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갈 돈은 어떤 식으로든 나가고, 또 들어올 돈도 뜬금없이 들어오네요.

인생만사 조회수 : 1,825
작성일 : 2018-12-24 10:51:24
이제 50 바라보니 많이 살았다 하기도 뭐하지만요.

돈돈 한다고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돈에 초연하다고 돈이 안들어오는 것도 아니네요.

돈에 쿨한 척 해도, 사실은 나 스스로를 속이는 것일 수도 있구요.


사이 좋았던 남편이 사업이 잘 안되니 성격이 바뀌네요.

돈 많으면 좋지만, 돈 진짜 못벌고 쫄딱 망해도 괜찮다. 우리는 가족이다. 안되면 지리산이라도 같이 들어가면 된다.

말했었는데,

재운처럼 애정운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나봅니다.


저도 제 일 하면서 돈 좀 벌어서 남편이 안정감을 느끼면 좋겠다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돈은 돈이고, 애정은 또 다른 문제네요.


제가 대학교때 그렇잖아도 위태위태하던 아버지 사업이 쫄딱 망하고 다들 엄청 고생했지요. 

저야 대학을 들어갔기 망정이지, 남동생은 고3에 마음고생한 거 생각하면 좀 안스럽기도 하구요.

재취업한 아빠 월급 120만원으로 살림살고 사립대 3명 졸업 시킨 엄마가 참 대단하셨구나 싶고


사실 지금은 잘 살진 않아도 다들 자리잡고 삽니다.

그때는 정말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가난이 우리 친정가족 5명을 한팀으로 만드는 계기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곱게 자란 남편과 약간 잡초처럼 자란 저는 아직은 내공이 부족한가 봅니다.


하여간, 저도 조그만 점방 내고 운영하는데

올 한해 결산내니, 잘한 것 같았어도 못했고

또 못한 것 같았어도 그럭저럭 꾸려왔구나 싶어서 스스로 기특해요.


생각지도 못하게 나간 돈도 있고, 뜬금없이 입금된 돈도 있고 그러네요.

아파트 대출금이 커서, 혹시 그 이자도 못내서 경매부쳐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래도 몇년간 허우적대면서도 어찌어찌 살아왔다 싶으니 나 스스로 토닥여주어야겠네요.



어느 분이 댓글로

사람이 돈을 벌고 쓰고 모으는 것이 아니라

돈이 제 마음대로 사람한테 오고, 머무르고, 아니다 싶으면 나간다 했는데

왠지 그 말이 맞는게 아닌 가 싶은 연말입니다.


물론, 노력 없이 재운만 바라는 것은 아니구요.^^ (저 열심히 살아요)

노력해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것 같아도, 시간 지나서 함 보자. 이런 생각도 들구요. 


IP : 211.48.xxx.6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매우매우
    '18.12.24 10:55 AM (182.228.xxx.67)

    공감합니다.

    인생은 자신이 개척해나가는 것도 맞지만,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데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이들수록 더욱 그러네요.

  • 2. 네ᆞᆞᆞᆞ
    '18.12.24 11:00 AM (221.162.xxx.22)

    저도 요즘 입금될 돈이 자꾸 늦어서 안달복달한지 6개월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초연해지내요. 좀 아껴쓰고 견디다보면 좋은날 오겠지요.

  • 3. ..
    '18.12.24 11:13 AM (121.253.xxx.126)

    내공이 팍팍 느껴지는 글인걸요^^
    그런데도..작은것에 좋았다가 슬펐다가 울었다가 웃었다가 하는게
    작은 우리 인간들의 삶인것 같아요
    전 지금 평온하려고 애쓰지만 내맘은 안그런거 알고
    불안한듯 하지만 아니면 다음기회를 도모하자는 강단이 숨어있는게 느껴지거든요^^
    저도 어릴때 정말 못살았는데..
    지금은 잘살지는 못해도 밥은 먹고삽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해요

  • 4.
    '18.12.24 11:15 AM (39.17.xxx.198)

    삶이란 무게가 어떤 날은 무겁게 어떤 날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질때가 있더라구요

  • 5. ..
    '18.12.24 12:24 PM (115.21.xxx.13)

    통찰력 있으시네요
    이런분들은 결국 잘되시더군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6936 “공짜여행 갔다가” 마약 운반책 된 주부들 36 ... 2019/01/22 18,027
896935 한국인의 밥상과 같은 밥상 20 에그찜 2019/01/22 5,140
896934 갑자기 최진혁한테 꽂혀서... 8 MandY 2019/01/22 2,433
896933 아프진 않은데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하겠어요 8 이상 2019/01/22 1,681
896932 “임종헌이 ‘서영교’만 공개한 이유 12 ㅋㅂㄱ 2019/01/22 1,601
896931 만성 미란성 위염과 위궤양에 대해 여쭤 봅니다. 2 활기찬 삶 2019/01/22 3,010
896930 나는 절대 안 그럴꺼야 3 아들엄마 2019/01/22 1,314
896929 LG유플러스 최악이네요 19 lg망해라 2019/01/22 5,171
896928 독감 걸렸다가 죽다살아난지 얼마 안됐구만~~ 3 아놔 2019/01/22 1,963
896927 컵라면요 6 2019/01/22 1,215
896926 다양한 라떼 아트를 만들어보고픈데 2 라떼 사랑 2019/01/22 760
896925 스카 여주인공들의 미모 순위? 12 스카이캐슬 2019/01/22 3,163
896924 질문) 삼겹살 먹고 밥 볶아 먹는거요. 20 .. 2019/01/22 4,323
896923 중2딸램어찌할까요 12 참을인 2019/01/22 2,854
896922 의류건조기에 양말,나일론츄리닝(아디다*등)넣으면 줄어들거나 후줄.. 3 ... 2019/01/22 4,075
896921 우리나라에서 짱 센 여성분이 계셨네요... 아마 싸움 제일 잘 .. 9 Mosukr.. 2019/01/22 3,315
896920 반수해서 국숭세단 가는게 20 의미 있을까.. 2019/01/22 4,727
896919 주말 오전에 서울에서 강릉, 몇시간 걸릴까요? 3 여행 2019/01/22 1,020
896918 금태섭 페이스북. Jpg 15 이건뭐 2019/01/22 2,088
896917 손예진 - 정우성 요래 만났음 참 잘 어울렸을텐데.. 23 ㅇㅇ 2019/01/22 5,661
896916 단편소설 쿤(?) 읽어보신분 계세요? 1 언제인지 2019/01/22 562
896915 학습만화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우리 아이...ㅋㅋ 5 ㅋㅋㅋ 2019/01/22 1,519
896914 손예진이 현빈을 더좋아하는것 같은데.. 21 느낌 2019/01/22 9,212
896913 소설 비밀일기 아세요? 31 .. 2019/01/22 2,413
896912 이영자 콩물(두부)집 창업 어떨까요? 22 창업 2019/01/22 4,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