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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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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키운 거북이를 떠나보냈습니다..

의지 조회수 : 4,680
작성일 : 2019-08-30 01:06:50
딸아이 초등5학년 기말시험 올백 맞은 기념으로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조르길래 강아지는 아빠의 반대가 심해서 대신 거북이를 사달라고 해서 새끼 거북이 두마리를 입양해서 지금까지 잘 키우고 살았습니다..암컷 수컷 인줄 모르고 키웠는데 몇년전부터암컷이 일년에 한번 알을 낳고 있었습니다..당연히 알들은 부화가 안되고 묻어주고 했었습니다..
앞 베란다에 직육면체로 만든 어항에서 가로60센티세로15센티의 높이라 서로 듵락낙락 하면서 배란다를 다 집처럼 쓰고 살고 있어요..암컷수컷이라 서로서로 애정이 깊습니다..가끔 보면 서로 뽀뽀를 찐하게 하고 있어요..지 주인도 뽀뽀잊고 산지가 어언..
수컷보다 암컷이 훨씬 큽니다..거의 두배 입니다..
암컷은 애교가 많았어요..내가 밥주러가면 막 달려옵니다..손을 다가가면 손을 주고 저한테 고개를 쭈~욱
내밀어요..쓰담쓰담 해주면 좋아해요..저만가면 난리가 나요..언능 밥 달라고..그 등치로 수컷돌이를 꾸욱 발로 눌러요..지만 많이 먹겠다고..먹는 욕심이 많은 아이 였습니다...그래서 많이 큽니다..8년동안 제가 그렇게 키우고 있었는데요ㅠㅠ
아침에 일어나보니 베란다 거북이 수조에 아무도 없길래 당연히 실외기 밑에서 자고 있는줄 알고 집안청소하고 거북이 밥주러 베란다 실외기안을 봤더니 수컷 돌이만 있고 암컷 순이는 안 보이길래 베란다 다 뒤지고 온 집안을 다 뒤져도 없길래 다시 베란다로 왔습니다..사실 거북이가 베란다 통해서 거실로 나갈수 가 없거든요..문을 닫아놓으니까요..그래도 혹시나하고 다 뒤진거죠..다시 베란다를 보는데 에어컨실외기쪽 창문을 열고 생활했죠..에어컨 켜느라..
우리 거북이가 창문위로 올라가서 방충망을 열고 추락 했나봐요..우리집은 9층 입니다..방충망 문이 조금 열려있기에 저게 왜 열려있지? 하곤 거북이가 열였다고는 상상을 못 하니까요..하물며 남편이 방충망 문 잘 열린다고 테이프를 붙여 놨었는데..
거북이를 집안에서 찾다가 가끔 거실로 들어오기도 하는데 작은아이가 싫어해서 한달간은 못 들어오게 닫고 있었어요..일이 있어서 잠깐 나갔다가 갑자기 아까 방충망이 열려있었다는 생각에 부리나케
집으로 오면서 화단을 봤는데 우리거북이가 축 늘어져 있는게 보였어요..
너무 충격적이라 부리나케 꺼내서 집으로 들어와서 혹시나 하는 맘으로 씻겼습니다..그리고 수조에 넣어줬는데 이미 화단에서 죽어있었습니다..
9층에서 떨어지면서 심장마비로...
그때는 정신이 너무 없어서 혼자 남겨질 우리돌이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암컷순이 묻고 와서 남겨진 거북이를 보니 넘 마음이 아프고 아립니다..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진심을 다해서 키웠던 가족이
그렇게 허망하게 가고나니 마음이..앞으로 혼자 남겨질 우리돌이도 불쌍하고..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런데 더 걱정되는 일은
지금 큰 딸아이가 올해 대학을 갔는데 친구들과 해외여행가서 낼 아침에 집에 돝아옵니다..
아이가 충격이 클 듯 합니다..거북이를 많이 사랑하거든요..
이 시간에 저도 잠을 못자고 계속 거북이가 떠오르고
혼자 있는 거북이가 자꾸 신경쓰이네요..
떠난 거북이의 얘교가 보고 싶네요 ㅠㅠ
방층망을 연다고 바로 낭떨어지가 아니고
난간이 설치 되어 있는데 그 쇠 사이로 탈출하려다
추락 했어요..ㅠ

IP : 121.183.xxx.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8.30 1:14 AM (121.165.xxx.222)

    에휴.. 거북이 ㅠㅠ 잘 묻어주셨네요 ㅠㅠ 저도 거북이 27년째 키우고 잇어서.. 느리면서도 사람 아는척하는 거북이가 어떤존재인지 알아요 ㅠㅠㅠㅠㅠ

  • 2. ㅠㅠ
    '19.8.30 1:19 AM (211.246.xxx.198)

    아...어쩜 좋아요.ㅠㅠ
    너무 안타까워요...
    얼마나 슬프실지...ㅠㅠ
    ㅠㅠ
    27년 키우신 댓글님도
    진짜 정 많이 들었겠어요...
    에휴...집에서 키우는 모든 생명들은
    진짜 가족같은 존재죠.
    특히 오래같이 살면...그 정이 어마어마 합니다..

  • 3. 에구
    '19.8.30 1:21 AM (116.126.xxx.128)

    참 멀리도 이동했네요.

    저흰 3년동안 바빠 여행을 한번도 안 가다가
    모처럼만에 3박 4일 다녀오니
    죽어 있더라구요.
    밥.안 먹어도 그 정도는 괜찮다 하더니
    굶어 죽은건지
    여행 다녀오자 마자 그렇게 되어서 맘이 안좋았어요.

    아이랑 같이 나무밑에 묻어 주고 위에 돌 얹어 두었어요.(혹시 고양이등이 팔까봐..)

    아주 작은 동물인데도 마음은 아팠고 가끔 수조보면 생각이 납니다. ㅜㅜ

  • 4. 에구
    '19.8.30 1:22 AM (116.126.xxx.128)

    그게 희안한게 아이가 데려온건데
    밥줘서 그런지 저를 좋아하더라구요. 저만 나타나면 버둥버둥..다른 가족은 모른척

  • 5. ㄴㄷ
    '19.8.30 1:23 AM (211.112.xxx.251)

    어떡해요. 많이 슬프시죠. 우리 둘만이 아는 그 감정이 뭔지 잘 알아요. 돌이 어쩌나요.. 사람은 말로 해서 아는데 돌이는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돌이야 힘내라. 가족분들도요.

  • 6. 의지
    '19.8.30 1:24 AM (121.183.xxx.6)

    그렇게 허망하게 떠난 울 순이도 너무 보고싶고 저 커다란 수조에 혼자 잠도 못자고 멍하니
    있는 돌이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ㅠ 알고 있을까요? 친구 떠난거..ㅠㅠ

  • 7. ㅠㅠ
    '19.8.30 1:26 AM (211.246.xxx.198)

    돌이 어째요ㅠㅠ
    얼마나 허전하고 쓸쓸할까...
    순이는 어디갔을까?하며 기다리려나...
    먼길 떠난걸 알려나..
    ㅠㅠ
    에휴 맘아파...

  • 8. 쓸개코
    '19.8.30 1:30 AM (175.194.xxx.139)

    첫댓글님도 그렇고 그정도로 오래키우면 그냥 가족이죠..
    읽는 저도 맘이 안좋은데 가족분들 상심 크시겠어요..

  • 9. 의지
    '19.8.30 1:31 AM (121.183.xxx.6)

    윗님들 모두모두 감사해요..같이 슬퍼해주시고 위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잠을 잘 수가 없어요 ㅠ

  • 10. 내일은희망
    '19.8.30 1:35 AM (14.138.xxx.2)

    저는 그래서 식물도 안키웁니다.

  • 11. ..
    '19.8.30 1:46 AM (59.6.xxx.219)

    어머나..세상에..ㅜㅜ

  • 12.
    '19.8.30 1:48 AM (223.38.xxx.61)

    그 기분 알아요

    며칠 전 2년간 딸아이가 키운 햄스터가 아팠습니다
    매일 맛있는거 달라고 철창문 흔들며 달그락거리며
    성질부리고 손에 올라와 먹이도 먹고,,,,
    작고 앙증맞은게 어찌나 이쁘던지
    사실 딸보다 내가 더 햄스터와 정들고 예뻐했을지도...

    근데 뭘 잘못먹었는지 입주변이 침으로 흥건하고
    움직임도 느리고 눈도 잘 못뜨고 ㅜㅠ
    죽을까봐 딸과 너무너무 걱정했었어요 ㅜㅠ

    2년정도 살았음 평균수명으로 봤을때 죽을때도
    되었다 생각하고 가슴은 아프지만 잘 먹고나 죽으라고
    좋아하던 과일 야채 과자들 듬뿍 넣어주고
    잤더니 다음날 다시 활기차 있더라고요,,,
    아침에 간식 내놓으라고 다시 시끄럽게
    달그락 거리는데 어찌나 반가운지,,,,

    전 고작 2년 키웠는데 이 아이가 죽으면
    어떻게 묻어주지,,,보고싶을것 같은데,,,이런생각 드는데

    8년키운 거북이는 ,,,,어흑 ㅜㅠ
    거기다 홀로남은 수컷 거북이는 어째요 ㅜㅠ

  • 13. 아이고
    '19.8.30 3:27 AM (222.109.xxx.61)

    진짜 맘이 아프네요. 정말 가족인데요. ㅠㅠ

  • 14. ...
    '19.8.30 3:28 AM (73.97.xxx.51)

    많이 힘드시겠어요. 말도 못해서 더 짠한 아이들...가슴에서 오래토록 기억해주세요. 돌이를 위한 새 친구를 만들어주심이 어떨지.

  • 15. 어뜨케요
    '19.8.30 5:06 AM (85.203.xxx.119)

    제가 다 맘아파요.ㅠㅠ
    남겨진 애는 어쩌고요......
    꽤 오래 맘고생하시겠어요...... 몇 년 지나도 문득문득 울컥하던데... 속상해라...

  • 16. ㅡㅡㅡ
    '19.8.30 6:55 AM (211.243.xxx.11) - 삭제된댓글

    거북이가 사람도 알아 보고,
    애교도 있고.
    너무 신기해요.
    근데 어째요.
    힘드시겠어요.

  • 17. ㅇㅇ
    '19.8.30 8:01 AM (1.243.xxx.254)

    거북이 목욕시키고 물갈이 해주면 아주 좋아서
    난리가 나죠
    거북이를 6년키워 손바닥 크기정도로 자랐는데
    이사하면서 덜컹거리는 차에서 스트레스를 받은건지
    이사집 문열고 짐옮겨 기온탓인지 이사후 2-3일후
    죽어있어서 매우놀라고 미안하고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네요 이사로 저희아이들을 며칠 언니집에 맡겼는데
    돌아오자마자 거북이를 찾더군요
    그래서 이사오면서 이웃집 주고왔다고 말했어요
    어린아이에게 그말밖애 할말이 없더군요
    님도. 딸에게 그렇게 말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 18. ㅇㅇ
    '19.8.30 9:09 AM (61.72.xxx.229)

    원글도 댓글도 다들 너무 착해서 마음이 찌르르 하네요
    정치글도 나쁘지 않지만 올만에 이런글 읽으니 마음이 행복해 지네요
    모두들 좋은 하루 되셔요

  • 19. ...
    '19.8.30 11:12 AM (218.152.xxx.154)

    슬퍼요.
    며칠전에 어린왕자를 읽었어요.
    길들여진다는 것. 기다리게 된다는 것...
    슬플 일이 생긴다는 것.

  • 20. ddd
    '19.8.30 1:18 PM (49.196.xxx.1)

    어디 근처 가셔서 비슷한 사이즈로 한마리 구할 수 있으시면 하세요.

  • 21. ....
    '19.8.30 10:38 PM (221.139.xxx.46)

    아...참 슬픔이 전해지는 글이네요
    아무리 작은 생명체라도 내가 밥먹이고 씻기며 세월을 함께한 것들하고는 깊은 정이 생기는것 같아요 돌이도 제 짝이 사라진 것을 알테죠 마음이 아픕니다 거북이가 수명도 길다는데 새로운 암놈을 하나 들이시는건 어떨런지요? 남겨진 놈이 불쌍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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