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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니들... 나 간만에 한마디만 하고 가요 (완전 뻘글임)

asd 조회수 : 2,658
작성일 : 2017-07-12 12:44:25

시간 아까우신 분들, 푸념 듣기 싫으신 분들 뒤로가기 누르시고요 ~~~~~~












----------------------------------------- 안전선 -------------------------------------





너무너무 쓸쓸해요~~~~~~~~~~~~


밥 주고 돌봐주던 길냥이 녀석들과 헤어져 멀리 멀리 머얼~~~~~리 이사왔어요

폰에는 그녀석들 사진과 동영상이 한가득인데

볼 때마다 데려올걸 그랬나 후회하다가

아니지, 데려왔으면 모두가 힘들었겠지 다시 맘 바꾸고

인터넷으로 다른집 냐옹이들 사진 찾아서 보다가

그냥 이렇게 하루가 가요


안았을 때 부드럽게 축 늘어지던 냐옹이 몸, 뒷통수에서 나던 포근한 먼지구름 냄새

보들보들 뱃살, 복실복실 뱃털, 발바닥 꼬순내

고등어 파우치 하나 뜯어주면 정말 눈이 똥그래가지고 찹찹찹찹 먹고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그루밍에 몰두하다가 잠에 빠지던 녀석들.

야들야들 꼬들꼬들했던 귀

형제들과 장난치며 엎치락 뒤치락 하던 새끼냥이들

그 이쁜 눈들.

아... 정말 내가 데려왔어야 했을까요.

지금쯤은 죽었을 지도 몰라요.


너무 덥고 지치고 불 앞에서 뭘 할 수도 없고 하기도 싫은데 밥은 차려야 하고

얼마전에 제 살림을 전부 잃게 된 사건이 있었는데 그게 큰 상처가 되었나봐요

하나 하나 공들이고 아껴가며 모은 조리도구들, 주방용품들, 향신료와 양념들 다 없어졌고

새로 사기도 싫고 진짜 소금 설탕 후추 간장 요것만 가지고 어떻게 해보려 하니 맛도 그냥 그렇고

새로운 요리 해보려 해도 레시피 북이랑 요리책도 다 잃었으니 비율도 하나도 기억 안나고

뭘 좀 해볼까 하면 꼭 한두가지 없는게 있는데 그게 바로 저번에 잃게된 그것들이고

심지어 다 너무 비싸고 좋은 것들이라 내 평생 이제 그런 걸 다시 가져볼 수 있을까 싶은 건데

꼭 필요한거라 막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르다가 그냥 다시 절망적이 되고

(아니 사실 사려면 살 수도 있는데, 그게 왜 있쟎아요 다시 사자니 예전 것이 너무 아깝고

그냥 막 화가 나서 안 사게 되는거... 돈도 없구요...)


이와중에 족저근막염까지 와서 서 있기도 힘들고 절뚝거리며 걷기도 싫고

운동부족에 맨날 라면같은거만 대충 먹고 사니 뱃살은 대풍년


아... 정말 어젠 로또까지 하나 샀어요

이거 1등 되어다오... 멀리 멀리 산속으로 들어가 고양이들 키우며 조용히 살게. 빌면서


언니들.

살다보면 정말 힘들다가도 좋은 날이 오나요?

내가 노력 안해도 저절로?

시간이 흐르면 해결되나요?

그럴 리가 없겠죠? 내가 뭔가 노력해야 좋은 날이 오는거죠?

근데 노력할 기운도 없고 하기도 싫어요


그냥 저절로 삶이 여기서 마무리되었으면 해요.


이상, 간만에 온 자의 얼척없는 넋두리였습니다.

게시판 어지럽혀서 죄송~~~~~~



IP : 121.162.xxx.15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7.7.12 12:49 PM (71.90.xxx.250)

    토닥토닥...

  • 2. 에구구
    '17.7.12 12:51 PM (118.33.xxx.223)

    토닥토닥토닥....

  • 3. 무슨 일이 있으셨기에
    '17.7.12 12:51 PM (1.238.xxx.39)

    주방 살림을 다 잃으셨나요?
    화재?? 홍수??
    몸은 괜찮으세요?
    그 냥이들 잘 살라고 빌어주시고
    또 인연 되는 냥이 만나겠지요.
    힘내세요.

  • 4. 유기묘
    '17.7.12 12:52 PM (211.57.xxx.98)

    길아이들 말고 유기묘 한 마리 거두어서 돌보시면 어떨까요?
    유기묘들 공고기간 지나면 안락사당하잖아요 ㅠㅠㅠㅠ
    원글님이 손내밀어주시면 한 생명 구하는거...
    '포인핸드'라는 스마트폰 어플 추천드립니다.
    유기동물 정보를 알려주는 어플이예요.

  • 5. 양이
    '17.7.12 12:56 PM (223.62.xxx.14)

    그래도 다시 기운내기를 빌어봅니다.
    더 좋은날 올거에요
    토닥 토닥

  • 6. ,,
    '17.7.12 12:58 PM (180.66.xxx.23)

    토닥 토닥
    옛날에 응지 양지 될수 있다고 했어요
    조금만 힘내면 좋은일 있을거에요
    라면은 심히 공감합니다 ㅠㅠ

    원글님의 푸념을 듣고 보니
    난 원글님에 비해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기운 낼려고 합니다

  • 7. 토닥토닥
    '17.7.12 1:22 PM (59.6.xxx.199)

    그냥 말 없이 부채질해주고 토닥토닥해주고 싶어요.
    저랑 은행 가실래요?
    에어컨 바람 쐬러요...

  • 8. 곁에
    '17.7.12 1:30 PM (124.53.xxx.240) - 삭제된댓글

    있으면 꼭 안아주고
    따뜻한 밥이라도 한끼 해드리고 싶네요.
    저도 살아보니 인생이 결코 쉽지 않네요.
    누구 탓을 할수도 없고
    전부 제가 바보같아서 여기저기 치이고 사네요.
    우리 그래도 힘내고 삽시다.

  • 9. ㅇㅇ
    '17.7.12 1:54 PM (110.11.xxx.161)

    자주 와서 같이 놀아요.
    무슨 일 있었는지 모르지만 저도 살림이랑 책이랑
    두번 몽땅 잃오버린덕 있어서
    그 허망함 허전함 짜증 아쉬움 이해되요.
    자주 와서 놀아요.
    대충이라도 라면은 좀 멀리...
    저는 라면살은 절대 안 빠지네요, 그 무서운
    맥주살도 빠졌는데...
    힘내요.커피 사고싶다.

  • 10. asd
    '17.7.12 5:02 PM (121.162.xxx.7)

    모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소연이라도 하니 한결 낫네요.
    주방살림, 옷, 가구, 책(거의 몇천 권이었는데.. 절판된 것도 엄청 많고) 뿐만아니라 추억이 담긴 소중한 물건들까지 몽땅 사라졌어요. 불난건 아니구요.

    고양이들도 두고 오고...
    다 잃고 이제 남은 건 빚과 얼굴주름, 그리고 뱃살 뿐이예요.
    인생 뭔가 싶고 만사가 다 하찮게 느껴지네요.

    언니들 진짜 고마워요.
    이 마음 잘 간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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