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르치는 걸 못하는건 왜 그런 걸까요?
똘똘하고 말잘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예민하고 행간을 잘읽고 감이 좋았어요
그래서 시험때 찍는 스킬이 좋았어요
출제 의도를 잘 알아보는 스타일..
그게 어느 정도 실력이 있으면 많이 도움 되잖아요
토익도 만점 가깝고 무슨 시험이든 객관식 점수가 실제실력보다 좋았어요
명문대니 과외도 쉽게 들어왔는데 과외를 할 때 잘 못가르치겠더라구요
논리적으로 설명도 안 되고
딱보면 아는 걸 모를때 어떻게 이해시켜야될지 모르겠고
제가 공부를 정리하며 체계적으로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어쩌다보니 선행하면서 쉽게쉽게.. 평소에 문제 많이 풀면서 점수 올리는 스타일이었는데
책많이 읽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래도 수학은 수능 만점일 정도로 잘했는데 수학을 다른사람에게 알기쉽게 하나하나 풀어 설명을 못하겠더라구요
심지어 제 아이가 이제 시계보는 걸 배우는데 자꾸 틀리는데 그때 설명도 탁 명쾌하게 잘 못하겠고요
가르치는 데 소질이 없나봐요
그런데 왜 소질이 없는걸까 이유가 궁금해요 뭐가문제일까요?
1. 재능
'18.12.30 7:50 PM (39.125.xxx.194) - 삭제된댓글가르치는 것도 운동, 노래, 미술처럼 하나의 재능이에요.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면 좀 나아지긴 해요. 그런데 교사될 거 아니면 그럴 필요 없겠죠.2. ..
'18.12.30 7:52 PM (220.85.xxx.168)본인이 직관적으로 아는 것과, 그걸 체계화시켜서 말로 풀어내는건 다르기 때문 아닐까요. 주제 자체가 너무나 복잡해서 그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하다면 공부를 잘할수록 가르치는 것도 잘하게 되겠지만, 중고등학생 가르치는건 웬만한 학부 전공생이면 다 할 수 있으니까요.
3. ...
'18.12.30 7:53 PM (59.6.xxx.30)본인만 어렴풋이 이해하는거지 직관력이 부족한거에요
의외로 잘가르치는 사람 많지 않아요~~4. 제대로
'18.12.30 7:54 PM (223.33.xxx.2)알지 못해서 그래요.
잘 몰라도 문제는 맞힐 수 있지만
가르칠 수는 없어요.
잘 가르치려면 완벽하게 알아야 해요.5. 원글
'18.12.30 7:58 PM (182.222.xxx.106)댓글 너무 감사드려요. 다들 맞는 말씀 같네요.
강사들 경력이 중요한 이유도 알 것 같아요.6. T
'18.12.30 8:00 PM (175.223.xxx.22) - 삭제된댓글문제는 맞지만 설명을 못하는건 완벽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감각도 좋고 책도 많이 읽어 문맥도 잘 파악하니 문제 잘 맞추셨을거에요.
성적도 좋으셨을거구요.
가르치는건 별개의 문제더라구요.
정말 완벽하게 이해해야 잘 가르칠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중고등 넘어가면 과목쌤이 절대 필요한것 같아요.7. 님은
'18.12.30 8:04 PM (110.12.xxx.4)감이 좋으신거네요.
8. ....
'18.12.30 8:05 PM (110.47.xxx.227)가르치는 재능이 따로 있더군요.
중학교 때 국사선생님이 '지잡대' 출신이었어요.
하지만 가르치는 능력이 뛰어나셨죠.
그 선생님 덕분에 국사만큼은 지금도 자신있습니다.9. 완벽하게
'18.12.30 8:10 PM (115.140.xxx.180)알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완벽하게 알면 설명이 간단하고 쉬워집니다 근데 어렴풋이 감이 좋은거면 논리적으로 풀어낼수가 없는거죠 내가 알고있는것에 대해서 완벽한지아닌지의 판단 기준은 그것을 남들이 이해하도록 설명할수있는지없는지 입니다
10. 맞아요
'18.12.30 8:12 PM (59.6.xxx.30)본인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쉽게 설명도 가능한거죠
괜히 어렵고 복잡하게 설명하는 사람치고 본인도 애매하게 이해하고 있는거에요
근데 쉽게 가르치는사람 흔치는 않아요 ㅎㅎㅎ11. ..
'18.12.30 8:13 PM (211.172.xxx.154)교수들이 다 잘 가르치나요?
12. 지나가리라
'18.12.30 8:15 PM (121.144.xxx.173)가르치는건 별개의 능력인거같아요 많이 읽고 나는 아는데 모르는애는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모르는거자나요 수능도 국어 가르칠때보면 답뿐아니라 오답의 생각이 맞는지 틀리는지 설명을 해줘야하는데 그게 안되는거져
13. --
'18.12.30 8:16 PM (111.118.xxx.40) - 삭제된댓글감은 좋으신데,
말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고
논리적으로 설명을 잘 못하신다고 하셨네요
아마도 직관형이신듯
직관형은 말에 두서가 없고 비약이 심해 뜻이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하네요^^14. ...
'18.12.30 8:19 PM (211.192.xxx.1)잘 몰라서 일수도 있지만 반대도 있어요. 아인슈타인은 엄청나게 못 가르치는 교수였다고 해요.
15. ..
'18.12.30 8:21 PM (175.196.xxx.62)저도 님이 직관형이라 느꼈어요
논리적이기 보다는 감이 발달한 분
그런 쪽의 일을 해야죠16. ㅎㅎ
'18.12.30 8:26 PM (180.65.xxx.251)설명 잘하는 설명충 같은 거예요.
타고 나는 거 같음.
알고 있어도 설명하기 귀찮다는 사람 있어요. 결국 그런사람은 누구 못가르쳐요.
몰라서 못가르치는 건 아닌거 같더군요.17. 원글
'18.12.30 8:30 PM (175.223.xxx.252)네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인데 아이가 있다보니 떠오르는게 가르치는 것밖에 생각이안 나서요. 직관적인 사람이 할 수있는 게뭐가 있을까요? 좀 알아봐야겠네요. 여러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18. 음
'18.12.30 8:35 PM (223.62.xxx.99)저는 어릴적부터 그림실력이 타고 났었거든요.
그림을 그릴때 그냥 그렸어요.
이것저것 배울때도 그냥 소화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어 밥을 먹는 행동이
그냥 씹지
일단 입술을 벌리고
음식을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벌린후 통과하여
혀안에 털어넣고 입술을 가볍게 다문후
어금니가 어쩌구
이렇게 배우지 않아도 밥어케 먹는지 알잖아요.
그냥 먹고싶은거 먹었는데?
잘하는 사람을 이런식이예요.
그래서 그런가..
못그리던 친구들이 오히려
기법을 단계적으로 가르쳐주는 재주가 있있어요.
무슨색을 섞고
물의 양은 어느정도로 하고
요리하듯이..알려주던데요.19. ....
'18.12.30 8:38 PM (14.52.xxx.71)정확하게 잘알아야 설명할수밌고
길게 설명할거는 한번 리뷰하고 가야하고
교재가 마땅치 않은건 교재 교안을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20. 말
'18.12.30 8:43 PM (121.130.xxx.60)잘 못하면 잘 못가르쳐요
잘 가르치는건 말을 잘한다 이거예요
말잘하는것도 타고나야함 혹은 후천적으로 아주 많이 노력해야함21. 흐
'18.12.30 8:53 PM (110.47.xxx.227)가르치는 능력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의 연관성은 생각 외로 크지 않습니다.
물론 많이 알고 있어야 잘 가르치기는 하는데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잘 가르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저 윗분이 설명하신 대로 그림에 재능을 타고난 사람은 자신도 왜 그렇게 잘 그리는지 이유도 모른 채 그냥 잘 그리는 것처럼 가르치는 능력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주도록 그냥 타고나는 겁니다.
저도 가르치는 능력이 별로라서 누군가에게 뭔가를 설명하려면 내가 먼저 짜증이 나거든요.
아니 이 쉬운 걸 왜 못 알아듣지?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몰라서 못 가르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학벌이 좋은 선생님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22. ..
'18.12.30 9:34 PM (1.253.xxx.54) - 삭제된댓글저는 이해도보다는 약간 공감능력, 대입능력과 더 관련있다고 생각함.
잘 가르치는사람은 내가 생각하고 푼 느낌 그대로 '난 이렇게 했는데' 식으로 바로 말하지않고 상대맞춤형으로 내안에서 한번 더 다듬어서 나오는듯해요. 어려워할수록 더 풀어말하고 바꿔말하고 상대방 실력에 따라 설명방식도 조절을 하는거죠.
'이정도로 말하면 이아이 수준에서 딱 이해하기 쉽겠지' 하는 마음이 상대방 입장에 대입을 잘하는걸로 느껴져요. 그래서
더 많이알고 논리적인 이성적인 탁월함보다는 오히려 감성적인 능력에 더 가깝지않나 하는 생각이 듦.23. 음
'18.12.30 9:35 PM (121.160.xxx.214)직관형
몰라서 못 가르치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ㅎ
왜 이걸 몰라?라고 학생을 이해 못하는 스타일요24. ...
'18.12.30 9:37 PM (1.253.xxx.54)저는 본인스스로의 이해도보다는 약간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대입능력과 더 관련있다고 생각함.
잘 가르치는사람은 내가 생각하고 푼 느낌 그대로 '난 이렇게 했는데' 식으로 바로 말하지않고 상대맞춤형으로 내안에서 한번 더 다듬어서 나오는듯해요. 어려워할수록 더 풀어말하고 바꿔말하고 상대방 실력에 따라 설명방식도 조절을 하는거죠.
'이정도로 말하면 이아이 수준에서 딱 이해하기 쉽겠지' 하는 마음이 상대방 입장에 대입을 잘하는걸로 느껴져요. 그래서
더 많이알고 논리적인 이성적인 탁월함보다는 오히려 감성적인 능력에 더 가깝지않나 하는 생각이 듦.25. ...
'18.12.30 9:39 PM (124.62.xxx.75)완벽하게 이해하지 못 해서일 가능성이 커요. 자신이 완벽히 이해하면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어요.
26. 두 가지
'18.12.30 10:03 PM (210.183.xxx.241)말 잘하는 사람이 잘 알고 있으면 설명이 쉬워져요.
그러나 둘 중 하나가 부족할 때,
말은 잘하는데 잘 모를 때와
잘 알기는 하는데 말을 잘 못할 때 설명이 어렵죠.
그리고 말하고 가르치는 능력은 배려와 감각이 필요해요.
단순히 아는 걸 전달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이 되고 있는 지에 대한 순간순간의 파악도 중요한데 이게 배려와 감각이에요.27. ㅇㅅㅇ
'18.12.31 3:22 AM (119.201.xxx.113)윗님들이 많이 좋은 말씀 해 주셨어요.
내가 다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내 공부만 잘해도 되는 것과 남에게 효율적으로 잘 나누어 주는 것은 다릅니다.
교육학 배울 때도 내용의 70%이상이 교육대상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명확한 의사소통이였습니다.
즉, 연령별 특성을 잘 파악하고 배려하고,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교육대상인 사람의 개인적인 배경도 알고 있어야겠죠.
나와 같지 않은 상대방을 가르친다는 것엔 온갖 경우의 수에도 웬만큼 흔들리지 않는 인내력과 이해, 사람 심리에 대한 뛰어난 감각이 요구돼서 교사로서 능력 인정 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 하는 거고요...28. 어려움
'18.12.31 9:04 AM (112.145.xxx.160)가르치려면 상대를 파악해야해요. 직관이 좋은 사람이 상대방을 정확히 파악합니다.
이걸 왜 이해 못하는지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
어떤 부분을 먼저 알고 접근해야하는지
상대가 잘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이용해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것
다시말해 상대를 정확히 아는것에서 가르침이 출발합니다. 내가 아는것을 되풀이 말한다고 상대가 다 알아듣지 못해요. 상대가 아하~이런 감탄이 나오도록 가르쳐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