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후각의 기억 참 대단하죠.

그립다 조회수 : 1,395
작성일 : 2017-12-13 13:41:22

미각의 기억.

청각의 기억.

후각의 기억.  

그중에서 후각의 기억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무심코 길을 걷다가 어떤 냄새에 20대의 시절이 간절히 떠오르기도 하고

오늘처럼  아무 생각없이 회사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는데

바람결인지

잠깐 어떤 냄새가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갔어요.

 

어렸을때  여름날 아버지가 풀을 한가득 베어다  세워둔

지게 아래에서 맡던 여름날의 그 풀냄새가 나는 거에요.

아니...그날의 풀냄새는 아니겠지요

다만 그날의 풀냄새를 떠올리게 만드는 비슷한 냄새일테죠.

그러면서 젊은 날의 아버지도 생각났고요.

 

아주 잠시였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그 오래된 여름날의 향기가 뭍어나서

살짝 그리웠네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까지 겹쳐져서 더요.

IP : 121.137.xxx.2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같은생각
    '17.12.13 1:49 PM (218.159.xxx.99)

    저도 정말 자주 하는 생각이에요 ~ 후각의 기억은 마치 타임머신같아요 순식간에 그때 그순간으로 저를 데려가거든요. 어느 순간 어떤 냄새를 맡고 너무 진하게 당시 생각이 확 떠올라, 평소엔 생각지도 않았던 기억까지 불러일으켜서 어떨땐 가슴이 저미기도 해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어린시절도, 치기 어린 첫사랑을 진행했던 그 순간도,
    근데 찰나의 순간 잠시 맡았던 어떤 향이 너무 짧아 기억이 쭈욱 떠오르다 더더더더 맡아서 더 그 순간을 느끼고 싶은데 향이 끝나면서 기억도 더 진행되지 않아서 안타까운적도 있었어요. 그때의 전 더 그 찰나의 냄새를 맡고 싶어 힘껏 숨을 들이켜 향을 집어넣기도 하구요 ㅋㅋㅋㅋ
    순간 순간의 향을 병에 담아서 나중에 늙고 힘들때 , 외로울때 지금 이 즐겁고 예쁜 순간을 그때 환각처럼 즐기고 싶은 생각도 들었답니다 . 이런걸로 기계 하나 만들어주면 대박날거 같아요 ㅋㅋㅋㅋㅋ 제가 평소에 자주했던 생각을 얘기해주셔서 감사해요...

  • 2. ....
    '17.12.13 1:52 PM (112.220.xxx.102)

    대단한건 인정..
    사는곳에 영화관이 새로생겨
    룰루랄라 보러갔는데
    앞자리에 앉은 초딩의 방귀냄새때문에
    영화도 제대로 못봤던...
    나이도 어린넘이 조절도 못하고
    30분에 한번씩은 뀌어되는데
    옆에앉은 엄마는 코구멍이 막힌건지가만히 영화만 보고있음..
    그뒤론 그 영화관 안가요
    1년이나 지났는데
    차타고 그 영화관 지나갈때마다
    그 초딩이 기억나요..

  • 3. dd
    '17.12.13 2:06 PM (61.98.xxx.111)

    전 6살때쯤 시골에서 할아버지가 소죽 끓일때 나던 냄새 .큰 가마솥에 콩 줄기 삶던 냄새 할머니가 잿물로 만들었던 갈색 비누 냄새 이런게 기억나요 .

  • 4. ..
    '17.12.13 2:13 PM (203.163.xxx.37)

    그쵸 그래서 여행지에서 전 꼭 향수를 삽니다. 나중에 그 향수를 맡을때 마다 여행지 순간순간의 추억이 떠올라서
    참 행복해 지거든요.
    몇년전 디올의 퓨어 쁘와종을 맡게 되었는데 갑자기 아주 어린시절 옛날 살던 동네 생각이 나더군요. 출시년도로 봐서 꼭 그 향수는 아니었을거고 아마 비슷한 향을 뿌리던 어른이 계셨을거에요. 신기하더라구요. 프루스트가 이런 기분이였겠죠.

  • 5. 격하게 공감!
    '17.12.13 2:51 PM (210.182.xxx.130)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는 5살 때 다니던 미술학원에서 항상 향기가 났어요.
    크레파스 향인지 뭔지 알수가 없었는데
    너무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죠

    세상에 30살 되서 백화점에서 그 향을 찾았네요....
    지금 보니 아마 선생님 향수였나봐요.

  • 6. ...
    '17.12.13 3:50 PM (218.236.xxx.162)

    알쓸신잡1에서 정재승님이 얘기하셨는데 후각 담당하는 뇌기관과 기억담당 기관이 가까이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 7. ..
    '17.12.13 5:39 PM (114.204.xxx.181) - 삭제된댓글

    저도 후각의기억.. 느껴보고싶어요.ㅠㅠ

  • 8. ..
    '17.12.13 5:41 PM (114.204.xxx.181)

    저도 후각의 기억 느껴보고 싶어요.
    그 어떤 기억보다도 강렬한 느낌일것 같네요.
    그런 기억있으신님들 부럽습니다..

  • 9. ...
    '17.12.14 1:44 AM (211.36.xxx.253)

    저학년 시절..
    저를 안아주시던 분홍쉐타 선생님의 냄새.

    아 행복해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2298 1년동안 16키로뺏어요 .. 23:36:20 28
1742297 빤스로 토나오는 김에 남친짤 투척해봅니다 1 .. 23:35:00 62
1742296 요즘 일본여자들 한국남자에 왜 환장중인거예요? 3 ... 23:31:54 196
1742295 급발진 주장60대 유가족 식사하던 식당 덮쳐 4 고인 23:28:28 386
1742294 표면은 다정함, 속은 경쟁심 가진 스타일 2 MM 23:27:52 205
1742293 쇼호스트 현대 23:23:23 154
1742292 축구경기 보러갑니다(토트넘) 3 신나요 23:23:18 223
1742291 전 매불쇼 게스트 중에 5 aswg 23:22:14 416
1742290 90년대 갬성 드라마시티_변두리 맨몸 멜로 1 ㅇㅇ 23:20:02 165
1742289 나이들면 생기는 검버섯은 못없애나요 1 모모 23:19:19 368
1742288 미국 주식보면 침체 대비도 해야할때가 아닌가 싶네요 ㅇㅇ 23:17:34 334
1742287 먹는거 저 한번도 안챙기는 남편 남편 23:17:33 209
1742286 미국주식은  뭔일인가요... 5 ... 23:11:07 1,257
1742285 미국 주식시장도 하락중 10 어째 23:09:01 910
1742284 목소리 때문에 여자한테 차였던 남편 5 트라우마 23:08:16 574
1742283 강유정이 싫어요 23 소신발언 좀.. 23:07:41 1,568
1742282 빤스윤은 빈 차로. 가짜 출근하면서 8 23:04:41 595
1742281 집 비웠는데 전기는 썼네요.냉장고탓~ 2 전기검침 숫.. 23:01:51 375
1742280 50대인데 수영장에서 연세있어보인다고 5 접자 23:01:28 846
1742279 배현진의 소정의절차 2 22:58:21 563
1742278 처음 보고 나서 놀랐던 가수들 써봐요 25 음음 22:47:42 1,685
1742277 테무에서 옷 사신분 계신가요? 5 ㅇㅇ 22:47:00 762
1742276 SOXL 지금 담아볼까요? 8 후덜덜 22:46:32 776
1742275 내일 아들시험입니다-기도부탁 10 간절함 22:38:13 1,039
1742274 세번 결혼하고 세번 이혼한 남자는 좀 아니겠죠? 20 원글25 22:37:00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