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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손주와 자식은 다르네요

목도리 조회수 : 7,097
작성일 : 2018-12-22 14:30:15

제가 손주가 생겨서 그 아이가 하면 좋을만한 목도리를 뜨고 있어요.

아직 유아니까 뭐 큰 목도리도 아니고 작은건데

제가 직장 다니느라 바쁘고 요즘 각종 모임에서 송년회가 많아서 시간이 없다보니

어떨 땐 정말 한줄도 못뜨고 며칠이 훅 가기도 하고 그래요.

밤에 자기 전에 한두줄 겨우 뜨고 자기도 하고

색이 마음에 안들어서 풀기도 하고..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완성이나 할지.. ㅠ ㅠ


그게 뭔 도안을 보고 뜨는게 아니고

순전히 제 머리 속에서 디자인하고 뜨다가 아니다 싶으면 풀었다가 또 뜨고

색상도 줄따라 바꾸었다가 어떤 부분에서는 한가지 색상으로만 쭉 뜨고 그래요.

근데 예전에 우리 애들거 뜨개질 해줄 때는 그냥 내맘대로 뜨면서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

손주거 뜨면서는 우리 애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사위도 이 색상 좋아할지..

뜨면서 자꾸 남편한테 이 색상으로 뜨는거 어떠냐고, 이 부분 색을 달리할까 묻게 되네요.


남편 말로는 아직 애기니까 좋고말고도 없는거고

우리 딸이나 사위도 장모님이 떠주면 그저 고마워할텐데

뭔 디자인이니 색상이니 그렇게 고민하면서

뜨다 풀다 이러냐고 그래요.


자식은 그냥 내 자식이니 내가 떠주면 그만인데

역시 손주는 자식의 자식이라서 내 자식의 맘에 안차면 어쩌나 싶은거죠.

이러니 손주는 한치 건너 두치.. 그렇구나 싶어요.

IP : 112.186.xxx.4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22 2:49 PM (27.164.xxx.122)

    아직 손주는 없지만 동감입니다

  • 2. ...
    '18.12.22 2:58 PM (121.167.xxx.153)

    앞 부분을 읽다가 댓글로 써야지 했던 게 뒷 부분에 땋..
    손주가 너무 너무 예뻐서 내 자식도 이렇게 이뻤었지 하네요.

  • 3. 그래도
    '18.12.22 3:01 PM (61.81.xxx.191)

    한치 건너 두치 라고 알고 계셔서 현명하신 할머니가 되신 것 같아요..
    에휴, 자식도 소유, 손주도 자식의 소유물, 이라고 생각하는 어른(제 시모)도 있답니다
    아이가 할머니 댁에 가서 손을 다쳤어요. 남편은 안 가고 저와 아이만 갔는데, 집에 와서 계속 전화를 하세요.
    아이가 괜찮냐 가 아니라, 아이 아빠 즉, 자기 아들이 뭐라고 안 하냐고요....헐,,,정말 놀랬어요 저는,아이엄마는 그 자리에 있었는데도 계속 아이 아빠가 뭐라고 하겠다 하겠다..

  • 4. hoony
    '18.12.22 3:05 PM (122.60.xxx.162)

    저도 시어머니가 우리 아들 스웨터를 뜨 주셨어요.
    망또도 뜨 주셨고요.
    몇년을 두고 입혔는데
    사람들이 엄마 솜씨가 참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할머니 솜씨라고 했어요.
    가게 오는 손님중에도 손뜨게 해서 입고 오시는분들 보면
    저도 꼭 물어봅니다.
    누가 해준거냐고...

  • 5. ..
    '18.12.22 3:30 PM (60.240.xxx.11)

    저는 자식도 손주도 없어 경험 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왠지 공감이 가고
    뜨고 계신 목도리처럼 따뜻한 느낌이 드는 글이라 좋아요 ~

  • 6. ..
    '18.12.22 3:38 PM (49.170.xxx.24)

    제목만 보고도 그 생각했어요. 친자식 키울 때보다 손주 볼 때가 여유가 있으니 더 예쁘게 느껴지지만 남의 자식이죠.

  • 7. 그게
    '18.12.22 3:47 PM (112.186.xxx.45)

    애의 부모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래도 애 목에 둘러주지 않겠죠.
    애가 자기 목도리 챙겨서 하기엔 너무 어리니까.

  • 8. ....
    '18.12.22 4:47 P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엄마가 제 딸 아기때 떠주신 모자, 장갑 아직 가지고 있어요
    엄마 돌아가신지 십년, 딸은 스무살이 넘었구요
    빨강 노랑 바둑판 무늬가 있는 벙어리장갑인데...엄마도 고민하며 색을 맞춰보셨겠네요.

  • 9. 모모
    '18.12.22 5:08 PM (223.62.xxx.82)

    맞아요
    내아이같으면 내맘에 들면되는데
    외손녀옷은 예뻐보여도
    일단 며느리 맘에들까
    고민하게되네요
    정말 공감합니다

  • 10. ,,,
    '18.12.22 5:52 PM (121.167.xxx.120)

    손주 봐주고 있는데요.
    냊 자식이면 안되는건 안되고 엄하게 혼내면서 키우고 싶은데
    엄마 없이 조부모랑 시간 보내는것도 안됐고 울리기도 그렇고
    달래고 어르고 비위만 맞춰 보다보니 버릇이 없네요.
    그렇다고 혼내면 조부모 잘 따를까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내 자식
    키울때와 다른 스트레쓰 받아요.

  • 11. ...
    '18.12.22 7:18 PM (218.159.xxx.99)

    목도리 예쁘게 떠서 주세요.
    따뜻한 겨울 나게.

    ,,님 평소에 사랑 듬뿍 주시고 손주라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가르쳐야 믿을만한 어른이라고 인정하고 더 잘 따른답니다. "안 돼"가 없이 키우면 버릇 없는 강아지랑 똑같이되거든요.

  • 12. ...
    '18.12.24 3:59 PM (117.111.xxx.204) - 삭제된댓글

    아주귀엽네요

  • 13. 어제
    '18.12.26 11:25 AM (112.186.xxx.45)

    어제 저녁에 다 완성했어요.
    뜨면서 도대체 몇번이나 풀렀었는지.
    완성된거 보고는 남편이 정말정말 너무 예쁘다!! 라고 하네요.
    오늘 아침에 출근길에 부쳐줬어요.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완성해서 다행이예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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