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좀 박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어요.
친정아버지의 가정폭력을 보며 엄마의 공포의 시간을 늘 지켜보며 자랐거든요..
저는 절대 아빠와 같은 사람과 결혼하지 않겠다 다짐했고,
좋은 남자와 결혼했다고 자부했어요.
직장, 연봉 그래도 두 아이들 키워내는데 무리없을 정도로
어느정도 남편의 집안 배경은 평범했어도 사람이 착실하고 성실하고,
크게 기복이 없는 사람이다 생각하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했으니까요.
바람을 피운 적도 없는 남편이고, 화가나도 저를 때린 적 없는 성품이에요.
그렇게 이제 13년차네요.
그런데 저희 부부에게는 각자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윽박지르고 폭력적 성향이 있는 아버지의 영향인지
부정적 상황이 들면 초조해지고 인상이 써집니다.
그럼 제 이런 분위기로 남편도 기분이 불쾌해지는데
그럼 남편의 가부장적인 태도 , 폭력적 성향이 나온다는 겁니다.
고압적인 태도로 저에게 "야!야!"는 기본이고.
너때문에 자기가 열이 받았다면서 "미친*, 시*" 이런 욕도 아이들 들리지 않게
서슴치 않습니다. 왜 인상쓰냐, 집안 분위기 망치지 말라는 명목으로
자기는 저렇게 폭력적으로 굴면서 모든 잘못은 저에게만 있는 것으로 돌려요.
아이들에게도 한없이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인 것 같지만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지만 ,
착한 아이들도 아빠의 이런 폭력적 성향을 사실 압니다.
큰애가 초등 고학년이거든요.
한번은 공부하다가 태도가 너무 버릇없다는 이유로
아이 방문을 잠그고 남편이 위헙을 가하며 아이가 앉은 의자를
발로 뻥뻥 차기도 하고, 팰 기세로 아이 얼굴 앞에서 고함을 수차례 지르고
아이가 공포의 시간을 40여분 넘게 버텼었어요. 제가 문 밖에서 제발 그만하라는
말에도 40여분을 지속했었죠.
알아요. 제가 부정적 기운을 가끔 집안에 영향을 주는 거. 인상만 안쓰면
고분고분하게 친절하게만 말하면 남편의 폭력적 성향도 안나오겠죠.
그런데 저도 사실 인간이라 외부자극에 약하기도 해서 실천이 정말 쉽지않은데요.
남편과 오늘 새벽에도 이런 유형으로 다퉜어요.
제 인상과 말투로 자기를 건드렸다면서 고압적인 태도로
팰 기세로 윽박지르는데 자고 있는 아이들 깰까봐
잘못했다. 용서해라. 진정해라. 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순간 정신이 돌아왔는지 아니면 만족을 한건지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오더니 저를 달래더군요.
네가 잘못해서 내가 이런 꼴을 보인다.
자기가 어떻게 하면 되냐. 등등..
하지만 미안했다, 라는 말은 끝내 못들었어요.
얼마나 치욕스러운지 아침인 지금도 분이 안풀리네요.
이 사람의 돌변하는 모습에 아이들도 저도 너무 힘든데
이 상황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이.
어떻게 남편에게 말하면 좋을까요?
정말 나중에 이런 성향이 너무 참을 수 없을 때 이혼도
불사하고 싶은데 이혼사유가 성립될까요?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