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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천석 페북-개학

개학 조회수 : 3,269
작성일 : 2020-03-27 12:35:41

서천석
3시간 ·
4월 6일 전면 개학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고3(및 중3)만 먼저 개학하면 어떨까 싶다. 나머지 중고생은 온라인 학습으로 수업 대치하고, 초등학생은 온라인 학습의 실효성이 떨어지니 개학을 미루는 편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부활절 이전 개학은 좋지 않다. 4월 12일이 부활절이다. 학교 정상 등교 상태에서 종교 집회에 자제를 요청할 수 없다. 부활절은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의례이기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접촉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우스개소리로 그때 가라앉던 바이러스 파동이 다시 부활할 것이란 말도 있다. 현재 외국에서의 입국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방역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학교가 가장 안전하다며 개학을 한 결과 1주도 안 되어 유초등에서 19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험에서도 배워야 한다.

전면적 등교는 최소 2주 연기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렇게 남은 3주의 기간 동안 이후 사태가 길어질 것을 대비해 (실은 그렇지 않아도 교육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빠르게 준비하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초등 이하 아이들을 대규모로 검사할 수 있는 방역 시스템도 준비해둬야 한다. 아이들 검사는 어른보다 3-4배 시간이 더 들 수 있고 지금의 선별검사 시스템은 어른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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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석
13시간 ·
지난 주만 해도 선별진료소 자원봉사가 여유가 있었다. 진료실이 한 개만 열렸는데도 검체 채취가 많지 않았다. 전공을 살려서 감염 불안에 시달리는 분과 꽤 길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시간도 있었다.

해외에서 입국자가 쏟아지고 있다 보니 이번 주는 쉽지 않겠다 예상했지만 막상 가보니 그 이상이었다. 내가 일하는 시간 동안 잠시도 의자에 앉아 쉬지 못했다. 보통 선별진료소에서 1인 검체 채취에 걸리는 시간을 '공식적으로' 30분 정도로 잡는다고 하는데 뭐 그건 공식적일 뿐. 5분에 한 명 꼴로 검체를 채취했다.

내가 봉사한 보건소에선 해외 입국자 전원에 대해 무증상이라고 하더라도 검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지역에 거주하는 해외 입국자에게 오늘 오전 보건소에서 문자를 발송했기에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미국에서 입국한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고 유학생이 많았다. 않을 틈도 없이 계속해서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열흘은 자가격리를 해야한다고 교육했다. 혹시 잠복기여서 음성일지 모르니까.

나도 놀랐다. 내 생각보다도 공격적으로 우리는 대처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검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는 무증상자까지 적극적으로 검사하며 막아내고 있다.

어떤 분은 해외입국자 모두를 별도 장소에 격리해야 하지 않냐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유럽 입국자 전체를 검사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별도 장소에 격리하려고 했는데 공간과 인력 문제로 이틀만에 포기했다고 들었다. 하루에 입국하는 숫자가 엄청나다. 공간을 운영하려면 그 공간을 책임지고, 관리하고, 사람들을 돌보는 인력까지 상당한 인력 소모가 있다. 그 역시 만만찮다.

미국 입국자는 유럽 입국자의 두 배인데, 현재 검사에서 확진이 나오는 비율은 아직은 훨씬 낮다고 한다. 그래서 무증상자 전수 조사는 하고 있지 않다. 아마 오늘과 내일 강남/서초지역에서 시행하는 무증상자 중 확진자 발생 비율을 보면서 향후 방침을 정하지 않을까 싶다.

현실에서 완벽한 방법이란 없다. 우리는 주어진 조건과 자원의 한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까.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나름의 최선을 찾아, 때로는 차선책을 사용하며 싸워갈 수밖에 없다. 지금 그렇게 우리는 싸워가고 있다. 빠르고 정확하고 대규모로 할 수 있는 검사가 우리의 상대적 장점 영역이기에 그것을 주무기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현장에 있는 모두가 절박하게 싸우고 있다. 이 절박함을 모두가 함께 하며 시민으로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며 함께 싸워주길 바라고 바란다.

IP : 211.177.xxx.72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몇 해전
    '20.3.27 12:36 PM (223.62.xxx.250) - 삭제된댓글

    그 일 이후
    서씨 글은 안 보게 되네요

  • 2. Mmmm
    '20.3.27 12:38 PM (122.45.xxx.20)

    웬 부활절

  • 3. 참나
    '20.3.27 12:38 PM (211.201.xxx.27) - 삭제된댓글

    아직도 글을 쓰네요
    대단해요 정말

  • 4. 궁금
    '20.3.27 12:40 PM (180.71.xxx.26)

    뭔 일이 있엇던건가요?

  • 5.
    '20.3.27 12:42 PM (222.232.xxx.107)

    특목고 보낸마인드인가요? 중3 중요하게생각하네요

  • 6. ...
    '20.3.27 12:42 PM (220.75.xxx.108)

    사교육 반대하더니 자기아들은 엄청 학원보내서 영재고 진학시켰죠. 서과영... 그 아들이 올해 바로 고3이에요. 고3만 개학하자네요.

  • 7. 나는나
    '20.3.27 12:44 PM (39.118.xxx.220)

    언제는 개학해도 괜찮다더니...자기가 뭐라도 된듯이 말하는 꼴 좀 우습네요.

  • 8. ..
    '20.3.27 12:44 PM (115.136.xxx.21) - 삭제된댓글

    서천석 글만 나오면 경기부리는 분들 그만들 좀 하세요 유난스러워요 좋은글인데 왜들 그래요

  • 9. ...
    '20.3.27 12:44 PM (220.75.xxx.108)

    아 그러고보니 상급학교 진학에 목숨거는 분이라 그런지 중3도 개학하자고 ㅋㅋ

  • 10. 맞는 말이네
    '20.3.27 12:44 PM (119.66.xxx.27)

    서천석 말 이
    맞는거같아요

  • 11. 왜들
    '20.3.27 12:46 PM (39.7.xxx.204) - 삭제된댓글

    사교육 하지마라 해놓고
    자녀는 특목고 보냈다고
    화들 내시는데....
    아이가 공부 취향 아닌데 학원뺑뺑이로 불해하게 하지말자는게 평소 하는 말이었지만
    아빠 머리 닮은 아이 공부하겠다는데 어쩌겠어요.

    좋은 말은 좋게 받아들이고 싶네요.

  • 12. ...
    '20.3.27 12:47 PM (39.7.xxx.246) - 삭제된댓글

    사교육 하지마라 해놓고
    자녀는 특목고 보냈다고
    화들 내시는데....
    아이가 공부 취향 아닌데 학원뺑뺑이로 불행하게 하지말자
    성적성적 하지말자는게 평소 하는 말이었지만
    아빠 머리 닮은 아이 공부하겠다는데 어쩌겠어요.

    좋은 말은 좋게 받아들이고 싶네요.

  • 13. 댓글들 이상
    '20.3.27 12:49 PM (119.66.xxx.27)

    좀 이상해

    맞는말 아닌가

  • 14.
    '20.3.27 12:49 PM (222.232.xxx.107)

    윗님 머리 영재아니어도 사교육받고 갈수있는게 특목고입니다. 그중 천재도 물론 있겠지만요. 교육받아야 갈수있는 게 특목고라면 폐지가 답이죠.

  • 15.
    '20.3.27 12:50 PM (222.232.xxx.107)

    교육->사교육

  • 16. ...
    '20.3.27 12:51 PM (125.142.xxx.124)

    저는 가장 현실적인 의견같은데요.
    서천석씨 의견에 동의합니다.

    빨리 정해졌음 좋겠어요.

  • 17. 글쎄요
    '20.3.27 12:54 PM (220.92.xxx.93) - 삭제된댓글

    사교육은 백퍼 특목고는 아닌걸로 아는데요
    하여간
    자녀뜻을 받아주는 것도 서천석 주장이니
    자녀양육이 말과 틀린건 아닌듯

    서천석의 범인에게 마이크 주지말란 말에 크게 동의했고
    지금 이 말도 좋네요

  • 18. ..
    '20.3.27 12:57 PM (115.136.xxx.21) - 삭제된댓글

    천주교도 애들 개학에 맞취서 미사시작한다고 했어요
    부활절 이후가 좋은 의견인거 같아요

  • 19. whgdms
    '20.3.27 1:00 PM (203.142.xxx.241)

    좋은 의견이네요.
    현장에서 봉사하는 사람의 말은 존중합니다.

  • 20. 옳은 말
    '20.3.27 1:01 PM (218.236.xxx.162)

    적어도 해외 입국자들 격리기간 지나고 난 후 추이를 보고 개학 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 21. 고3
    '20.3.27 1:05 PM (119.149.xxx.18)

    고3만 개학 반대예요. 바이러스가 학년 가려 오나요?
    고3이 탈나면 타격이 더 커요. 다 온라인 개학으로 출첵, ebs듣고 이번 학기는 전부 평가없이 수료만 하는 게 나아요. 수시는 2학년까지 생기부랑 성적으로 하고. 이게 그나마 현실적이죠.

  • 22. 플랫화이트
    '20.3.27 1:13 PM (175.192.xxx.113)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공든탑이 무너질수 있어요.
    아이들 지켜야죠..

  • 23. 올리브
    '20.3.27 1:19 PM (59.3.xxx.174)

    이 분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부활절 부분은 저도 생각해 본 거네요.
    제가 카톨릭 신자라 어떤 상황이 될지 미리 예상해 봤었거든요.
    4월 12일 이후 좋을거 같네요.
    이번 부활절을 이리 보내는건 마음이 너무 그렇지만요 ㅠㅠ

  • 24. 맞는 말
    '20.3.27 1:28 PM (182.215.xxx.171)

    적어도 해외 입국자들 격리기간 지나고 난 후 추이를 보고 개학 결정했으면 좋겠습니다2222
    부활절도 지나면 좋겠네요

  • 25. 이사람
    '20.3.27 1:38 PM (211.248.xxx.147)

    이시람이 뭐라고 글을 가져오나요? 이런사람이 일기처럼 뭐나된듯 주절거리는 글 말고 교육부란 질병관리본부 결정 따를래요.

  • 26. ....
    '20.3.27 1:52 PM (180.230.xxx.161)

    이시람이 뭐라고 글을 가져오나요? 이런사람이 일기처럼 뭐나된듯 주절거리는 글 말고 교육부란 질병관리본부 결정 따를래요. 2222222222

    자기 자식 뒤로 사교육 시킨거 보고 신뢰성 0 이 되버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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