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에 출근해서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친구들한테 전화가 많이 왔어요
oo이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저는 oo이를 알고 있지만) 난 oo이랑 별로 안친했는데???
하며 두시간거리의 장례식장을 갈까 말까 고민했어요
내 기억속에서 희미하게 남아있던 oo이를 꺼내어봤어요
버스가 하루에 4번오는 시골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초등 6학년때까지 우리는 한 반이었어요.
oo이는 초등학교 2학년때 도시에서 시골로 전학 온 아이었어요
우리는 다 시커먼데 이 아이는 얼굴이 새 하얗고 옷도 이쁘게 입고
우린 다 촌스러운 머리인데 이 아인 예쁜 머리띠에 ...
oo의 부모님이 우리 친구들 불러서 oo이의 생일파티를 해줬어요
저도 친구들도 나름 시골에서 귀하고 나름? 부유하게 자랐는데
이 도시 아이의 생일파티를 보고 너무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어요
신기하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그리고
그 아이집에 있던 많은 책들 때문에
자주 몰려서 놀려 갔던 기억이 있네요
주일이면 윗마을에 살던 oo포함 친구들이
교회길목에 있던 우리 집에 들러 oo아 교회가자~~
하며 일요일마다 깨웠던 일도 기억나구요
나는 이친구를 잊고 있었지만
내 어린시절에는 항상 이 친구가 등장하네요
수줍은 미소로 순하디 순하게 앉아있었던..
장례식장에 갔는데 사진속의 친구는 여전히 하얀 얼굴에
예쁜미소를 짓고 있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oo아 그 동안 고생많았지?
너무 늦게 찾아가서 미안해
이제 편히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