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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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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하고 자랑스럽게 돌아온 남편.

재밌어 조회수 : 4,917
작성일 : 2018-12-19 10:55:27

어제는 남편 회사의 회식날이었어요

2018년도 종무식겸 한해를 마무리하는 회식 자리였죠.

평소보다 한두시간 일찍 일 끝내고

회식자리로 가고 있다는 전화통화 중에

회식자리에서 게임도 하고 뭔 장기자랑도 한다는 소리가 있다고

심란해 하기에

열심히 해서 상품 타와~화이팅해! ..했더니

그런거 없어~.    하고는 통화를 끝냈어요.

 

좀 늦겠거니.  하고  맘편히 티비보고 있었는데

10시쯤 되니 현관문 비번 누르는 소리가 띡띡띡띡. 하고 나요

음....생각보다 일찍 왔네  왠일이래~.  속으로 생각하는 찰라

남편이  옷을 갈아입으러 가지 않고

바로 안방으로 오더라고요

 

저럴땐 분명 뭔가 자랑하고 싶어서 그래요.

아니나 다를까

옆구리에 상자 하나를 끼고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자랑스럽게 들어와서

저한테 상자를 주네요.ㅎㅎ

 

얘길 들어보니

뽑기를 해서 냄비를 타왔어요.

거의 대부분 다 주는 뽑기같은데

본인게 제일 낫더라나..

고기 먹고 술마시는 중간 중간

뽑힌 번호 부르는데 본인 번호는 안나오길래

그럼 그렇지 하고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한참 후에 자기 번호가 나와서

신나게 나가서 받아왔다고...

 

아..

가끔 나오는 남편의 신나고 개구진 표정의 저모습이

정말 제 개그코드에 맞는지

너무 너무 웃긴거에요.

 

평소에는 퇴근하면 바로 옷 갈아입으러 가는데

가끔씩 뭔가 저한테 자랑하고 싶거나

작은거라도 뭔가가 우연히 생겨서 가져오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안방으로 슬며시 와서

(올때 약간 배도 내밀고 옴.  당당하게.ㅋㅋ)

은근히 자랑스럽게 내밀어요.ㅎㅎ

 

그 자세와 표정을 아는터라

어제도 뭔가가 있나보군. 하고 미리 짐작했지만

가끔이지만 보는 표정이 어찌나 웃긴지...

 

그렇잖아도 냄비 하나 필요했는데

득템이라고 신나했네요.

 

 

 

IP : 121.137.xxx.23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12.19 10:56 AM (125.128.xxx.73)

    어떤 냄비였는지 궁금하군요. ㅋㅋㅋ

  • 2. ..
    '18.12.19 10:57 AM (222.237.xxx.88)

    행복한 저녁이었군요.

  • 3. 남편
    '18.12.19 10:58 AM (61.81.xxx.191)

    ㅈㅔ 남편도 그렇게 자랑거리 있을땐 어린애같아져요

    막 칭찬해주고 같이 얘기들어주면 얼굴이 더 어린애처럼 맑아져요ㅎㅎㅎ

  • 4. ..
    '18.12.19 10:59 AM (121.190.xxx.176)

    ㅋㅋㅋ 귀여운남편이네요 고급진 냄비에 맛난거해서 맛나게 드세요~

  • 5. ^^
    '18.12.19 11:04 AM (211.196.xxx.168)

    읽는 제가 기분이 좋아지네요 ^^

  • 6. ..
    '18.12.19 11:10 AM (218.148.xxx.195)

    ㅎㅎㅎ 모범적인 부부십니다!

  • 7. 원글
    '18.12.19 11:14 AM (121.137.xxx.231)

    그렇게 비싼 건 아니래도
    소소한 재미라서 좋은 거 같아요.^^

  • 8. 우리집에도 살아요
    '18.12.19 11:17 AM (112.216.xxx.139)

    자랑할꺼리 있음 배 뿡- 내밀고 입꼬리 씰룩대며
    진짜 `의기양양`.. 발걸음도 가벼웁게 다가오는 사람..

    우리집에도 한명 살아요. ㅎㅎㅎㅎㅎㅎ

    뭔가 상상이 되서 막 웃었네요. ㅎㅎㅎ

  • 9. 원글
    '18.12.19 11:29 AM (121.137.xxx.231)

    우리집에도님 맞아요!!
    배 뿡~ 내밀고 입꼬리 씰룩대며...ㅋㅋ
    어쩜 그리 똑같죠?
    저는 남편이 저러고 들어설때부터 너무 웃겨요.ㅋㅋ

  • 10. ....
    '18.12.19 11:32 AM (221.163.xxx.177)

    글이 소소하지만 참 예쁘네요. 근데 옷을 안방에서 갈아입지 않나요?
    (이 좋은 글에 질문해서 좀 죄송^^)

  • 11. 집집이
    '18.12.19 11:32 AM (223.62.xxx.245)

    귀염둥이들이 하나씩 사네오 ㅎ
    우리집은 점심시간에 간식 나오면 그걸 그렇게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가져다 줘요.
    떡이나 사탕 베지밀 이런거요.

  • 12. 아이고
    '18.12.19 11:38 AM (110.8.xxx.115)

    귀여우셔라들...ㅎㅎ

  • 13. ㅋㅋ
    '18.12.19 11:38 AM (125.180.xxx.122)

    귀엽네요.얼굴도 모르는 남의 남편에게 귀엽다고 해도 되나
    싶지만 ㅋㅋ 아침부터 엄마미소 지어지네요.
    상품으로 받은 냄비에다 맛난 요리 많이 해주세요.

  • 14. ..
    '18.12.19 11:43 AM (223.62.xxx.42)

    아우.. 귀여워요.
    역시 남자는 애라는.

  • 15. 원글
    '18.12.19 1:17 PM (121.137.xxx.231)

    옷은 작은 방에서 갈아입고 와서요. ^^
    남자들이 좀 유치할때가 있는데
    이럴때는 참 아이같이 웃겨요.

    별거 아닌데
    정말 대단한 거 마냥 배 내밀고 당당하게
    들어서면서 짓는 표정이라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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