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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요즘의 페미니즘 분출

퓨쳐 조회수 : 1,456
작성일 : 2018-07-14 11:51:02

혜화역에서 한 시위가 요즘 뜨거운 감자다. 더불어 기존의 담론식이 아닌 행동을 넘어 폭력의 색채까지 띠어가는 페미니즘에 대한 우려가 높다.

 

여성의 싸움이라 하면 아무리 폭력적이라 해도 머리채 잡는 게 고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서로 비슷할 때 이야기고... 현저히 열악한 상황에선 옛날에도 그러지 않았다. 이게 내 우려의 근원이고 지금 글을 쓰는 배경이다.

 

조선시대를 우리는 여성들의 암흑기로 꼽는다. 그건 시집살이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게 표현 된다. 시집이라는 말은 남성위주 사회라는 말이고 살이라는 말은 그것을 기본으로 둔다 라는 말이다. 이런 바탕에 칠거지악이니, 내훈이니 하는 유교를 바탕으로 명문화한 체계가 여성을 옭죄어 정신과 육체를 지배했기 때문에 조선조는 여성들의 암흑기다.

 

가정 내에서도 밖에서도 보장 받지 못한 여인들의 권익을 유일하게 보장해준 것은 아들이었다. 이것은 조선의 정신인 유교가 ‘효’를 바탕으로 깔았고 조선의 권력은 모조리 남자들의 것이므로 아들이야말로 내내 눌린 자신들의 권위를 세워줄 유일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아들을 낳았다 해도 그 아들이 똑똑 하란 법 없고, 똑똑하다 해도 아들은 아버지를 먼저 따르는 법이고, 아들이 자라 자신의 권익을 세워줄 때까진 여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이 아니니 그 사이에 참지 못할 고초가 들어오면 조선의 여자들은 대들보에 목을 메거나 양잿물을 마시는 것으로 속박에서 벗어나는 게 흔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그때도 예외적인 모습이 있었다.

 

예의만 차렸을 것 같은 조선조의 엽기 살인사건들의 범인들의 많은 부분이 여성이었다. 힘 있고 권력 있는 자에게는 주로 부엌칼을 이용해서 여러 번 난자를 했고, 이보다 용기가 없으면 괴롭히는 사람 옆에서 같이 거든 이를 상상 초월한 방법으로 괴롭히다 죽이는 방법을 쓰곤 했다.

 

1933년 일본 의사가 정리한 각국 남녀살인범 비례표는 아주 놀라운 것이 많다. 독일, 프랑스, 일본, 대만 그리고 조선의 남녀 살인범을 표로 작성했는데, 다른 나라들에 비하여 조선에서만 유독 남자 살인범 대비 여성의 살인범 비율이 88%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그리고 그 살인범들의 범행 대상은 살인 사건의 63%가 그들의 남편이었고 그 외에는 시부모였다.

 

이 수치는 다른 국가들이 남성 살인범들에 비해 여성 살인범들의 비율이 10%안팎에 머무는 것에 비하면 현저히 높은 비율이었다. 시집살이와 연관된 살인을 빼면 조선의 남녀살인범 비율은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 이 말은 그만큼 억압된 상황이 심했고 그걸 탈출하는(이혼도 못하고, 항거할 말도 못 꺼내게 하는) 그 어떤 통로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밖엔 볼 수 없다.

 

일본인의사는 당시 일본인답게 이 자료를 식민 사관을 공고히 하는데 이용했지만 어쨌든 이 자료는 지금 벌어지는 페미니즘의 향방을 생각해 보는데 유용한 자료가 된다.

 

서구는 산업혁명이라는 것을 겪으며 근로자라는 계급이 생겨났다. 근로자란 노동을 제공하여 급여를 받는 사람들이다. 풍부한 자금의 유입은 교육의 확대를 가져 왔다. 즉 이 말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갖춘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말이고 여성도 남자들이나 이해하던 분야에 파고 들어가 그들의 역량을 펼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말이다.

 

교육을 받은 여성들에게 기존에 하던 것처럼 육아와 가사를 그들에게만 전가하기에 힘에 부치는 순간이 왔다. 그 이유는 큰 생산수단은 기계화가 이뤄졌지만 가정 내의 일들은 오히려 잔손이 갈일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식이 바뀌면서 위생이라는 부분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취향이 분화되면서 일어난 현상이었다.

 

이젠 머리 깨인 사람에게 더 힘들고 많은 일을 댓가를 바라지 않게 하면서 시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뻔히 돌아가는 상황 다 알면서 당하는 사람이 있을까?(그래서 교도소에서도 사상범과 잡범은 같이 두지 않는다)

 

당연히 티격대격 싸움은 일어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가사 노동의 남녀 분업과 여성 참정권 도입은 이뤄졌다. 한 마디로 누구 하나에게 몰아서 시키기엔 일이 너무 많아졌고, 그 일을 할 여성들이 교육으로 깨었기에 일어난 일이라 말할 수 있다.

 

서구 페미니스트 중 칼 막스에 동조 안한 인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페미니즘은 막시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표적인 사람이 로사 룩셈부르크다. 민중을 억압하는 원인을 자본주의로 본 막스는 당시 여성 노동자도 남성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계급 해방을 가져올 민중으로 보았기에 그렇다. 막시즘은 알다시피 혁명(당연히 피가 동반된)을 꿈꾸는 사상이다. 조선 여성의 폭력이 개인적이고 은밀했다면 서구는 광범위하고 이론적 체계를 갖춘 폭력을 마음으로부터 받아 들였다. 이런 현상들이 모여 서구인들의 인식은 남녀평등으로 나아갔다.

 

이런 이후에 가사 노동을 도와 줄 가전제품이라는 것이 도입된다. 남녀의 가사 분담과 평등이 이뤄진 후 들어 온 것이기에 가전제품은 남녀모두의 편의를 돕는 물건으로 인식 되었다.

 

그럼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1980년대 중반 우리나라 남성에 대비한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10%정도였다. 판사 임용이 남성을 뛰어 넘은지가 오래된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참 우스운 일이지만 여자는 남자보다 잘나지도 않고, 잘나면 안 된다는 관점이 팽배했었다. 이게 나의 20대 이야기다. 이런 인식은 똑같이 입사해도 대놓고 남자들이 하는 일의 보조역이나 하거나 커피 타는 화초로 여겨지던 게 불과 얼마 전 일이다.

 

우리나라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급속한 발달이라는 말이다. 다른 나라들이 100년 200년에 걸쳐 겪은 일을 30년 안쪽에서 겪고 이젠 얼리 아답터 노릇까지 하는 나라..... 서구가 삐걱이면서 100년 넘게 남녀의 정신세계를 맞춘 것을 우리는 고작 20~30년 사이에 겪어 내고 있다.

 

이 말은 물질문명은 저만큼 앞서 가는데 정신은 절대적으로 뒤따르지 못해 서구의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게 위태롭다는 뜻이 된다. 그 이유를 많은 이들은 우리의 자본주의 팽배에서 찾는다.

 

가전제품은 70년대부터 시작돼서 80년대엔 모든 가정에 보급되었다. 그때 우리나라 가정 대부분의 가사 노동 담당은 어머니나 며느리로 불리우던 여성이었다. 그러므로 가사 노동의 분담을 이루고 가전이 들어 간 서구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가전제품 보급의 혜택은 여성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가정 내에서 높아지는 갖가지 욕구에 대한 필요를 해소하기 위해 타협하는 과정에서 남녀 간의 견해 차이는 차츰 좁혀지는 것인데 그 과정이 생략 된 것이다. 즉 몸은 편해지긴 했지만 서로간의 인식은 바뀐 게 없는 것이 지금 우리의 가정이고 남녀관계다. OECD최고의 여성 가사노동 시간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여성의 이런 불만을 잠재울 방법으로 우리 정부는 기업과 손을 잡고 더 퀄리티 높은 물건과 더 많은 소비를 권장했다. 그런데 돈을 벌수록 더 갈증이 나는 현상이 심해지고 이젠 아이를 낳은 일은 돈으로 탑을 쌓는 것보다 더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 돼버렸다.

 

우리나라 현재 최저 임금에 대해 말이 많다. 그건 오랫동안 우리나라 경제의 기본을 저임금 정책을 기본으로 했고 그것을 지키려고 외국인 근로자까지 도입하는 바람에 곪아 터진 것이다. 진작 근로자와 상생하는 체계를 갖췄다면,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그만 뒀다면 경제는 국민 전반에게 골고루 돌아가 이정도의 빈부격차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 불평등이 심화 된 게 서로간의 입장 차이를 좁힐 겨를도 없이 들어온 대기업의 가전 때문이었고, 최저 임금이 왜곡 된 거 역시 기업하기 좋게 한다는 미명하에 편의상 불러들인 외국인 근로자 때문이다.

 

이런 폐단은 결과들은 아주 흔히 볼 수 있는데 가장 심화된 건 농촌 결혼 문제다. 자본 대가의 불균등과 여성 차별은 농촌 결혼 기피로 이어졌고 이것을 타개하는 방법으로 쓴 것이 불평등 해소가 아닌 해외 신부 수입으로 때운 일이다. 이젠 그것 가지고도 어려우니 이주민 정책, 난민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건 가진 자, 즉 기득권의 권익을 공고히 하는 데로 혜택이 집약 된다.

 

18세기부터 겪었다는 서구의 정부도 기회만 되면 국민들 간을 보며 있는 자들 위주로 가려는 획책을 한다. 인도주의라는 명분을 내세우긴 하지만 한 꺼풀 들춰보면 저런 속내들이 도사리고 있다.

 

혜화동 시위는 70년대 80년대를 산 엄마들이 차별 없이 키우고 교육시킨 딸들이 드디어 눈이 깨워져 물질과 정신 사이의 불평등을 직시한 사건이다. 그들이 문재인을 욕한다고 분노할 게 아니다. 우리는 문재인을 사람 문재인으로 인식하지만 그들에게 문재인은 여성을 억압하는 체계를 수수방관하는 남성 관료들의 대표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폭력 사건의 대상자는 서구의 남성들이 자기들끼리의 다툼에서 벌어지는 것과는 달리,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즉 강자를 이기려 하는 것이 아닌 약자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행해진다는 말이다.

 

거기다 가정 내에서 불평등하면서 경제적인 능력까지 갖추길 바라는 사회적인 바람과 이혼 시에 양육비 주는 비율이 10% 남짓인데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된다는 윤리적인 책임 떠넘김, 유책배우자의 대부분이 남성인데 그 처벌은커녕 위자료 집행은 미미, 여성들을 성적 도구로만 이용하는 범죄 방관과 그런 성향이 진한 인간을 청와대 고위 관료로 채용하는 무신경함, 거기다 여자들은 왜 군대 안가냐며 조롱과 윽박지르는 사이트 허용... 이런 것을 바로 잡을 기미는 안 보이는 현 정부상태에 대한 분노가 표출 된 거라 할 수 있다.

 

쥐도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하물며 우리나라 여성들은 몰리다 칼을 든 전력이 있고, 이젠 사유의 체계까지 갖췄다. 이게 요즘 인터넷에 칼을 들고 다니는 여성들의 사진이 올라오는 배경이다. 조선시대보다 훨씬 나은데 왜 그러냐며 말할 사람에게 원시시대 노예보다 잘 먹고 잘 사는데 뭔 불만이냐며 묻는다면 납득할 텐가?

왜 납득을 못하나? 그건 원시시대 노예보다 우리의 머리가 깨였기 때문이다.

 

너무 과격하고 폭력적이라는 삿대질로 무마할 타이밍은 이젠 지났다.

지금은 진지하게 논의라는 것을 하고 필사의 노력으로 개선할 것은 개선해야 할 시점이다.

 

누가 그랬지 닥치고 정치라고. 지금이 바로 닥치고 왜곡된 거나 바로 잡는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우리 몫이 될 것이다.

IP : 114.207.xxx.6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증오의
    '18.7.14 12:10 PM (223.62.xxx.153)

    대상도 구분 못하면서 참 길게도 썼네
    전태일이 혐오와 모욕의 대상으로 적절하니?

  • 2. 오랜만에
    '18.7.14 12:16 PM (222.239.xxx.23)

    들어왔는데..이분 그 무슨 길벗?
    닉넴 바꾼건가...

  • 3. ....
    '18.7.14 12:51 PM (175.223.xxx.157)

    정의당 이정미대표가 하루만에 맆서비스로 태세전환 하는 것보니 페미전사들도 별것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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