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90108000701054
대구 달서구에 가면 돌도끼를 든 원시인 조형물 등 선사시대를 나타내는 상징물 232개가 있다.
가로·세로 5m짜리 멧돼지·코뿔소 같은 동물 그림 19개가 아파트와 상가 벽에 그려져 있다.
돌도끼로 찍어 간판을 부순 것 같은 이색 안내판도 8개가 세워져 있다.
길이 20m, 높이 6m 원시인 석상도 있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 5억7000여 만원을 들여 달서구가 관광 콘텐트라며 하나둘 만든 것들이다.
새해 달서구가 선사시대 상징물을 또 만든다. 이번엔 선사시대 유물 발굴을 주제로 한 ‘거리 박물관’이다. 달서구청 측은 7일 “2억3000여 만원을 들여 지하철역인 진천역과 역 주변을 이용해 거리 박물관을 만들 예정이다”고 밝혔다. 거리 박물관은 이달 말 공사에 들어간다.
‘흉물’이라며 철거해 달라는 주민 3140명이 서명을 모아 달서구에 제출했고, 구의회는 이를 회의에 부쳐 철거 여부를 정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상징물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예산 낭비라는 의견이 많다. 한모(39·송현동) 씨는 “지금도 충분한데 왜 자꾸 선사시대와 원시인 상징물 설치에 달서구가 힘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진천동 한 식당 주인은 “주민들이 싫다고 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은 선사시대 사업을 왜 자꾸 예산을 낭비하면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