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낮부터 햄버거 세트를 먹고 과식릴레이한 스토리

ㅇㅇ 조회수 : 1,498
작성일 : 2019-05-23 01:30:09

(글이 구구절절 깁니다.)

30대 후반을 홀로 지나면서
마음이 뒤숭숭하고 외롭고 해서 먹는 낙에 올인중이예요.

그 유명한 인앤 아웃버거는 거리가 멀어 먹지못하고
낮에 혼자 버거킹 볼케이노 와퍼 세트를 먹고 왔어요~
오랫만에 문득 햄버거 생각이 났는데,
덤으로 텐더도 두 조각을 더 시켰구요.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며 실컷 먹는 중이었는데,
길거리에 풋풋한 닭살커플들도 보이고,
한창때라 날씬하고 가볍게 입은 이쁜이 대학생들,
더없이 행복한 모습으로 하교하는 중학생들, 사이좋은 친구들..
그들을 보니 외로운 마음에 점점 시무룩해지고 속이 상했던가봐요.

얼마전 만났던 친구가 우리는 끝물이야~!! 아줌마!!라며
자조적인 농담을 했었는데....
인정하기 싫었던 나이의 무게가...(다른 분들은 뭐라 하실지 모르지만)
불혹을 불과 몇년 앞뒀다는 자괴감과 함께 묘하게 겹쳤어요.

갑자기 어린 그들과 내처지가 비교되며,
이룬거없이 너무 오래 살아왔구나,
연애도 못해보고..나도 이제 다 되었다.. 하는 초라함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이 드니까...부족하고 모자람이 마구 느껴지고,
허전한 뱃속을 더 채우고 싶더라구요.

마침 이국적인 향신료 탓인지, 먹은 와퍼는 제 취향에 안맞았고...
만족이 안되는 기분에 또다른 맛있는게 먹고 싶어졌어요.
(나의 못말리는 식욕ㅜㅜ)

결국엔 나오면서 선데이 아이스크림 하나 더 사먹었구요.
운동 겸해서 집까지 20분을 걸은 것까지는 다 좋았는데...
그랬는데.. ㅜㅜ

집에 오니 엄마가 제가 좋아하는 토마토를 썰어서 권하데요?
그 자리에서 눈이 돌아서, 토마토 원플러스 원을 폭풍 흡입ㅜㅜ
거기서 정말 한발 멈췄어야 했는데요.. 제길~!!ㅠ.ㅠ
갑자기 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토달볶을 만들어보고 싶더라구요

부랴부랴 82 게시글 검색해서.. 소량을 완성하긴 했는데..
엄마 먹으라고 드리려니, 배가 불러서 안 먹는다고 엄마는 거절..ㅜㅜ
남은게 제 차지가 된 셈인데... 해맑게^^ 냠냠해버렸어요. (맛있음ㅜㅜ)

그런데 하루에 두끼만 간단히 먹어오다가 때아닌 과식을 한 탓인지,
먹은 것들이 무려 8시간 가까이 지나도록 소화가 안되더라고요.

배가 튀어나와서 단단한 네모가 된 것같고,
뱃속에 가스가 들어찼는데..
운동을 갔다와서도 빵빵함이 남아 있고요..

집에 와서 한참 뒤, 신호가 오길래 화장실로 갔더니...
(지저분함 주의~~!!!)
.
.
다른 때보다 냄새도 지독하고..
시원스럽게 덩 이 잘 나오진 않네요;;;;
볼일 보고 나서도 시원스럽잖아 덜 나온듯 찝찝하기도 하구요.

햄버거 먹은 뒷탈을 보니.. 패스트푸드가 몸에 안좋긴 한가 싶어요.
(한계를 넘겨 먹어댄 제가 미련하다는건 압니다. 흑흑 ㅜㅜ)

푸드러버 분들~~!! 저처럼 마음이 외롭고 헛헛할때
내 안의 조용한 포식자를 조심하세요..



IP : 110.70.xxx.15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5.23 2:32 AM (114.108.xxx.104)

    잼난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나 슬픈 스토리일까 싶어서 조마조마했는데 그런 정도의 기분다운은 누구나 있죠. 저도 오늘 홀로 맥도날드에서 간만에 베토디 세트를 먹었는데 뭔 버거가 이리 점점 작아지는지 짜증이 좀 났네요. 다행히 닭살커플은 안보였어요 ㅎㅎㅎㅎ

  • 2. ㅇㅇㅇ
    '19.5.23 3:15 AM (175.223.xxx.139)

    114.108님도 오래간만에 맥도날드 베토디 세트를 드셨군요~
    찌찌뽕^^
    저도 베이컨, 토마토 모두 좋아하는 재료들이라 빅맥이라 자주 이용했죠~
    그런데 가격은 내려가질 않는데, 버거 크기만 점점점 줄어든다뇨~
    맥날이 꼼수부리는게 아주 치사빤스네요ㅡㅡ!!

    글구 가볍고 유치한 글로 보일까 신경이 쓰였는데, 잼나게 읽어주셨다니 기쁩니다 ㅋ
    밤늦게 올린 글에 댓글도 없고, 맘 한켠이 쓸쓸했거든요~
    (초반엔 진지하게 폼을 잡고 써서 슬픈글일까 염려하신듯한데..
    갈수록 깨방정 발랄이지용? ㅋㅋ)

    저도 다음엔 님처럼 성공적인 햄버거 미션 완수를 위해서
    닭살커플이 안보이는 구석탱이ㅜㅜ라도 앉아 먹겠어요.
    (눈에 보이니 빈정 상하는거를 어쩔~)

    하루동안 있었던 얘기를 이렇게 나눌수 있어 좋으네요ㅎㅎ
    글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신 덕분에 재미난?? 경험을 한
    하루로 마감할거 같아요^^

  • 3. 흠흠
    '19.5.23 4:06 AM (110.70.xxx.145)

    싱글들이여 힘냅시다. 내일은 더블 패티로 먹읍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1492 수면 내시경할때 젤네일 제거 안해도 되요?? 나봉 01:41:43 26
1781491 회사그만두고 돈쓰다가 죽고싶어요 10 ㅇㅇ 01:19:16 602
1781490 윤썩렬 법정서 코미디 찍는거 같아요 8 ㄷㄷ 00:48:40 834
1781489 제가 김밥을 좋아하는데 잘 안먹는 이유 6 ........ 00:43:33 1,487
1781488 명언 - 훌륭한 걸작 1 ♧♧♧ 00:39:26 311
1781487 스벅 다이어리요 5 -- 00:33:04 640
1781486 당근하는데 지금 이시간에 가지러 오겠다는 사람은 뭔가요 10 00:31:38 1,123
1781485 대통령 속터지게 만드는 공기업 사장 8 답답해 00:23:54 807
1781484 [펌]무지와 오만 , 이학재 사장은 떠나라. 3 변명보다통찰.. 00:23:40 535
1781483 ㄷㄷ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얘 뭔가요? 8 .. 00:21:01 1,260
1781482 남자코트 작은사이즈 입어보신 분들 6 어떨까요 00:16:21 400
1781481 너무나 속상하고 가슴이 답답한데 아이를 꺾을수는 없겠죠 36 입시 2025/12/14 3,249
1781480 같은 집에서 태어났는데 저만 수저가 없는 셈 9 2025/12/14 2,164
1781479 삼류대학 표현, 아빠가 저한테 하셨죠. 23 ... 2025/12/14 2,438
1781478 키는 입꾹모드네요 4 키키 2025/12/14 1,466
1781477 호주 총격사건 시민이 막는 장면 보셨어요? 3 세상에 2025/12/14 2,111
1781476 넷플릭스 굿뉴스 엄청 재밌네요 12 우와 2025/12/14 2,082
1781475 금 이빨(보철) 요새 얼마 정도하나요? 1 치과 2025/12/14 582
1781474 갤럭시 폰은 어떤 모델이 인기가 많은지 좀 알려주셔용 3 선물 2025/12/14 716
1781473 능력없으면 혼자 사는게 더 낫다는말 17 ㅇㅇ 2025/12/14 2,753
1781472 윤썩열과 나경원과의 관계 1 나경원도 내.. 2025/12/14 1,399
1781471 떡볶이 2인분 7천원 실화냐.. 13 촉발된 대화.. 2025/12/14 2,908
1781470 문프 평산책방 티비 보세요 27 .. 2025/12/14 1,861
1781469 박나래는 정말 강약약강 일까요 8 iasdfz.. 2025/12/14 3,385
1781468 한국인은 알러지에 강한편인가요? 8 mm 2025/12/14 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