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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간만에 백화점 오니 신세계

범녀 조회수 : 7,071
작성일 : 2019-01-03 12:17:19
친정엄마랑 신세계에 왔어요.
부자는 아니지만
배 안고프고 집 따뜻하고
애들 예쁘고 남편 성실하고
부부 둘 다 가방끈 길고 유학갔다오고
강남에서 자랐거든요
다만 무일푼으로 결혼했고
양가 도움 전혀없이 살죠
그래도 이만하면
전세계 지구인의 삶 중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잘누린다고 생각했는데

마트만 다니고 최저가만 뒤지다
스포츠 패딩 허접한거에 배낭 운동화 걸치고
백화점 왔는데
내가 젤 추레하고
물건들이 엄~~청 비싸고
사람들 때깔이 ㅎ ㅎ 다르다 달ㄹ라

와 난 평샹 이런 물건 별로 안만져보고 살았다 생각하니
갑자기 후진 사람 된 기분?

다시 정신차려
집에 있는 두 보물과 남편 얼굴 떠올리고
평정심을 찾아봅니다.

내 만족감이 이리 살얼음 같은거였나
다시 한 번 숙연해지며
맛있게 밥먹고 가렵니다 ㅎ
주차비 걱정되어 지하철 타고오니 맘편하네요 ㅎ ㅎ
IP : 223.62.xxx.15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때깔
    '19.1.3 12:20 PM (121.176.xxx.32)

    백화점 나간다고 다 때깔 내고 온 거예요
    마법 풀리면 님이랑 같아요
    그 사람들도 다 그런 생각 해요

  • 2. ...
    '19.1.3 12:20 PM (39.121.xxx.103)

    근데 강남키즈에 유학까지 갔다온 부부인데
    백화점에서 이런 느낌은 좀 오바아닌가요?
    충분히 자본주의 누리고 사셨는데...

  • 3. ㅎㅎㅎ
    '19.1.3 12:21 PM (119.149.xxx.56) - 삭제된댓글

    공감합니다만
    보여지는것 보다 내 손에 쥔 평안이 행복입니다

    그리고 행복은 물질에서 오는게 아니고 관계에 깃든다고
    82 댓글에서 보고 끄덕끄덕 했습니다

  • 4. ㅇ ㅇ
    '19.1.3 12:23 PM (223.62.xxx.154)

    집은 강남이었고
    유학은 장학금도 받고 겨우 마쳤지만
    빚으로 결혼 시작하고 월급쟁이로 사니
    그냥 서민일뿐이죠.
    아,집 받고 시작한 예전 친구들은 대부분
    더 윤택하게 살긴 하더라고요

  • 5. 짝짝
    '19.1.3 12:28 PM (112.149.xxx.224)

    원글님..예쁘시네요^^행복하게사시는 분..
    예쁘셔용^^

  • 6. 그래도
    '19.1.3 12:29 PM (220.85.xxx.184)

    맞벌이 하면 많이 달라요.
    저희도 비슷한 입장인데 상당한 재산을 일구었어요. 무일푼 시작.

  • 7. ...
    '19.1.3 12:30 PM (175.223.xxx.231)

    다른사람들도 님 보고 수수하지만 때깔좋다고 생각했을거에요ㅎㅎ

  • 8. ㅎㅎ
    '19.1.3 12:32 PM (218.234.xxx.23)

    저도 그래요. 백화점 고객들조차
    럭셔리. 패셔너블하더군요.
    저도 빈민이 아닌것은 분명한데요
    밥만 먹고 왔어요.

  • 9. 자본주의
    '19.1.3 12:37 PM (223.62.xxx.199)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죠 사실
    학벌,직업도 돈 앞에서는 무력해요

  • 10. 그냥
    '19.1.3 12:37 PM (1.235.xxx.220) - 삭제된댓글

    0으로 시작해서 이젠 좀 살만한데 50줄 되고 보니 물욕이 없어지네요.

    뭔가 가지고 싶고 해보고 싶은 맘 굴뚝같을 땐 돈이 없어서 못했는데......

    요즘은 10살 이상 많은 언니들(부자들) 일주일에 한 번씩 볼 일 있는데 그 분들은 건강걱정 뿐이더라구요.

  • 11. ㅇㅇㅇ
    '19.1.3 12:42 PM (175.223.xxx.218) - 삭제된댓글

    결혼이 인생의 기점이 되기도하죠
    저도 결혼전엔 돈복이 얼마나 있었냐면
    이자놀이 주식 은행이자가 월급보다 많았어요
    자동차 끌고 다니며 똥멋부리고
    당연히 40대엔 벤츠타고 골프장 들락거릴줄 알았더니
    현실은 남편과 아이 치다꺼리 하고 사네요
    아이 잘 키우는게 최고 보람으로 바꼈고
    백화점은 아이 옷 살때만 가요
    화려한날은 가고 이정도 삶에 저도 만족하며 삽니다
    인생 뭐 있나요 배부르고 등따시면 됐죠ㅋ

  • 12. ....
    '19.1.3 12:52 PM (223.62.xxx.50) - 삭제된댓글

    동감 충만요!
    저도 우짜다가 신세계강남에 들리게되면
    쪼그라들어서 스스로 초라함에
    측은해지기를 ~~
    그러다보니 온라인쇼핑을 하게 되네요.

  • 13. ...
    '19.1.3 1:07 PM (182.228.xxx.161)

    좀 꾸미셔야 할때가 도래하신겁니다.
    자주 나가면 자극도 되고 좋아요.

  • 14. ㅇㅇ
    '19.1.3 1:23 PM (1.216.xxx.230)

    전 180만원짜리 일자리 일하러 와있어요.
    강남출신에 오랜만에 백화점 오셨다는데
    쪼들리면서 살아야하는 지방 사람에겐 그야말로 딴 세계 얘기네요.

  • 15. 반포사는데
    '19.1.3 2:02 PM (14.40.xxx.68) - 삭제된댓글

    선물받은 립 색상 천원 추가 나와서 현금 천원이 있나 머뭇거렸더니
    점원이 고객님 백화점은 천원도 카드결제됩니다. 불편해하지마세요. 라네요. ㅎㅎㅎ
    백화점 처음온 사람처럼 추레하게 다닌거죠. ㅎ.

  • 16. 저도
    '19.1.3 2:05 PM (114.204.xxx.50)

    내 만족감이 이렇게 살얼음같은 거였나.. 에 깊이 공감하고 갑니다.

  • 17. 백화점 다녀온 녀
    '19.1.3 5:09 PM (221.163.xxx.68)

    집에 오니 수면바지에 지오다노 패딩조끼 입고 다시 마음 편합니다^^

  • 18. ㅎ ㅎ
    '19.1.3 10:31 PM (180.69.xxx.24)

    대폭 세일한다고 코트 쌓여있던데 쓱 만졌더니
    세일해서. 259만원
    꺄아~~~

  • 19. 꿈다롱이엄마
    '19.3.29 6:29 PM (125.185.xxx.75)

    저도 그런 고급 백화점에서 물건 산적은 없어요. 현대랑 신세계는 고급물품 취급하죠. 저는 아울렛급 백화점 갑니다. 그게 훨씬 이득이죠. 그런데 한번 가보세요. 득템도 한번 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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