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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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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반백수 소개팅 상대로 어때요?

조회수 : 7,012
작성일 : 2018-12-31 15:05:19
직업이 없는 건 아니에요. 안정적인 직장이나 일하는 시간도 적고 수입도 적은 상황이에요.
미래를 위해 알차게 저축할 돈은 없어도 그냥그냥 먹고싶은 것 입고싶은 것 가고싶은 곳 가고 가끔 부모님께 효도도 하면서 소소하게 살 정도는 벌지만 사실 미래가 없어요. 어느날은 문득 언제까지나 내가 이렇게 내 명의의 집 하나없이 제대로 된 노후 준비 없이 살 수 있을까 무서운 생각이 들어요.
어쩌다가 이 직업을 얻게 되었냐 물으신다면 개인적인 사정으로 20대 후반~30대 초반까지 정말 백수였어요. 게다가 은둔형 외톨이기도 했죠. 그랬던 제가 이제 그만 사회로 나가보자 했을 때 당장 취직하기에 가장 적합한 직업이었어요.
제 조건이 이러하고 모은 돈이라고 해봤자 혼수 마련하면 사라질 정도라 전 사실 잠정적으로 혼자 살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스스로에게는 부끄럽지 않아도 남들 앞에서 작아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런데 어쨌든 안정적인 직장 때문이지 가끔 소개팅 제의가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요즘처럼 맞벌이로도 먹고살고 어려운 시대에 누가 날 마음에 들어할까 생각했거든요. 굳이 괜찮은 조건 하나를 따지자면 학벌이겠지만(거기 나와서 왜 그러고 사냐는 말 듣기 불편해서 출신학교 말 안하고 삽니다.)캐슬 나오는 부모들처럼 자녀 교육에 열 올릴 것도 아닌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그런데 반쯤은 억지로 했던 소개팅에서 새삼 제 성격이 굉장히 방어적이고 폐쇄적으로 변했다는 걸 깨닫고 충격을 받았어요. 마음을 정말 꼭꼭 닫아두고 살고 있더라구요.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연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그만 과거에서 벗어나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생각에 나름 기회가 생기면 거절하지 않고 만나보려고 결심했는데요. 남들이 보는 내 조건은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몇번 소개팅을 해봤는데 제 생활 패턴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속인 건 없지만 속인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언제 말을 해줘야하나 늘 마음이 무거웠어요. 특히 전 오늘 출근 안하는 날인데 출근 잘했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뭐라 할말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그렇게 끝나버린 경우도 많았어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제 조건이 그리 끌리는 조건이 아닐 것 같거든요. 주선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던걸까 내 조건이 제법 괜찮다고 생각하나 어째서 저런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걸까 원망도 했구요.

제가 여전히 너무나 방어적이고 자격지심이 심한 걸까요? 사실 주변을 보면 저랑 비슷한 조건에서 다들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살더라구요. 최근 제법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변명하자면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잠깐 본 상황이라 제 상황을 설명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제 제 상황을 설명하면 잘 안되겠지 하는 생각, 그것까지는 괜찮은데 그 이후로 전 더더욱 방어적으로 변해버릴 것 같아서 마음이 복잡해요.
IP : 110.70.xxx.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31 3:08 PM (175.113.xxx.77)

    음.. 글이 이해가 안가네요

    안정적인 직장이라면서 반백수는 무엇이고
    적게 번다지만 쓸거 쓰고 한 몸 건사는 된다면서요
    요새 어떤 직장이 집 마련할 돈까지 저축하면서 된답니까

    지금은 전부 부모가 준 돈으로 집 마련하는 시대지 월급으로 집 못 사요

    일단 왜 자꾸 자기 직업이 없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 안정적인 직장 가진
    여자라면 결혼 상대자로 상당히 호응이 높을텐데..

  • 2. 반백수라면
    '18.12.31 3:09 PM (1.228.xxx.120)

    프리렌서 이런건가요?
    저는 아이 낳고 전업주부인데, 육아하면서 병행 할 수 있는 프리랜서 너무 부럽던데요.

  • 3. ㅇㅇ
    '18.12.31 3:17 PM (49.142.xxx.181)

    소개팅이 들어올정도로 안정적인 직장인데 은둔형 외톨이로 살다가 밖으로 나와서 당장 취직하기에 가장 적합한 직장이라니
    이처럼 이율배반적인 직업이 어딨나요.. 혹시 학원강사인가요? 그럼 안정적이라 할순 없고...
    뭘까요.. 작은 회사 경리?

  • 4. ...
    '18.12.31 3:17 PM (223.62.xxx.38)

    글만 봐서는 직업이 뭔지.모르겠어요^^,,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하시니 프리랜서는 아닌거같고요. 시간제공무원?? 같은 건가요???

  • 5. 47528
    '18.12.31 3:18 PM (223.62.xxx.141)

    포기하지 않고 다가가보셨으면 좋겠어요.
    꼭 좋은 직장 다녀야만 사랑할 자격 주어지는건 아니잖아요.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 6. 일단
    '18.12.31 3:20 PM (110.70.xxx.5)

    모호한 설명 죄송해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제가 다니는 곳이 드러나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좀 어렵네요.
    조금 덜 벌었으면 근로장려금 조건 될 만큼 수입은 적어요. 그렇지만 정년은 보장되고 근무시간이 짧아서 동료들 중에 미혼보다는 기혼이 많아요. 저도 결혼하고 아이 키우는 상황이라면 제법 괜찮은 직장이라고 생각해요.

  • 7. ....
    '18.12.31 3:24 PM (222.239.xxx.2) - 삭제된댓글

    반일제 공무원이신가요?

  • 8.
    '18.12.31 3:38 PM (110.70.xxx.5)

    시선제 공무원이에요.

  • 9. 원글님
    '18.12.31 3:38 PM (1.228.xxx.120)

    시선제 공무원은 공무원 시험 보는건가요?
    프리랜서 부럽다고 위에 댓글단 주부에요

  • 10. ..
    '18.12.31 3:52 PM (175.196.xxx.62)

    모든 것은 상대적이죠. 님보다 못한 사람이 보면 님이 부러울테고요.
    나는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버리고 현재를 받아들이면
    남들이 뭐라 해도 떳떳할 수 있죠. 죄진 것도 없는데요.
    물론 쉽지는 않죠.
    그러나 멀리보면 처음에 편견 가졌던 사람도
    님이 꾸준히 좋은 모습 보이면 나중에라도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 11. ㅇㅇ
    '18.12.31 3:53 PM (117.111.xxx.252)

    그게 무슨 반백수예요.
    남는 시간에 취미활동 하나 가져보시는 건 어떤가요?
    정말 부러워요.
    지인 중에 공무원 있는데 시간선택제로 옮기고 싶다는 사람도 있어요
    아이 키우면서 하기 진짜 좋은 직업 같아요

  • 12. ㅇㅇ
    '18.12.31 4:09 PM (175.223.xxx.41)

    맨날 야근하고 그런 직업보다 님같은 직업을 더 선호하는 남자도 많아요. 반백수 아닌데요??
    자신감 가지세요.

  • 13. ㅇㅇ
    '18.12.31 4:13 PM (175.223.xxx.197)

    시험치고 들어간 직장 아닌가요? 시선제를 본인 스스로 반백수라 칭하다니요 전일제 공무원도 육아하다보면 시선제 하고싶은 사람들이 꽤 되던데요. 그만큼 메리트가 있단 말입니다.
    직업을 떠나 본문에도 나온 것처럼 이렇게 본인이 해온 성취에 대해 스스로 위축되어 버리면 남자도 님을 반백수로 알고 무시해요. 먼저 본인의 성취와 능력에 누가뭐라해도 자신감을 가지는게 우선이네요.

  • 14. ...
    '18.12.31 4:22 PM (223.33.xxx.145)

    연차조금만 더 쌓이면 급여도 괜찮아지고 공무원연금도 이제 해당되고..아이키우며 정년채우기 좋은것같은데요.
    처음 시선제가 생길땐 국민연금 가입자였지만..공무원연금으로 전환됐고..앞으로 더 인구가 줄면 시선제에서 전일제로 변경가능해지는 시기가 올지도 모르죠..

    당당하게 합격했으니 당당히 말해도될것같아요.
    처음만남부터 , 시선제공무원이라고 말하고요.
    급여면이나 진급면에선 느리지만, 장점도있으니
    경제적여유가 있는 소개팅남이면 그닥 단점으로 인식하진 않을거같아요.

    남는시간을 어떻게 쓰고있느냐가 상대방의 인식에 영향을 줄것같구요..
    좋은방향으로 자기계발,취미생활 등 하고있다면 호감으로 작용할것같아요

  • 15. ....
    '18.12.31 4:31 PM (222.239.xxx.2) - 삭제된댓글

    반일제 공무원이시냐고 물어본 댓글인데요.
    제 친구도 원글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더라구요.
    주민센터 근무하다보니 공무원 체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공무원이구나 하고 남자 소개시켜주는데 상대방은 9급인줄 알고 나왔다가 시간제인거 알고는 반응이 그닥 좋지는 않았어요.
    속인거는 아닌데 속인게 되버린다는 원글님 마음 어떤지를 잘 알아서요.
    혹 누군가 소개시켜준다는 주선자가 나타나면 먼저 시간선택제공무원인거를 밝히시는 게 마음 편하실거에요.
    공무원 관심없는 사람이면 시선제공무원제도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더라구요.
    그리고 의외로 본인이 집안일을 우선적으로 챙길 수 없는 남자들은 전일공무원보다 시선제 근무시간 듣고 집안일도 하고 본인 일도 할 수 있어서 흔쾌히 소개시켜달라고 하더라구요.
    자심감을 가지시고 시선제공무원도 시험봐서 합격해야 가질 수 있는 직업이니 본인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세요 !!

  • 16. ㅇㅇ
    '18.12.31 4:36 PM (125.129.xxx.247)

    저도 꿀릴 거 없으신 거 같은데요
    시선제다 먼저 밝히시면 될 것 같구
    오히려 결혼할 여자 조건으로는 좋아보이는데요...
    원글님이 시선제인게 좋다, 를 보고 오는 남자라면
    계산적일 거라는 짐작은 되지만요 ㅠㅠ
    근데 인생 알 수 없잖아요
    자신감을 가지시고 소개팅 아니어도 연애할 사람 만나보려는 노력은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 17. ..
    '18.12.31 4:52 PM (223.52.xxx.247)

    원글님께서 너무 위축되어 계신 것 같아요. 시선제 공무원이라도 여자 직업으로는 육아, 내조하며 병행하기 좋기때문에 선호할 것 같은데요. 님이 걱정되면 시선제 공무원이라고 말하시면 되요. 저는 사귀자는 말 들으면 얘기하고 상대가 계속 관계를 유지할지 선택하게하는게 좋겠다 싶네요.
    기운 내시고요. 월급이 너무 작으면 출근 안하는날 알바구해서 해보세요. 재테크도 관심가져 보시고요.
    힘내세요!

  • 18.
    '18.12.31 6:24 PM (39.7.xxx.107)

    저는 아이낳고 쉬다가 임용된 경우인데요,
    아이낳고나면 이런 직장이 정말 워라밸 최고입니다.
    전 아이낳기전에 대기업 회계직이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동기들 지금 다들 전업하거나 친정엄마한테 아이 맡겨두고 삽니다.
    금전적이든 심리적이든 결혼준비가 되어있다면 배우자로선 괜찮은 조건이니 자신감을 가지세요.

  • 19. ㅇㅇ
    '18.12.31 6:34 PM (221.142.xxx.50)

    원글님 자신감가지세요...
    제 친구들 진짜 천원짜리한장 안벌고
    연애.결혼하더라구요..82에서는 욕먹을 상황이긴한데 좀 뻔뻔한애들(?)이 잘살더라구요..

  • 20. 소개팅에
    '18.12.31 9:02 PM (178.191.xxx.85)

    솔직하게 말해야죠. 정식 공무원 아니라고.
    선택은 상대의 몫이죠.
    다만 님이 9급 공무원인척만 하지 않으면 아무 상관없는거 아닌가요?
    소개해준 사람도 님이 공무원 아닌거 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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