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극을 해봤어요

보리 조회수 : 1,138
작성일 : 2018-12-21 08:45:00
우연히 여성 국극을 배우게 됐어요.
국극은 우리 소리로 하는 뮤지컬이에요.

저는 오십대 후반이고 한번도 연극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연극은커녕 사람들 많이 모인 곳에서 말을 해본 적도 거의 없어요.
감정 표현도 잘 안하는 편입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서툴러요.
몸으로 뭔가를 표현하는 게 어색하고 유연성도 없어서 뻣뻣해요. 
게다가 음치에요. 

이런 사람이 연기, 춤, 노래가 다 필요한 국극을 하려니 많이 어려웠어요.
연기는 참 신기하더군요.
대사에 감정을 싣는 것도 어렵지만 몸을 움직이는 게 너무 어려운거에요.
손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발을 한걸음 떼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문자 그대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연출선생님이 바로 앞에서 몇번이고 시범을 보여주어도 몸이 안 움직여져요.
뭘 어찌 하라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재미있는 건 다른 사람이 잘 못하는 부분은 너무 잘 보여요.
저렇게 간단한 걸 왜 못하는지 너무 답답한 거에요.
그래서 자기의 들보는 안 보이고 남의 티끌은 잘 보인다고 했나봐요.
계속 이런 일을 겪으니 정말 남애게 함부로 지적질하지 말아야겠다고 굳게 다집하게 되더군요.

게다가 저는 코믹한 역할을 맡아서 표정 변화가 심하고 몸개그를 해야 해서 더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하다 보니 되기는 하네요.
내 안에 이런 면이 있었나 하고 놀랐습니다.
지금은 제법 능숙해졌거든요.

9개월 동안 배웠어요.
아직 미숙하긴 하지만 그래도 무대에 올립니다.
혹시 시간이 되시고, 국극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면 공연 보러 오세요.
날짜는 다음주 목요일인 12월 27일 오후 7시
장소는 종로에 있는 우리소리도서관 4층입니다.
무료입니다^^
IP : 125.188.xxx.17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rco
    '18.12.21 8:46 AM (14.37.xxx.183)

    축하합니다.

    무대공포증이 없거나 극복하셨나 봅니다...

  • 2. 보리
    '18.12.21 8:49 AM (125.188.xxx.170)

    네, 신기하게 떨리지는 않더라구요.
    공연 당일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 3. ...
    '18.12.21 8:54 AM (182.222.xxx.106)

    저도 연극 한 번 해보고 tv나오는 발연기배우들 욕을 못하겠더라구요

  • 4.
    '18.12.21 8:57 AM (218.39.xxx.13)

    참 용감하고 멋있으시네요^^

  • 5. 우와
    '18.12.21 9:36 AM (211.48.xxx.170)

    멋지시네요.
    연극 보고 나면 저도 한 번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외모도 목소리도 끼도 없는 사람이라 용기를 못 냈어요.
    원글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6. 잘될꺼야!
    '18.12.21 10:29 AM (122.34.xxx.203)

    원글님..멋지세요~^^
    국극 배워보고싶은 마음이있는데요
    어디서 배우셨는지..정보 좀 알수 있을까요..

  • 7. 보리
    '18.12.21 12:24 PM (125.188.xxx.170)

    잘될꺼야 님,
    우리소리도서관으로 문의해보세요.
    070 4550 5015

    종로문화재단에서 한 프로그램인데 아마 내년에도 개설될 거같아요.
    문의해보시면 아주 친절히 알려드릴거에요.
    시간되시면 공연보러 오시구요^^

  • 8. 잘될꺼야!
    '18.12.21 11:24 PM (122.34.xxx.203)

    네~~. 종로에 거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노래를 잘 못해도...목소리가 안올라가도 괜찮은건지...
    국극이 무언지..공연 보러 가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6574 도대체 김서형 의도가 뭘까요? 4 ㅡㅡ 2018/12/22 5,216
886573 프레디머큐리 다큐 해요 ㅎㅎ 21 ... 2018/12/22 3,118
886572 냉동새우하고 마요네즈로 뭘하죠? 9 질문 2018/12/22 1,255
886571 와 오늘 처음으로 염정아 연기에 빠졌어요 6 2018/12/22 3,123
886570 피아노 반주책 추천해주실수 있을까요 마미 2018/12/22 633
886569 스카이캐슬 짧은잡담 4 2018/12/22 3,038
886568 마약왕 두번보면 좀 나을래나요? 6 MandY 2018/12/22 1,960
886567 나이 먹고 늙어도 이성에 대한 욕정은 안 없어지는 걸까요.. 3 Mosukr.. 2018/12/22 3,688
886566 SKY) 아무튼...예서 아빠 저 밉상..아 진짜...ㅠㅠ 4 진짜 2018/12/22 4,440
886565 박보검 너무 좋아요 10 사랑 2018/12/22 1,782
886564 유통기한 한달지난 요플레를 먹었더니....;; 4 그게 2018/12/22 6,286
886563 오늘부터 이태란 아니 이수임 안티할래요 10 2018/12/22 2,906
886562 스카이캐슬 이태란 진짜 진상이내요 71 ㅇㅇ 2018/12/22 17,041
886561 잘 체하지 않으시는분 예방법이 있나요? 7 ㅇㅇ 2018/12/22 1,493
886560 이젠 삼한사온이 아니라 삼한사미 2 지옥 2018/12/22 1,342
886559 가을이 들이라고 한 것도 김주영샘인가요? 2 행복한라이프.. 2018/12/22 1,906
886558 인덕션 중에 헬러 아시나요? 2 깡총깡총 2018/12/22 1,430
886557 모임에서 마니또 선물을 받았는데 15 이마음은 2018/12/22 3,625
886556 에어프라이어 활용. 군고구마 말고 고구맛탕 4 고구맛탕 2018/12/22 2,134
886555 나중에 평수 좁혀서 이사갈 수 있을까요... 7 ... 2018/12/22 2,430
886554 강아지가 경련을 했어요.(도와주세요) 10 강아지 2018/12/22 2,844
886553 Kbs 연예대상 최고프로그램 후보에 " 살림남 &quo.. 16 고구마가좋아.. 2018/12/22 5,344
886552 올 겨울 안추운거 맞죠? 33 ㅇㅇ 2018/12/22 6,833
886551 카망베르 치즈 질문이요 1 ::: 2018/12/22 866
886550 화이트냉장고 사고싶은데 7 나무안녕 2018/12/22 1,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