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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딸 어록중 최고봉

까칠 중딩 조회수 : 3,835
작성일 : 2017-11-28 17:35:21

지금 울 둘째딸이 중2에요..

얼굴은 여드름 덕지덕지..머리에 비듬까지..

어찌나 말은 짧고 까칠한지...

그런데 이렇게 변한게 불과 2~3년밖에 안되거든요.


그 전에는

그러니까 초등 6학년까지는 정말 수다장이였어요.

학교 갔다오면 나 붙잡고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1차로 이야기 하고,

언니 하교하고 오면 언니 붙잡고 짧게 2차로 이야기 하고( 언니는 길게 말하면 화내니까)

그러다가 저녁에 아빠가 퇴근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옷 갈아 입는 아빠 쫄쫄 따라다니면서부터 저녁밥 다 먹을때까지 쉬지 않고

 회포 풀듯이 같은 이야기를 아주 아주 길게 늘려서 3차로 해요.

그리고 자기전에 4차로 또 한번 아빠한테 와서 오늘 있었던 일과 내일 일어날 일을 연결해서

 마지막으로  또 이야기하고 잠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아빠가 늦게 퇴근하거나...

아빠가 퇴근후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이야기 못들어주는 상황을

울 딸이 제일 싫어했어요.


그런데 가끔 내가 남편한테 장난으로 " 바람펴? 누구야? 누구랑 있다가 늦게 온거야"

막 이랬거든요..


그런데

당시 초3쯤 되었을텐데..

딸아이가 아빠한테 오더니..

눈빛을 반짝거리면서 조용히 귀에다 말을 하더래요.

" 아빠. 나랑 그그그 바바바람 바람 피는거..하자...나하고 하자..."

남편이 깜놀해서 " 너 바람이 피는게 뭔지 알아?"하니까..

역시 눈을 빤짝빤짝거리면서 " 응, 알아. 그거...아빠랑 나랑 먹고 싶은거 먹으면서 즐겁게 아빠가 내 이야기 들어주는 거야..."

남편이 " 뭐 먹으면서 이야기 할건데.."

" 응, 아빠는 라면..나는 짜장면"

울 남편이 라면 무지 좋아하는데 내가 평소 잘 못 먹게 하니까..나없을때 몰래 끓여먹거든요..

울딸이 제일 좋아하는 건 짜장면이었고..


그래서..

서로 좋아하는 라면과 짜장면을 먹으면서 저는 수다떨고 아빠는 들어주고..

그게 바람피는거라고 이해한 거죠..


그때 남편하고 이야기하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그 이후로는 농담으로도 바람피냐..는 말 안합니다.


그 종달새같은 애가 중딩 가더니..완전 까칠 중딩2가 되었어요...

당시 어록을 더 많이 기억해둘걸 후회도 되구요..


IP : 183.98.xxx.8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7.11.28 5:53 PM (125.178.xxx.159)

    그만할 땐 종달새죠.
    울 아들도 그랬는데 이젠 묵언수도로..

  • 2. ♡♡
    '17.11.28 5:55 PM (125.137.xxx.148)

    정말 기록해놔야 할 듯.....예쁜 시절이었네요..
    제 아들은 입이 무거워 말로는 즐거운 일이 거의 없었는 것 같아요....기억도 안나네요.

  • 3. qas
    '17.11.28 5:56 PM (175.200.xxx.59)

    맞아요. 아이들 앞에서 말 조심해야하죠.
    어쩜 그리도 기억들을 해놨다가 생각지도 않은 순간에 꺼내는지...

  • 4. ..
    '17.11.28 6:01 PM (58.140.xxx.82)

    아이고.. 그래도 아이가 제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나쁜 짓들은 안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찰떡같이
    믿어주나봅니다. 바람을 그렇게 이쁜걸로 생각을 한거보니..

  • 5.
    '17.11.28 6:36 PM (223.39.xxx.185) - 삭제된댓글

    정말 너무 예쁜 이야기네요

  • 6. 고딩맘
    '17.11.28 7:07 PM (183.96.xxx.241)

    ㅎㅎㅎ 재밌어요 아이가 크니 이제 까칠한 것도 다 지나가네요 옛날이 그리울지도 헉 ..

  • 7. ㅇㅇ
    '17.11.28 7:22 PM (152.99.xxx.38)

    너무 귀엽네요...진짜 옛날이 아쉽고 그리우시겠어요. 하지만 사춘기 지나면 또 수다쟁이로 돌아오겠죠. ㅎㅎ 저도 대학때 엄머랑 수다떨다가 학교 늦은적도 있어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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