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대학을 타지로 갔었어요. 한참 된 이야기인데요,
저 밑에 타지로 아이를 보내고 나면
놀랄일이 자주 생긴다는 글을 보고 한번 써 봅니다.
밤 10시가 넘었는데
00지구대라고 집으로 전화가 왔어요.
"혹시 누구누구씨가 댁의 아드님입니까?
여긴 00지구대입니다(아이 학교 근처 지구대)"
뒷 말 듣기 전에 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불길한 생각에 몸이 떨려 아이 아빠를 바꿔주고
전 온몸에 힘이 빠지고 머리속이 하얘지는 걸 느꼈어요.
객지에 아이를 보내 놓고 걱정 안 하는 날이 없었던 중이었지요.
그걸 알기에 아이도 전화를 자주 해 주는 편이었어요.
그날따라 전화 연결이 안되던 차에 이런 전화를 받고 보니...
아!
그날 놀란 걸 생각하면 지금도 그 통화의 기술이
미워요.
내용인즉슨
폰을 주웠다는거였어요.
물론 저 통화 방법이 크게 잘못된 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저희 입장에선 어마어마한 놀람이었어요.그 시간에 지구대서 온 전화라니!!
폰을 주웠다는 말을 먼저 해 줬더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일이었어요(제 입장에선)
그 일이 있은 후엔
저도 외지에 있는 아이들한테 통화를 하기전에
꼭 무슨무슨 일로 통화 하고 싶으니
시간 될때 전화 달라고 톡을 먼저 보낸답니다.
아이들도 늦은 시간에 갑자기 집에서 전화가 오면
깜짝 놀란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경험들 있으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