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와의 비교

결국 쿨하지 못한 나 조회수 : 3,912
작성일 : 2011-09-20 00:48:41
친구를 만났는데...
오래된 친구예요
어릴 땐 걔네 집이 그렇게 잘 사는지 몰랐는데
아무튼 참 잘 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잘난 척도 안 하고... 참 소탈해요

사실 저도 살만큼 살아요
부모님한테 받은 것도 좀 있고요... 제가 돈을 잘번다기보다는
그래서 친구 만날 때 굉장히 조심해요
저의 어떤 이야기가 그 친구한테는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

오늘 만난 친구는 부자 친구라서
정말 간만에... 제가 자랑하고 싶은 거 막 했어요
그 친구는 그런 거 들어도 아무렇지 않아하니까요...
저한텐 그런 친구들이 몇몇 있어요...

근데 참. 저도 참 어쩔 수 없이 속이 좁고. 그런가봐요.
그 친구들은 거의 다... 전문직이랑 결혼했거든요. 아까 만난 친구는 남편이 교수고 누구는 의사... 그래요.
그런데 저는 전문직이랑 결혼하지는 못했어요.
우리 엄마는 전문직 사위를 굉장히 바라셨는데,
제가 사실 뭐... 매력도 많이 없었고...
그리고 남편을 굉장히 많이 좋아했거든요. 남편도 절 참 많이 좋아하고. 둘이 서로 참 잘 맞아요.

남편은 뭐. 시댁까지 포함해서 저한테 100점짜리에요.
내세울만한 직업이 없는 것 빼고는. 사실 돈도 잘 못 벌어요. 경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좀 많이 불투명하죠. 미래가.
다행히 돈을 모을 필요는 없으니까, 어느 정도 생활 수준을 잘 유지해 나가고 있는데요 (저도 당연히 맞벌이)

그냥. 그 친구들 만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부모님의 원조가 없으면 십 년 이십 년 후에 저 친구들의 수준(?)을 따라가지는 못하겠구나...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서 그런 경제적 욕심?을 참 많이 내려놓았고
그렇게 변하면서 많이 행복해졌다고도 생각했어요. 오히려.
예를 들면, 백화점에서 옷을 사입어야만 행복했다면 지금은 뭐 옷을 안 사도 행복한 그런...
결혼 전에도 사치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요.

사실 경제력보다도...
아 그냥 내가 어쩌면 사회적 지위도 떨어졌나보다.
그런 생각 때문에 가끔 이렇게 속이 시끄러워요.

아...
객관적으로 볼 때 이런 생각 하는 게 배부른 건줄은 아는데...
욕심이겠지요.



IP : 211.196.xxx.17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람사는게
    '11.9.20 3:45 AM (222.121.xxx.183)

    저도 아직 많이 산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사는게 지금은 아무도 알 수가 없지요...

  • 2. ㅎㅎ
    '11.9.20 5:52 AM (91.66.xxx.62)

    세상에 비교만큼 불행해지는 것도 없는데ㅣ..

    어렵겠지만, 비교하는 마음을 좀 버리시길....]

  • ㅎㅎ
    '11.9.20 10:41 AM (175.252.xxx.185)

    약간 빈정거리시는데요~?
    왜 비꼼이 느껴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09 flat sheet만 사려면 어디로 가야될까요?(온라인쇼핑) 3 살림살이 2011/09/20 3,516
18108 김병욱 피디의 시트콤들은 하나 같이 초반에는 재미가 없네요 3 델보 2011/09/20 3,989
18107 보통 약국에서 일하려면.. 7 .. 2011/09/20 5,217
18106 친구와의 비교 3 결국 쿨하지.. 2011/09/20 3,912
18105 놀러와. 잠깐 봤는데..윤복희씨 귀가 왜 그래요? 4 ㅇㅂㅎ 2011/09/20 18,665
18104 안전불감증 6 likemi.. 2011/09/20 3,462
18103 서장훈선수가 누리꾼 두명을 고소 10 명예훼손 2011/09/20 5,533
18102 써니-나중에 그 그룹이 왜 해체되었나요? 5 영화 2011/09/20 4,939
18101 장도리 만평 ㅠㅠ 1 클로버 2011/09/20 3,537
18100 아파트 동향, 북서 어느곳이 더 낳은가요? 5 통통공주 2011/09/20 4,496
18099 헌팅하려고 말걸면 막 기겁을 하고 도망가는 처자들의 심리는 뭔가.. 75 seduce.. 2011/09/20 9,549
18098 전 직장일 말고는 살림 육아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엉엉 3 ........ 2011/09/20 4,240
18097 냉장고가 사망신고... 18 죄송 2011/09/20 4,575
18096 (급질) 내신 7등급인 아이 전문대 주간/야간 어디를 쓸까요? 10 bloom 2011/09/20 7,257
18095 분당과 일산 1 오렌지 2011/09/20 3,813
18094 저좀 살려 주세요. 9 말벌 무서워.. 2011/09/19 3,882
18093 조언 부탁드려요-제발요 2 갈등 2011/09/19 3,236
18092 장터에 꽃게 파시던분 연락처좀 알려주세요. 서짱홧팅!!.. 2011/09/19 3,510
18091 발아현미와 일반현미 차이가 뭐죠? 4 현미 2011/09/19 5,577
18090 글 지울께요. ~ 6 초겨울 2011/09/19 3,479
18089 초4아들이 네이버에 만화를 올렸어요(만화 링크 ㅋㅋ) 21 ㅋㅋ 2011/09/19 5,075
18088 한글에서 그림 만든 것을 다른 한글문서에 붙이고 싶어요 ㅠㅠ 4 ........ 2011/09/19 3,946
18087 미쓰아줌마에서 유지인집녹색장식장 아침드라마 2011/09/19 3,425
18086 뚝섬 사시는 분들 계신가요? ^^ 1 세렌디피티 2011/09/19 3,571
18085 부산깡통시장에서 가방 살려면... 1 항아리 2011/09/19 5,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