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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파트 관리소장님의 취향...

깍뚜기 조회수 : 3,338
작성일 : 2019-01-22 00:10:25
올해부터 제가 사는 아파트에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단순 공지사항 이외에 
명언? 속담? 고사성어? 뭐 그런 것이 게시된 겁니다. 
1파트는 명사의 긴 문구이고 
2파트는 짧은 격언 2가지. 
정보과잉의 시대에 또 하나의 활자 낭비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숫자 올라가는 것만 생각없이 쳐다볼 시간에 
의미 있는 글귀와 벗이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겠으나...

초장부터 뭔가 사람 기운을 빼는 문구로 도배를;;;
첫 주에는 인과응보였던가요. 
희망찬 계획을 세우고 포부를 다지는 새해 첫 주.
물론 좋은 게 좋은 거란 식의 구태의연한 격려보다는 
바람직한 미래를 구상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터이나
굳이? ㅠㅠ 
모두가 다 알만한 문구이나 
바삐 귀가하는 짧은 시간에 생의 씁쓸한 이면이 다시금 상기된달까요. 

장난기 넘치는 중고딩들의 타켓이 될 것이 뻔한 '어주구리'도 그렇고요. 
네... 예상대로 '어'에는 'ㅅ'이 붙었습니다 ㅋ

그런데 애매하게 패배적이고 부정적인 기운, 혹은 삶에 있어 보수적일 정도로 조심성이 돋보이는
관리소장님이 이번 주에는 과연 무슨 문구를 선택했을까 궁금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두둥 

사면초가
와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역시 일관된 취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1파트의 명언은 원성스님의 좋은 말씀인 거 같은데 
3층에 사는 저로서는 첫 문장 조차 읽을 여유가 없을 뿐이고 ㅎㅎ

하기사, 
무릇 속담과 고사성어는 
삶을 자신하지 말라, 
자만하지 말라, 
항상 조심하라 
그런류의 교훈을 주는 것이니까요
게시물 마지막 부분에 '관리소장 백'이란 
문구가 빛나고 있습니다 ㅋ 


다음 주에는 과연 어떤 문구가 선택될지...? 
IP : 211.206.xxx.5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19.1.22 12:12 AM (180.69.xxx.167)

    관리소장님 훌륭한 분인 듯요.

    뻔하고 뻔한 차카게 살자식 격언들 보다 더 좋네요..

  • 2. ㅋㅋㅋㅋ
    '19.1.22 12:14 AM (211.186.xxx.126)

    엘리베이터에서 원수를 만나면 사면초가가 맞네요.

  • 3. 쓸개코
    '19.1.22 12:16 AM (218.148.xxx.123)

    새해 다시 새기기엔 정말 애매하게 부정적인 속담들이네요.ㅎㅎ
    소장님 부지런 하시군요.

  • 4. 깍뚜기
    '19.1.22 12:20 AM (211.206.xxx.50)

    그러니까요.
    첨엔 기운이 빠지다가도 소장님의 유니크한 취향에 맘을 뺏김 ㅋㅋ

  • 5. ...
    '19.1.22 12:30 AM (175.223.xxx.196)

    혹시 우리 아파트? ㅎㅎㅎ

  • 6. ㅎㅎㅎ
    '19.1.22 12:41 AM (59.151.xxx.75)

    재미있네요

  • 7.
    '19.1.22 12:56 AM (115.143.xxx.140)

    교장샘 훈화시간이 문득...ㅋ

  • 8. 저희
    '19.1.22 8:01 AM (117.111.xxx.194) - 삭제된댓글

    아파트는 입주자대표와 그 무리들이 아주 인색하고 고약한 성미라 소장 및 직원들이 오래버티질 못하고 자주 바뀌어요.
    혹시나 그 소장님도 이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거 아닐지..
    항변을 위장한 교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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