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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삶의 의욕을 잃은 듯한 친구.. 자꾸 전화라도 거는게 나을까요?

조회수 : 5,236
작성일 : 2019-01-24 12:00:07
40대 중후반.. 다들 회사를 나오거나 위기 겪으며 그냥 다니거나
전업을 하는 친구들 중에서 한 친구가
작년에 직장 그만둔 후 우울증이 심한지 연락에도 반응이 별로 없지만
저랑은 개인적으로 더 친한 편입니다

자기가 이제 뭘 하고 살아야할지 모르겟다면서 작년 연말에 안나오고 너무 괴로워하더라구요
10여년간 해왔던 경력으로는 갈데가 없기도 하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다면서..
이후 두어차례 만나 밥도 사주고 차도 마셨는데
참 좋은 친구였는데 말수도 없고 요새 이상하게 메일 보내거나 톡해도 답이 너무 안오거나
답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우울하다.. 이거에요

구직하는데 잘 안되나 보다.. 싶어 너무 초조히 여기지 말고 힘내라고 했는데
본인 말이 자기가 이젠 이력서 한 줄 쓰는것도 너무 하기 싫고 힘들어서 한달동안 그냥 잠만 잤다네요

그렇게 몇 개월 보지 못하고 시간만 갔는데 얼마전부터 전화도 더 안되고..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목소리가...
괜히 힘든데 전화하는건 아닌거 같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이면 가끔 나오라고 하는게 나을까요?
다른 친구들 모임엔 아예 나오질 않고 목소리가 너무너무 우울해요
10여년 전에도 극단적인 생각을 막 한 적이 있던 친구라... 솔직히 이런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걱정이 됩니다. 톡했는데 아무 반응 없으니 ...그냥 전화하면서 자꾸 나오라고 해볼까요?


IP : 175.113.xxx.7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9.1.24 12:04 PM (110.8.xxx.185)

    참 미안한 말이지만 그역시 그이 각자의 몫인겁니다
    무얼 어찌 어떻게 떠서 먹여줄수는 없어요
    그냥 언제든지 손 잡아줄수있는 님 마음만 변치않으시면 돼요

  • 2. ??
    '19.1.24 12:12 PM (180.224.xxx.155)

    제가 한때 몸이 자꾸 안 좋고 온갖 염증들로 힘들어서 우울증이 왔었는데 울 시누가 자꾸 나오라해서 걷자. 차 마시자. 밥 먹자 하면서 불러내더라구요
    그땐 속으로 가뜩이나 아프고 우울한데 왜저리 귀찮게구나. 나좀 놔두라 시누님아~ㅠ. 했는데 지나고 보니 많이 고맙더라구요
    자꾸 가라앉고 나를 놓고 싶었는데 저리 신경써주어서 회복도 빨랐던것 같아요.
    친구분이 맘에 걸리심 먼저 연락해보세요

  • 3. 우울증
    '19.1.24 12:17 PM (220.90.xxx.188)

    저도 한동안 약 부작용으로 우울증을 겪어봤는데,
    힘내라 좋아질거다 이런 말은 전혀 도움이 안되요.

    이게 갑자기 방에 불이 꺼진 느낌이에요.
    그리고 기분이 계속 다운되고 마치 내 미래는 아무 희망도 없는것같은...

    하지만 옆에 계속 있어주는건 좋아요. 그땐 귀찮고 우울하고 그러지만
    내 옆에서 계속 밥챙겨주고 신경써주고 이렇게 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건 좀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냥 일상회화 계속 해주시고 그냥 자연스럽게 대해주세요.
    원글님이 암울한 기운에 힘들지만 않으시면 손많이 내밀어주세요.

  • 4. ㅇㅇ
    '19.1.24 12:20 PM (1.243.xxx.254)

    잠을 계속자는건 무기력 우울증 맞는거 같은데
    만나서 산책도하고 밖으로 나오게 하는게 도움이돼요
    아니면 한없이 가라앉고 의욕도 없어지거든요
    연락하셔서 힘을 주셔요..좋은친구네요

  • 5.
    '19.1.24 12:20 PM (110.70.xxx.28) - 삭제된댓글

    제가 그 친구분 같은 상황인데요;;;

    제 입장서 말씀드리면
    친구분이 어느정도 최소한의 의욕(친구만날 의욕정도?) 이 생길때까지는 그냥 내비두시는게 나을거예요

    케어해주고 싶다면
    차라리 만나는것보다는
    집에 맛있는걸 배송시켜준다거나
    기분전환 쿠폰같은걸 보내주심이 어떨지요

    소소하게 커피쿠폰이든 책 쿠폰이든
    문화상품권이나 뮤지컬 티켓이든
    아니면 여유되심 운동티켓 여행티켓이든..
    암튼 나는 너를 케어하는 사람이다..라는
    표현을 해주는거죠

    지금은 너무나 무기력하니
    좋은지 고마운지도 모를수있고요
    고맙다고 별 표현없어도
    나중에 다시 의욕나고 괜찮아지면
    분명 고맙다고 느낄겁니다.

  • 6. 음..
    '19.1.24 12:22 PM (114.129.xxx.105)

    좋은 친구분이시네요..원글님.
    음..저라면 언제든 만나고 싶을때 연락해.항상 기다리고 있다.감기 조심하고.
    이 정도 문자 보내고 지금은 좀 기다려 볼 것 같아요
    기분을 전달하거나 풀고 싶은 상황이나 상태가 아닌 것 같고
    성향도 그런 것 같고요..
    혼자 있을 시간이 좀 길게, 필요한 것 같아 보여요
    내리 한 달 잠만 자는 상황은 .. 일상도 힘들 거예요. 외출 버겁고 힘들 거고요
    바닥을 치다가 서서히 올라올테니 마음으로 지켜봐주세요.
    친구분도 님이 걱정하고 있다는 거 잘 알거예요. 다만 연락을 받거나 마음을 전하기에 아마..아무 기운도 없어 그럴테니까요. 빨리 기운차리셨음 좋겠네요.

  • 7. 나와라 나와라
    '19.1.24 12:22 PM (211.245.xxx.178)

    보다는 한마디라도 툭 던지는 말에 진심이 있으면 위로가 됩니다.
    탓하는 말하지말고 그냥 편들어주세요.
    ㅠㅠㅠㅠ

  • 8. 원글
    '19.1.24 12:29 PM (175.113.xxx.77)

    감사합니다. 문자 보내고 기프트 콘이라도 보내놔야 겠네요
    제가 은근히 걱정되는건... 그냥 좀 안좋은 생각을 하는건 아니겠지 이런건데요
    그래서 전화해서 불러내는게 이럴경우 나은가 망설여지더라구요..

  • 9. 그게
    '19.1.24 12:33 PM (220.84.xxx.169)

    본인이 연락할때까지 놔두세요.현재 본인 이외에는 타인에 대한 여력이 없거나 관심 없는겁니다.
    더 관여하면 오지랖.

  • 10. .....
    '19.1.24 12:38 PM (182.229.xxx.26)

    저한테 그런 좋은 친구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냥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오늘 점심먹자 내일 점심먹자.. 해주는 친구가 둘이나 있었네요. 제가 만사 귀찮아 담에 보자.. 그러면 그러자 하고 또 그 다음 주에 밥먹자 전화하고.. 밥먹고 차마시고 두 시간 정도 앉아있다 헤어지는 게 전부지만 꽤 자주 봤던 것 같아요. 우울증환자 시도때도 없이 울고 징징거려도 그렇지 에효 힘들지.. 대꾸해주고 사소한 오늘 겪은 일 뭐 이런 거 떠들다 헤어지는데, 그래도 그렇게 밖에 나가서 걸어다니다 돌아오는 게 도움이 많이 되었고, 그 때도 지금도 참 대단한 친구들이고 제가 복이있다 생각합니다.

  • 11. ..
    '19.1.24 12:42 PM (147.47.xxx.138)

    제가 님 친구같았던 적이 있었어요.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겹쳐 급기야는 극도의 무기력한 상태까지 갔었죠. 하루 12시간씩 자도 계속 졸렸어요. 그게 무기력 증세 중 하나라더군요. 그 정도까지 가면 누군가가 꺼내서 건져주지 않는 한 못빠져 나와요. 다른 분들은 모르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제가 너무 바닥이 꺼지는듯한 인생이 되니 아무도 보고싶지 않았던 것도 있어요. 내 못난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제가 님이라면 한 번씩 연락은 해보겠어요. 그 친구도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상황을 보여주긴 싫지만 정말 가깝고 의지할만한 한두명에게는 한 번씩 하소연 하고 싶을 겁니다. 다만, 그게 반복된다면 원글님이 그 우울의 늪에 같이 빠지실 수 있으니 그 점 주의하시구요.

  • 12. 아마도
    '19.1.24 1:03 PM (125.140.xxx.192)

    제일 큰 원인이 실직이 아닌가 싶어요
    그렇다면 어디 일자리라도 소개할 수 있으면
    같이 알아봐 주시는 것이 결정적 도움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참 좋은 친구셔요.모르는 제가 고맙군요.

  • 13. ㅇㅇ
    '19.1.24 1:38 PM (175.120.xxx.157)

    자꾸 나오라 하는 거 짜증나요
    그냥 문자나 카톡만 한번씩 보내고 기다려 주세요
    나오라 하고 왜 그러고 있나 밖에라도 나오면 좀 낫다 이런 말 도움 안돼요

  • 14. 톡 하지 마시고
    '19.1.24 1:43 PM (121.161.xxx.174) - 삭제된댓글

    전화를 하세요.
    통화되면 나오라 하지말고 집으로 가서 만나세요.
    외출조차 힘들고 의욕 없을 때가 있어요.
    그렇다고 친구 만나기 싫은 건 아닐 거예요.
    맛있는 것 사들고 가시거나 배달시켜서 드시고 이런 저런 얘기 나누고요.
    그러다 가끔 밖으로 불러내서 만나기도 하고요.
    통화 안되면,,, 다른 가족들 없이 혼자 살고 있다면 그냥 찾아가 보세요.
    문앞까지 왔는데 돌려보내진 않겠죠.

  • 15. 해결못함
    '19.1.24 2:21 PM (218.233.xxx.253)

    그 친구 인생이니, 거리를 두세요.
    우울증 환자인데, 왜 거기 같이 빠지시려구요? 정신 차리세요...

  • 16. ㄷㅅ
    '19.1.24 6:18 PM (175.223.xxx.46)

    나오라 하지말고 집으로 가서 만나세요.
    외출조차 힘들고 의욕 없을 때가 있어요. 2222

  • 17. 경험자예요
    '19.1.24 10:14 PM (116.36.xxx.231)

    저 정말 우울의 극치를 달려 맨날 죽을 생각해 본 사람이에요.
    무기력하고 숨쉬기도 힘든 상태라 절대 타인에게 연락하거나 손 내밀 생각도 안들더라구요.
    시간이 한참 흘러 그 절망의 터널을 빠져나오고 나서 제일 고마웠던 사람은.. 옆에 있어줬던 사람이었어요.
    그게 가족일수도 친구일수도 있는데,
    그래서 꼭 같은 공간에 있어줬다기보다는
    나를 항상 걱정하고 챙겨준 사람은 너무 고맙더라구요.
    답이 없더라고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하고
    보답이 없더라도 기프티콘 같은 거 챙겨주고
    그렇게 걱정해주고 나의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게 한없이 고마웠어요.
    우울증을 겪어보니 그거 떨쳐내는게 너무 힘들어요.
    맨날 징징대는거 들어주는 사람은 좀 차단해야겠지만, 그렇게 숨어버리는 사람은 걱정하는 마음을 전해주세요.
    아..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네요. 옛날 생각 나서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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