 핑ㅠㅠㅠ
    어머니 건강하세요~~

  • 5.
    '20.4.10 3:29 PM (175.223.xxx.238)

    그 연세에 정말 현명하시네요
    부럽네요

  • 6. 짱!
    '20.4.10 3:31 PM (1.227.xxx.225)

    정말 그 연세에 너무 현명하세요.
    그런데 오늘 사전투표 할때 보니 비례 투표용지가 너무나 길고 1,2번에 없이 3번부터 되어 있어서, 어르신들한테는 만약 5번이라고 하면 위에서 세번째 칸에 있는 5번찍으시라고 콕 찝어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 7. 흑 ㅠㅠ
    '20.4.10 3:32 PM (175.223.xxx.222)

    원글님 글 읽고 감동 받아서 눈물 흘리고 있어요
    특히 이부분...

    인제 우리는 늙었고 젊은 너거들이 살 세상이니 너희가
    찍으라는 사람 찍어야지 하면서 알겠다 하시는데(중략)
    저희 엄마 86세시고, 학교라고는 천막학교 1년 다닌게 전부인데

    너무너무너무 현명하고 지혜로우신 어르신이셔요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 8. ㅁㅁ
    '20.4.10 3:40 PM (49.167.xxx.50)

    우리도 미국처럼 재선 가능하면 진짜 두 번 해먹으실 분인데...ㅎㅎㅎ
    그게 아쉽네요

  • 9. ㅇㅇㅇ
    '20.4.10 3:45 PM (121.163.xxx.107)

    모녀간의 대화가 참 정겹고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공부는 많이 했으나
    인성이 개차반인 몇몇 정치인들보다
    훨 .훌륭하신
    어머님 이십니다

  • 10. ㅠㅜ
    '20.4.10 3:45 PM (1.177.xxx.11)

    저두 울어요.ㅠㅜ

    어머님처럼 상식적이고 현명한 어르신들만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원글님 부럽습니다.

  • 11. 폴리
    '20.4.10 3:54 PM (59.20.xxx.91)

    대단하셔요 ㅠㅠ
    저희 아부지 읽어드리고싶네요

  • 12. 저도
    '20.4.10 3:56 PM (183.107.xxx.23)

    울엄마 울아빠 전화드려서 확인했는데
    다들 알았다 하시네요 ㅜㅜ

  • 13. ..
    '20.4.10 4:05 PM (1.229.xxx.132)

    더불어 시민당이 3번째칸에 있다고 꼭 알려드리세요.

  • 14. 윗님
    '20.4.10 4:16 PM (121.125.xxx.191)

    저희 엄마 한글 철자는 틀리지만 쓰고 읽으시고, 숫자는 아시니까
    설명이 복잡하면 더 헷갈릴까봐 숫자로 말씀드렸어요.
    너무 너무 긴 종이니까 번호만 확실하게요.

    투표전날 한번 더 확인 전화 할거에요.

  • 15.
    '20.4.10 4:30 PM (112.151.xxx.122)

    많이배운 초로의뇨자 입니다만
    어머님이 현명하셔서
    나도 더 늙어도 아집에 사로잡히지 않고
    저렇게 늙어가야지 불끈
    다짐합니다
    좋은 어머님과 좋은 따님 내내 행쇼~~~

  • 16. 엄지척!
    '20.4.10 4:45 PM (175.211.xxx.106)

    어머님이 좋은 시대에 태어나셨으면 교육도 받고 한가닥 하셨을듯. 노인세대에서 주관 뚜렷하게 지키기 어려운데...대단하십니다.

  • 17. ㅇㅇ
    '20.4.10 5:04 PM (175.207.xxx.116)

    주변이 저러한 곳에서 세상을 바로 보기 쉽지 않은데
    통찰력이 좋으신 분 같아요

  • 18.
    '20.4.10 5:08 PM (118.217.xxx.13)

    눈물나요 ㅠㅠ 어머니 너무 깨어있으신 분이네요

    어제도 이거 보고 울었는데.. 꼭 한번씩들 보세요ㅠㅠ

    자유게시판 - 어머니 비례대표 투표 연습 - http://www.ddanzi.com/index.php?mid=free&statusList=BEST,HOTBEST,BESTAC,HOTBE...

  • 19. ㅡㅡ
    '20.4.10 5:48 PM (121.125.xxx.191)

    네, 저희도 늘 그 말 합니다. 엄마가 교육받았으면 공부 잘했을거라고요.

    한글도 저희 다 키우고 70이 넘어 동네 도서관에서 하는 한글 수업 몰래 다니셨어요.
    한글 철자 틀리는 거 부끄럽고, 길거리에 알파벳 보이는 거 앞에 몇글자라도 알고 있어야 겠더라
    하시면서요.
    경로당 친구들이 이 나이에 글자배워 뭐하냐고 화투나 치자 하며 흉본다고 몰래 다니셔서
    그래도 한글 쓰고 사십니다. 현재는 스마트폰 문자 보내기 연습 손자들 만날때마다 배우시는 중이에요.
    몇년째 배우고 잊고 또 배우고 잊고를 반복 중이심.

  • 20. 와~
    '20.4.10 9:08 PM (211.177.xxx.117)

    원글님 부럽습니다
    저런 어머님을 두시다니~

    어머님이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이성적이고 따뜻합니다

    특히 친구분들과 언쟁을 벌였던
    연금부분과
    노대통령이 고졸인데도 사법시험 통과한거 보면
    똑똑한 사람이란 걸 인지하는 게 놀랍습니다

    제가 살면서 놀랐던 게
    그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웠고
    그 역경에서도 고졸로서 사법시험까지 통과한 그 의지를 높이 평가할 줄 알았는데요

    별 시덥잖은 주둥이들이 고졸대통령이니 뭐니 하면서
    그 천박한 프레임을 짰구요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그 틀에 갇혀버린 경우도 많았거든요

    저는 이 부분이 너무 경악스러웠어요

    이 점에서 원글님 어머님은
    그 프레임에 안갇히고 스스로 생각하시고
    또 그 방향이 올바른 쪽을 선택하십니다

    굉장히 똑똑하시고 따뜻하다고 느껴지고
    제게 감동을 주시네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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