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미루고 미루는데 조카보고 좀 바뀌었어요.

ㅇㅇ 조회수 : 4,671
작성일 : 2020-01-21 12:36:58
학원에서 영어 프리젠테이션 한다고
직장 나간 아이 엄마가
놀러간김에 초딩 조카 좀 도와주라고 했었어요.
집에 가보니, 거의 끝났대요.
브레인스토밍 같은거 도와줄 필요 없다고.


근데 발표할 차트 만든거 보니까, 설렁설렁했어요.
내용도 빈약하고.
이미 구조 짜서 다 해 놔서 새로 더 첨가하기도 어렵고
야구하고 놀고 싶다고 해서 같이 놀아 줬어요.


나중에 얘기 들으니 원어민강사가
조카의 발표가 제일 훌륭하다고 했대요.
너무 내용이 적던데 이상하네 했더니,
다들 긴장하는데, 얘는 즐겁고 자신감있게 해서 그렇다고.


그때 느낀건 시작을 잘하는 사람들은 일에 대한
가벼움이 있는 거 같아요. 시작의 고통이 너무 적어요.
설렁설렁하지만, 시작이 어렵지 않으니
양의 면에서는 완벽주의자보다 압도적으로 앞서고,
결국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이 하다보면 결국엔 질도 나아지고 그러는거같아요.


반면, 완벽주의 조카 하나는, 시작이 느리고
완성작도 적어요.
틀리는거 싫어하고 신중하게 하고.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잘 썼다고 자주 읽어주신대요.
글쓴거 보면 깔끔하고 풍성한데,
본인이 쓰면서 답답해하고 신경질을 자주 내요.
내 필력이 내 의도를 잘 못따라간다고 느끼나 봐요.
IP : 221.154.xxx.18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ㆍㆍ
    '20.1.21 12:40 PM (122.35.xxx.170)

    일리가 있네요ㅎㅎ

  • 2. ㅇㅇ
    '20.1.21 12:45 PM (39.7.xxx.40)

    동감..강박적 완벽주의자인데 시작도 고통스럽고
    미미하구요. 결과물도 적고 마음에 안차요.
    예전에 오답노트적겠다고 하다가 글씨가 맘에 안들고
    선이 삐쭉빼쭉해 신경질내던 기억이 납니다.
    슬렁슬렁 즐겁게 자신감있게 하는편이 끝까지 해내는길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3. ...
    '20.1.21 12:51 PM (115.139.xxx.19)

    나는 잘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기가 쉽지않은거같아요. 그러니 시작이 어렵고ㅜ
    애 키울 때 잘했네 하지말고 과정을 칭찬하라는데 은연 중에 나와버려서 잘 안되기도 하구ㅜㅜ

  • 4. 그게
    '20.1.21 1:17 PM (182.208.xxx.58)

    배우고 연습해서 따라갈 수 있는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타고난 기질이라..
    친구 둘이 그런 스타일인데
    확실히 많이 하다보면 노하우도 생기고 해서 나중엔 그게 자기 실력이 되기도 해요.
    어설프게라도 일단 일을 벌려놓으면 또 도와주는 사람들이 붙어서 근사하게 마무리해줘요.
    옆에서 보기에도 너무 부럽죠 ㅎ

  • 5. ㅇㅇ
    '20.1.21 1:24 PM (221.154.xxx.186)

    이모 오면 바로 놀고 싶어서 미리 다 해버렸다는데
    새털같은 그 가벼움이 부러워요.
    전 시작, 모드전환이 정말 고통이거든요.
    기질도 맞는거같네요. 그아이 친할머니가 약사이신데 손이 엄청 빠르시대요.

  • 6. 부럽네요
    '20.1.21 1:35 PM (112.152.xxx.146)

    저도 시작하려면 두시간은 걸려요..ㅡㅡ
    학창시절 항상 1등을 놓치지않는 친구도 그렇더군요..무엇이든 진짜 빠르게시작~한숨나오던 과제도..
    2020년도엔 새털처럼 가볍게 시작해봐야겠어요~^^

  • 7.
    '20.1.21 1:39 PM (218.238.xxx.47)

    일리있네요

  • 8. 휘우
    '20.1.21 2:29 PM (49.181.xxx.27)

    좋은 글입니다

  • 9. 나피디
    '20.1.21 2:34 PM (122.36.xxx.161) - 삭제된댓글

    저도 발표할때는 잘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선 무대에서는 정말 떨리는 모습을 보여주곤했어요. 그러나 발표를 잘하는 사람들 보니까 표정과 어조가 너무 자연스럽더라구요. 웃는 표정에 시선도 부드럽고요. 발표에서 중요한 건 소통하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많은 내용을 마구 쏟아내는게 아니라요. 실제 발표가 끝난 후 청중들이 뭘 기억하겠어요. 정말 전달하고 싶은 키워드 하나만 제대로 전달하면 되는 것 같아요.

  • 10. ...
    '20.1.21 4:23 PM (223.38.xxx.217)

    아 저도 잘 읽었어요
    좋은글이네요

  • 11. 이제 느껴요
    '20.1.21 4:45 PM (211.221.xxx.146)

    50다돼가는 이나이에 느끼고 있답니다ㅜㅜ
    설거지만 해도 몇시간을 째려보면서 하기가
    싫은데 애벌만하자 생각하고 시작하면
    에이 별로 안되네 해버리고 말자
    하면서 후딱 해치우게 되더라구요

  • 12. 미루는 습관
    '20.1.21 7:12 PM (73.94.xxx.8)

    저도 미루는 습관이 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깃털처럼 가볍게 시작하자. 잊지 말아야겠네요.

  • 13. ..
    '20.1.22 8:18 PM (223.62.xxx.31)

    저도 완벽지향성향때문에 더느려지고 더 시도안하게되는 편이라, 요즘 자주 속으로 말해요
    빨리빨리 미리미리 대충대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0543 민희진 가고 금나나 왔어요 1 아하 19:49:15 30
1590542 아들엄마들 우아는 달나라인거죠 체면 19:48:54 25
1590541 폰요금 50만원 90만원 나왔다면 뭔가요? 4 .. 19:44:57 134
1590540 솔로)자기소개를 보고나서 ft.현숙 2 19:42:03 258
1590539 러닝 2분 뛰기도 힘들어요ㅠ 5 19:36:10 222
1590538 7년만에 공개한게 이상해요.. 2 숨기는결혼 19:34:47 1,067
1590537 금나나의 선택이 이해가 될것도 같아요 8 ... 19:33:40 977
1590536 속눈썹 빠짐 2 v 19:29:11 202
1590535 미대입시에서 성적 낮은 경우 5 .. 19:20:17 314
1590534 정말 맛있는 토마토 6 19:20:14 565
1590533 삶은햇고사리 맛이 원래 쓴가요? 3 so급질문 19:19:42 201
1590532 염색 고민, 헤나샴푸로 해결했어요 6 ㅇㅇ 19:18:07 498
1590531 저번에 금나나 결혼 글 올렸다가 지웠는데요 19 …. 19:17:06 2,272
1590530 푸바오. 해리 푸터 ep.05 5 Fufu 19:09:34 529
1590529 나이 들수록 엄마와 닮아가는 나 4 걱정돼요 19:05:11 737
1590528 시부모 돌아가신 날 16 Gih 19:02:13 1,728
1590527 복개천이라 악취가 난다고하는데 참고 살수 있나요 7 서울 18:58:21 703
1590526 ebs 압수수색 이유가 ㅋㅋㅋ 17 .. 18:58:20 1,949
1590525 '비계 삼겹살' 논란 일파만파…제주지사 "식문화 차이도.. 7 ... 18:52:08 1,389
1590524 7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라이브ㅡ 대통령의 희극, 국민의 비극 .. 1 같이봅시다 .. 18:51:32 203
1590523 누가 창문열고 바이올린연습중 이집 어떻게 찾아내나요? 3 ... 18:50:09 554
1590522 강아지가 부르는 결혼식 축가 6 .. 18:47:56 616
1590521 LG나 삼성 등 대기업 정년 60세 아닌가요? 11 ㅇㅇ 18:43:41 1,295
1590520 남자는 돈만 많으면 50세 연하라도 8 돈돈 18:42:36 1,459
1590519 에스티로더보다 아래단계? 5 에스티로더 18:42:26 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