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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스포 많음). 이야기 나누고 싶게 만드네요

080 조회수 : 4,384
작성일 : 2019-06-03 19:02:38
ㅡㅡ


박사장이 기절한 아들은 애엄마와 주변 아빠들에게 맡기고 일단 다친 제시카샘 업고 뛰었다면.. 죽임을 당하진 않았겠죠?
사실 악인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들이라도 아마 그렇게 행동했을텐데. 그런 행동이 생과 사를 가르기도 하네요.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말이 생각 나요.

상징들이 그리 어렵지도 않으면서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얘깃거리가 많은 영화같아요.

박사장네에겐 뜨거운 밤;의 BGM이고, 미세먼지 씻어준 다행스런 폭우가 김씨 가족에겐 난리와 재난인 것도 그렇고.

박사장 부부 은밀한 순간 장판 밑 바퀴벌레같이 꼼짝도 못하고 아들 딸 다 데리고 숨죽여 있어야 했던 그 순간부터 차곡차곡 쌓인 모멸감..

나는 모르는 내 냄새. 그들이 확인해주는 내 위치.

숙주를 차지하려는 두 기생충 무리의 다툼. 내가 사는 지하 벙커가 내가 태어난 곳이며 머물 곳이다 받아들이고 감사합니다 걸음걸음 불밝혀주며 공생하려는 자와 자기 집인 반지하 벗어나 숙주의 공간에 뿌리내리려는 자. 여기도 선악은 없고.. 기생충이 기생충 답지 못한 게 죄인가?

기우랑 기택 둘 다 잠 설치고 눈 밑 쾡하고 얼굴 벌건 상태에서 몸은 꿉꿉하고 해는 내리쬐고 누구는 냄새난다 킁킁대고 ..그 사람 미치겠는 기분이 느껴지도록 연출을 잘 한 것 같아요.

기생충 얘기 좀 해주세요~~
조각조각이라도 듣고 싶네요.



IP : 211.186.xxx.2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0
    '19.6.3 7:05 PM (211.186.xxx.27)

    기생충 보신 분만 이 링크 보세요 ㅎㅎ

    https://www.instagram.com/p/ByPaXT3n17-/?igshid=hij3si4skf4t

  • 2. ..
    '19.6.3 7:11 PM (180.66.xxx.74)

    근데 제시카가 외국유학파에 사는집 딸 설정이었는데도 박사장이 모른척 했을까요? 이미 사기꾼인 걸 찰나에 다 파악하고 무시한건가요?

  • 3. 재미없었어요
    '19.6.3 7:13 PM (180.65.xxx.177)

    제 취향은 전혀 아니었어요 ㅎㅎ
    너무 재미없었어요 솔직히 조조로 보길 그나마 다행
    쇼파 그 씬 왜 굳이 필요한지?
    야한게 아니라 추접스럽더만요 ㅎㅎ
    모멸감은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줄수 있는데
    굳이 굳이 그런장면 넣어서 애들하고 보기 민망하게 만드는지
    15세라니 다들 중고딩 데리고 갈 생각하지
    스포 안보는 사람들은 15세만 믿고 데려갔다가 헉 했을듯
    울집은 다 자란 애들인데도 거시기 하던데 ㅉㅉ
    그냥 영화가 전반적으로 회색
    엔딩도 허무하고 ㅡ.ㅡ
    제 주변엔 추천 안했네요
    유일하게 대딩아들만 재밌다고 ㅋㅋ

  • 4. 이영돈
    '19.6.3 7:15 PM (39.118.xxx.236)

    이 모든 건 먹거리 x파일 때문에 대만 카스테라집들이 망해서 생긴 일이다. . .가. 주제인듯 ㅎㅎ

  • 5.
    '19.6.3 7:16 PM (14.33.xxx.143)

    아들도 몇분이 골든타임이라고 했어요
    기절했을때 몇분안에 병원가야한다고

    다 내자식업고 뛰지

  • 6. 소파씬
    '19.6.3 7:19 PM (122.42.xxx.165)

    추잡하게 느낀신게 맞는겁니다.
    박사장네도 그런 부부관계조차도 추잡스럽게 하는 보통사람들인데
    김기사 냄새난다고 무시하는 장면과 이어지잖아요.
    마치 자기들은 추잡과는 거리가 먼 우아한 사람들인것처럼.
    다같은 사람들이고 돈이 좀 더 있느냐 없느냐 그런건데
    돈으로 위아래 계층간 나눔을 의도하는 잣대에
    그런 디테일들이 한방 먹인거라고 생각되네요

    대단한 영화라고 봅니다.
    어느 한 장면도 그냥이 없었어요.
    계속 생각나고 의미가 떠올라요.

  • 7. 호수풍경
    '19.6.3 7:23 PM (182.231.xxx.168)

    조여정이 그랬잖아요...
    애 경기 일으키면 십오분내에 병원 가야된다고...

  • 8. ...
    '19.6.3 7:25 PM (114.108.xxx.105)

    원글님 링크된 건 뭐에요?
    손가락그림 나오는데요

  • 9. ..님
    '19.6.3 7:27 PM (110.70.xxx.111)

    제시카가 유학파 쌤 아닌 거 아직 모르는 상황이었죠. 그런데도 기절한 자기 아들이 제일 중요했던 거죠. 그런데 그게 꼭 악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그럴텐데 이게 치명적 단점이된거죠.

    문학용어 하나 두고 갑니다. 햄릿의 우유부단함이 대표적이죠
    하마르티아 (Hamartia) : 인물을 파멸로 이끄는 치명적인, 성격적 약점이다

  • 10. .....
    '19.6.3 7:37 PM (221.149.xxx.23)

    저라도 내자식이 먼저였을것같아요. 아이가 한번 기절해서 큰일 날 뻔한 트라우마가 있잖아요.

  • 11. ...
    '19.6.3 7:43 PM (110.70.xxx.111)

    그러니까요. 악인이라서가 아니라 누구나 그랬을텐데. 근데 거기서 선택이 달랐다면. 엠뷸런스 늦으니까 박사장이 제시카샘 챙기고 엄마가 아들 안고 같이 차 탔으면 . 드랬다면 달라졌을텐데. 충숙이 처음에 경찰 신고한다 안 하고 측은지심 보였더라면. 등등..

    윗님 손가락 두 개는 기우랑 기정이가 박사장네 문앞에서 시나리오 최종 점검하는 부분요. ㅎㅎ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 12. ...
    '19.6.3 7:45 PM (110.70.xxx.111)

    둘의 소파신은 추잡한 거 맞죠. 팬티.마약 의심으로 기겁하며 짤라놓고 둘은 팬테와 마약에 대한 욕망을 그 장면에서 드러내죠. 똑같은 인간들이 냄새난다고 신경을 긁죠. 그게 harmatia.. .. 뭔가 정리는 안 되지만 얘기하는 게 재밌네요 ㅎㅎ

  • 13. 솔직히
    '19.6.3 9:13 PM (223.62.xxx.37)

    그상황에서 내딸이나 노숙자랑 싸우는 마누라가
    먼저죠 그순간 박사장 행동은 이해가 가는데
    극중 송강호는 대책없이 보였어요
    열등감에 상처 받은것은 알겠는데 가장이 되가지고
    그렇게 결정적인 매순간 뻘짓을 하니 저리 사나 싶기도 했어요
    딸 마누라 안챙기고 자기 기분에 취해서 뭐한건지

  • 14.
    '19.6.3 10:23 PM (61.74.xxx.64)

    원글님 시각과 글솜씨가 뛰어난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관점에서 참 인생 흘러가는 모습이 기묘하다는 생각 이 새삼 듭니다.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건지...

  • 15. 기택이/솔직히님
    '19.6.3 11:38 PM (211.186.xxx.27)

    그 장면은 앞에서부터 서서히 고조되었던 감정이(반쯤 미쳐 있었죠. 사람이 잠을 못자면 일단 제 정신이 아닌데 집은 물난리에 밤 꼬박 새고 날은 뜨겁고 사모 모시고 다니며 자기한테 냄새나는 것 같아 위축되고..)

    그러다 난리가 나고 장남은 저 멀리 피 흘리며 업혀가고 딸은 칼에 찔려 피 철철..부인도 사투 .. 여기서 또 혼이 나갔을 거고, 그 와중에 박사장은 쓰러진 노숙자 냄새에 코를 막고 차키만 챙겨 돌아서는데 그 모습, 표정이 슬로우비디오로 눈에 들어오고 그 순간 노숙자한테 감정이입이 된 거죠.

    그가 당하는 수모, 모멸감이 내 것처럼 느껴지고 순간 빡 돌아서.. 나중엔 자기도 그 순간이 꿈 같다고 하잖아요. 박사장님 미인하다 울고. 일단 지하실에서 사람을 다치게 한 순간부터 계획이고 뭐고 없어진 거죠. 순간을 사는 사람이 되어 버렸는데 그게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게 아니라 서서히 그 과정을 보여줬다고 이해했어요.

  • 16. 기택이/솔직히님
    '19.6.3 11:40 PM (211.186.xxx.27)

    진짜 그래요. 가장이 되어가지고 뭔 짓인지 ㅠ 기정이 살려내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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