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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리를 너무 좋아하는 남편

질려요 조회수 : 4,546
작성일 : 2019-01-24 12:03:15
말 그대로 요리 하는 걸 너무나 좋아해요. 세계 별별 나라의 요리를 책보고 아님 인터넷 보고 따라하는 게 취미예요. 그동안 모은 요리책이 정말 백 권이 넘어요 (제가 세어 봤어요) 시어머니는 평생 몇 가지 간단한 메뉴로 돌려가며 규모있게 살림하신 편인데 그에 대한 반감인지, 아들 둘다 별의별 요리 해 보고 먹어보는 게 취미인 걸 보면 참 희한해요. 

남들은 남편이 요리 잘해서 좋겠다고 하는데, 참 속모르는 소리 마시라고 하고 싶어요. 차라리 한 나라 음식만 하든지요. 전세계 각국의 진귀한 요리를 제대로 따라하려니 각종 향신료며 재료가, 한 번 해먹는 데 들어가는 돈도 돈이지만, 딱 한 번 쓰고 남은 재료가 냉장고 두 개랑 부엌 곳곳 장을 꽉 채워서 저희 가족은 정작 매일 먹는 우유 달걀 넣을 공간도 없고요. 한 번 음식 하면 부엌에 있는 모든 도구를 다 꺼내서 쓰는데 (도구는 또 좀 많겠어요) 그렇게 폭탄 맞은 것 같이 해 놓고 세 시간 걸려서 맛도 특이한 음식을 차려내면 일단 아이는 마지 못해 한 두입 먹고 말고 그럼 남편은 사람 성의를 몰라준다고 화내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설거지를 절대 안 해요. 내가 이렇게 정성껏 요리 했으니 뒷정리 정도는 여보가 해야지 그런 마음인 것 같아요. 근데 이 사람 요리한 뒷정리 하다보면 정말 있던 정도 떨어져요. 저도 반항한다고 며칠동안 안 치우고 내버려 둔 적도 있고 잔소리도 끝도 없이 하고 그 문제로 싸우기도 했지만 못 고쳐요. 남편의 요리 사랑과 뒷정리 안 하는 버릇은요. 이런 경우 어떻게 할까요. 
IP : 74.75.xxx.126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4 12:04 PM (121.160.xxx.74)

    본인이 해먹고 본인이 뒷정리 안하면 부엌에 들어갈 생각 하지 말라고 하세요.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수습해야지 누구는 설거지 좋아서 하는 줄 아냐며...

  • 2. ....
    '19.1.24 12:06 PM (117.111.xxx.130)

    누구를위해 요리하나
    그리고 요리의기본은 뒷정리까지입니다
    책다시보고오라하세요

    마무리 안할거면 요리학원가서 하시라해요

  • 3. 수영
    '19.1.24 12:07 PM (126.151.xxx.212)

    에궁
    요리의 기본이 안되어 있네요.
    치워가면서 하셔야지
    특급쉐프님도 아니고...
    보조달고 하시는 ㅎ

    안봐도 실력은 별로이실듯

  • 4. ㅁㅁ
    '19.1.24 12:10 PM (112.238.xxx.207)

    별루네요.. 음식 맛도 별루죠? 재료 사고 음식 하는 것만 좋나하나보네요. 한번 쓰고 남은 재료에, 폭탄맞은 주방.. 생각만해도 스트레스네요..

  • 5. ㅇㅇ
    '19.1.24 12:11 PM (27.165.xxx.110) - 삭제된댓글

    정리 못하는 사람 음식 안먹고 싶던데요

  • 6. ...
    '19.1.24 12:11 PM (218.49.xxx.66) - 삭제된댓글

    그건 요리가 아니라 애들이나 하는 저지레입니다.

  • 7. 순콩
    '19.1.24 12:17 PM (61.38.xxx.243)

    저랑 비슷한 경우네요.남편이 요리할때 가장 행복해 보이고 좋아하고 자주 합니다.. 음식양이 너무 많고 먹기싫을때도 억지로 먹어야하고, 한가지 재료로 여러가지 음식들을 만들어서 질릴때도 있어요.. 남들은 음식 잘해주니 그정도가 무슨 걱정이냐고하는데,, 그거 먹느라고 맨날 살찌고 저 몰래 버터 쓰고 그래요. 뒷정리는 그나마 잘하니 제가 좀 낫네요;;

  • 8. 질려요
    '19.1.24 12:17 PM (74.75.xxx.126)

    음식이 간은 맞는데 너무 생소한 요리라 맛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한동안 중동요리에 엄청 꽃인 적이 있어요. 제가 임신 했을때인데 요리 당번을 자청하더니 이란식 치킨 요리 그것도 다양한 레시피로 바꿔가면서 매일 해줘서 일주일만에 제가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식사 담당이 된 적도 있고요. 여보, 모로코 음식이 그렇게 좋으면 우리 모로코로 여행이라도 갈까? 했더니 그 나라에는 관심이 없대요. 그냥 요리를 해 보며 상상하는 게 즐겁다네요 ㅠㅠ

  • 9. ㅋㅋ
    '19.1.24 12:18 PM (1.238.xxx.39)

    저지레222222

  • 10. 질려요
    '19.1.24 12:20 PM (74.75.xxx.126)

    꽃인 -> 꽂힌

  • 11. 재벌
    '19.1.24 12:26 PM (210.210.xxx.36)

    어찌될지 아나요.
    훗날 식당재벌이 될런지요..
    눈 딱 감고 식기세척기 들여놓으세요.
    라면하나 못끓이는 남편들보다 훨씬 나아 보여요.

  • 12. .
    '19.1.24 12:41 PM (118.42.xxx.65) - 삭제된댓글

    그나마 원글님께서 미니멀을 추구하는 분이 아니길 ....

  • 13. ....
    '19.1.24 12:42 PM (211.197.xxx.122) - 삭제된댓글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배부른 투정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막상 그 음식을 먹고 뒤처리를 해야 하는 사람은 고통이네요.. 요리를 좋아한다함은 내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도록 해줌에 있어야 하는데... 무슨 미지의 세계탐험처럼 아무 요리나 해놓고 혼자 좋아하고, 맛있게 안 먹는다고 화를내고... 설거지를 하지 않으니 설거지 힘든 줄 모르고 조리기구를 있는대로 다 꺼내놓고 쓰고 그럴 수 있죠..
    일단은 식기세척기를 들여놓아서 설거지 고틍에서 좀 해방되시구요.. 남편을 살살 설득해서 요리를 맛있게 해야되는 걸 인지시키세요..그리고 딱 한번 쓰고 남은 재료는 조금씩 버리세요...어차피 계속 안쓰다가 버리게 될꺼니까 양을 조금씩 버리고, 공간이 되시면 님과 아이가 쓸 전용냉장고 하나사시고, 남편이 손도 못대게 하시구요..

  • 14. 저흰 아들이
    '19.1.24 12:50 PM (97.112.xxx.32)

    음식 만든다고 하면 겁납니다. 그 재료며 설거지. 남은 재룐 냉장고에 보관되다 결국 쓰레기튱으로 들어가기 쉽상이고. 같이 장을 보게 하니 재료비가 얼마나 드는지 알게 되고 부턴 조금 조심은 하지만 아주 겁나죠

  • 15.
    '19.1.24 12:54 PM (112.164.xxx.107)

    너무 골칫거리네요..ㅜㅜ 요리의 완성은 설거지!!!

  • 16. 제보
    '19.1.24 12:57 PM (125.140.xxx.192)

    '안녕하세요'에 사연 신청하세요
    바로 이런게 사연감이죠^^
    진짜 멋쟁이는 자기가 한 거 자기가 정리하는 법인데..
    고생하시네요~

  • 17. 질려요
    '19.1.24 1:00 PM (74.75.xxx.126)

    안녕하세요 ㅋㅋㅋ 생각만 해도 웃기네요

  • 18. 질려요
    '19.1.24 1:05 PM (74.75.xxx.126)

    식기세척기도 당연히 있지요. 좁은 주방에 없는 게 없다니까요. 그런데 세척기에도 그냥 집어넣을 수는 없으니까 일일이 반은 씻어서 넣어야 하고 (안 씻어 넣고 그냥 돌렸다가 고장 나서 사람 불러서 고친 적도 있고요) 한 번에 돌려서 다 해결될 수 있는 양의 설거지가 아니고요. 괜히 요새 먹방 요리 프로그램 때문에 남편은 또 플레이팅에 관심이 생겨서 그릇도 세척기에 넣을 수 없는 도자기류만 쓰고 그 것도 한 접시에 담으면 될 걸 작은 접시에 조목 조목 담아내요. 한 끼 줍쇼에서 남들 해 먹고 사는 거 보면 손님 왔다고 잘 차린 밥상도 우리집 평상시 밥상보다 설거지거리가 적을 것 같던대요. 에효.

  • 19. 흠..
    '19.1.24 1:09 PM (14.49.xxx.188)

    작은 식당같은거 하나 취미용으로 만들어 주심 어떨까요? 설거지기계 들여서.
    공예방같이..
    사람이 무언가에 꽂혀서 취미 활동하는게 다 쓰잘데기없는건 아니더라구요 ㅋㅋ

  • 20. .......
    '19.1.24 1:41 PM (165.243.xxx.169) - 삭제된댓글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세계 곳곳의 요리를 먹을 수 있는건데....

    설겆이 그것도 남편이 해주셨음 좋겠어요?.... 훔.....

    댓글들도 좀 글네요..... 맞벌이하는데 와이프가 저녁 다 준비하고 설겆이 까지 하는게 완성이라고 생각들 하시는거에요?.....

  • 21. 질려요
    '19.1.24 1:47 PM (74.75.xxx.126)

    맞벌이요? 저희 맞벌이 맞고요 제가 일이 더 바빠요. 일 끝내고 들어오면 그냥 간단하게 있는 반찬에 고기나 생선 한가지 구워서 먹고 치우고 얼른 쉬고 싶은데 저보다 일찍 온 남편이 도와준다고 부엌에 사단을 만들어 놓고 아홉시나 되서 간신히 저녁을 차려요. 먹고 아이 재우고 다시 나와서 그 부엌을 보면 정말 도망가고 싶어요.

  • 22. 진심으로
    '19.1.24 2:04 PM (122.36.xxx.56)

    요리학원이나 주말에 가는 요리학교 보내세요.
    르코르동블루 같은데 비싸게 보내도 그돈이 스트레스에 대한 값을 해주겠네요.

    가서 고든 램지 같은 사람한테 욕을 ㅊ먹어가면서 한번 치우면서 해야지 정신도 차리고 동선도 익힐듯요,

    제가 요리를 좋아하지만 정리를 못해요. 고든램지 같은 사람나오는 첼린지 나가면 맛은 둘째치고 더러워서 못먹는다고 욕을 죽도록 먹고 쫒겨날 거라는 생각 많이 해요.

    저는 정리하면서 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서 혼자서 정리 잘하면서 감탄을 듣는 요리 선생님이 계시더라구요. 가서 보면서 배우고 싶어요.

  • 23. 과유불급
    '19.1.24 2:13 PM (211.236.xxx.201)

    정말 라면외에는 할줄아는 것이 없는 남편이랑 살면서
    남편이 요리에 관심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원글님 사정을 보니 정말 뭐든 적당해야 겠군요.. 요리책, 향신료, 쓰다만 재료.... 냉장고는 꽉차있고.
    아 안봐도 비디오네요..
    토닥토닥입니다.

  • 24.
    '19.1.24 2:38 PM (61.83.xxx.150)

    글쓴님 성격 진짜 좋네요
    왠만한 여자 같으면 진즉에 재료고 요리기구고 다 버렸을 겁니다
    돈 쓰는것만 해도 눈치 봐야될 판에 그걸 주방에 늘어놓고 뒷장리까지 미루다니 참
    더 좋아하면 어쩔 수 없죠

  • 25. 집근처에
    '19.1.24 3:31 PM (59.29.xxx.68)

    싼 원룸이나 2,3층 상가를 하나 얻어주세요
    응원해줄테니 취미로 거기서 맘껏 요리하고
    초대해서 먹여달라고..
    대신 집에 있는 거 다 가져나가고
    집 주방에선 안하는 걸로..
    초대해서 먹여만 달라하고 먹고나서 몸만 빠져나오세요

  • 26. 동감
    '19.1.24 3:41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완전 동감.
    저도 요리 좋아하는 아들때문에
    스트레스 만땅이에요.
    부엌에 들어 가는게 두려울 정도.

  • 27. 친구남편
    '19.1.24 3:56 PM (211.109.xxx.203)

    생각나네요.
    주말마다 피자 구워준다는데 맨첨에는 좋다고 했는데 주말이 오는게 두렵대요.
    애들도 맛없다고 먹기싫은데 안먹으면 남편이 삐져서 강제로 한조각 먹고 나머지는 친구차지랍니다.
    그런데 그 남편은 빼빼 말랐고, 친구는 비만쪽이거든요.
    일주일 내내 굶다시피 다이어트 하면 그 맛없는 밀가루 덩어리로 도로아미타불 되는거 때문에 환장한답니다.
    안먹으면 남편이 삐져서 일주일 내내 툴툴거리는거 보느니 먹고 운동하자 생각하는데
    밀가루는 아시다시피 운동해도 빠지는 물건이 아니지요.

    작성자님 남편은 재료 많이 쓰셔서 그나마 다행? 이지만
    남편 친구는 짠돌이라서 찜방 가마니두께 밀가루에 딱 기본적인 토마토 소스에 토마토 몇알과 햄나부랭이들 몇개와 또 이태리 몇달 살아본 얇팍한 경험으로 푸른 곰팡이 치지도 몇알 찢어 던지고.

    저지레 맞습니다.
    혼내세요. ㅎ

  • 28. ...
    '19.1.24 4:11 PM (1.229.xxx.227)

    요리 학원 보내시고 집에서는 설거지까지 꼭 하라 하세요

  • 29.
    '19.1.24 8:04 PM (118.222.xxx.21)

    방법이 있을까요? 없을것 같은데요. 저는 남편이 한분야만 사면 그르려니 하겠는데 여러분야의 용품들과 잡동사니를 사들여요. 그거 정리제몫이고 버리는것도 제몫이고 그 짐들때문에 저희짐이 갈곳을 읽을때도 많고 덕분에 미니밀리즘 유행 한참 전부터 미니멀리즘을 영접했답니다. 다 쓰레기라는걸 남편덕에 일찍 깨달은거죠. 20년 가까이 살았는데 둘 중하나 죽어야 끝나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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